전체 글3255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 모처럼 시집을 한 권 읽었다. 군산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이소암 시인의 시집이다 제목은 "나비 기다려 매화 피랴".표지가 참 예쁘다. 매화 향이 시집 위로 맴도는 듯하다. 시들을 며칠에 걸쳐 읽었다. 이어 시인의 말과 문학평론가의 글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책 머리에 있는 서지사항을 읽는다. 출판사 대표가 김초혜라고 돼 있다.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의 부인 김초혜 시인인가? 작업실 책장에는 김초혜 시인이 쓴 "사랑굿"이란 시집이 꽂혀있다. 스무두살, 군복무중인 내게 누군가가 자신이 읽고난 뒤 준 책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 이성에게 시집을 선물로 받기 마련인데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김동인 소설을 읽으면 평양에 가보고 싶어지듯 이소암 시집을 읽고 나는 군산이란 도시를 가보고.. 2023. 11. 11. 김준환 선수 1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해태타이거즈 광팬이었던 나와 동생.김용남 방수원 김일권 차영화 김성한 김봉연 김준환 김종모 김우근 조충렬...타이거즈 선수는 모두 좋아했지만 나와 동생이 특히 더 좋아했던 선수는 5번을 치는 중견수 김준환이었다.홈런을 치고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없이 홈을 밟는 김준환 선수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정가네소사 '순호당숙'편에서 티브이중계를 통해 김준환 선수가 안타를 치는 모습을그린 건 이런 팬심의 발로였다.아...김준환 선수를 한 번 만날 수만 있다면...꿈에서라도 보고싶은 선수가 바로 군상상고 출신의 김준환이었던 것이다.오늘 한 방송에서 돌아가신 최동원 선수 얘기를 듣다 문득 김준환 선수가 생각나검색해봤는데 현역시절의 이미지가 몇 장 나온다.멋있다.우리가 그토록 좋아할만 .. 2023. 11. 11. 뚝섬 유원지 웹툰 강의가 끝난 뒤 잠시 뚝섬 유원지 역에 내려 쉬어간다.자벌레에서 캐리커처를 한지 십여년만이다.서울시에서 문화예술을 진흥하고자 하루 5만원씩 지원했고 캐리커처 비용으로 1인 5천원을 받았다.열 명을 그리면 하루 수입 10만이 되고 20명을 그리면 15만원이 된다.헌데 자벌레는 한산했다.하루 한 두명 그리는게 고작이었다.용돈벌이에 지나지 않았다.그래도 나쁘지만 않았던 건 모처럼 서울에 나와 바람을 쇨 수 있다는 것이었다.아침 일찍 집을 나서 서울에 있는 산을 오르거나 명소 한 곳을 돌아보았다.그렇게 해서 서울 답사를 하였다.캐리커처가 끝난 뒤 후배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것도 즐거움이었다.십여년만에 다시찾은 뚝섬유원지는 삭막했다.수변공간이 펼쳐저있길 기대했지만 보이는 건 콘크리트 구조물 뿐이었다.특히 강은.. 2023. 11. 11. 외손봉사 外孫奉祀 외손봉사 外孫奉祀 외삼촌이 십대 나이로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뒤 딸들만 남았다. 외할아버지가 마흔 둘에 세상을 떠나자 집안은 더 쓸쓸했다. 출가외인.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시집간 딸들은 아무도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외할아버지 문중에서 설과 추석에 차례상을 올릴 뿐이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친가인 할머니 제사는 빠지지 않고 지냈지만 외가 쪽 제사는 지내지 않았다. 솔직히 삼십대 중반까지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 어머니에게도 분명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을텐데 말을 하지 않으니 알턱이 없었다. 그러다 삼십대 후반 "정가네소사"를 그리며 내게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있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어머니로부터 외가쪽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흥미로웠다. 친밀도도 깊어졌다. 그리하.. 2023. 11. 11. 염색 2021년 11월 3일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중... 일곱번 만난 뒤 더이상 만나지 않았다. 2023. 11. 9. 카페인 양평에 사는 내 친구 병윤이가 타준 원두커피 한 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손톱 끝이 가려워 자꾸만 긁었다. 운전을 하면서도 손톱 끝이 가려운 건 참을 수 없었다. 덕분에 엄지와 검지 손톱의 한 쪽 면이 움푹 닳아 있었다. 커피를 마시지 말았어야했는데... 어릴 때부터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녹차 홍차 콜라를 마시면 손톱 끝이 가려워 긁었다. 한의사가 말하길 신장에 열이 많다고 했다. 간도 안 좋다고 했다. 아마도 두 장기가 카페인을 받아들이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인 듯 하다. 이튿날 아침인 지금까지도 손톱을 긁고 있다. 잠을 설친 것도 커피 탓이 아닌가 싶다. 앞으론 왠만해선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지 말아야겠다. 2017년 11월에 쓴 일기. 6년이 지난 지금도 커피를 마시면 손톱 끝이 가렵다. 2023. 11. 9. 죽지않고 살아있다. 후배 A가 후배 B의 소식이 없다며 혹시 죽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연락을 하려해도 핸드폰을 잃어버려 전화번호를 모른단다. 생각해보니 후배 B와 연락을 한지 1년이 넘는 것 같다. 내가 먼저 전화하기 전엔 연락을 하지않는 B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 일방적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도 일방적 짝사랑을 멈추고 싶었다. 그렇게 1년 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나도 외롭지만 B는 훨씬 더 외롭다. 형편은 어려워도 부모 형제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나와 달리 B는 일찍이 부모에게 버려졌다. 천둥벌거숭이처럼 자라 관계 맺기를 힘들어 한다. 어딜 가나 트러블 메이커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삐져 나온다. 당연 경제적으로도 어렵다. 어쩌다 이성을 만나도 주머니에 돈이 없으니 금세 떠나가버린다. 다만 B에 .. 2023. 11. 9. 석정 이정직 석정 이정직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가까이 헌책방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읽고싶은 책들이 많아 여러권 샀다. 들고가기가 벅찰 정도였다. 그런데 또 한권의 책이 눈에 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발간한 석정 이정직이다. 석정 이정직은 전북 김제 사람으로 우리나라 마지막 실학자다. 학문과 예술세계가 깊어 수많은 제자들이 그를 따랐다. 김제에 있는 아버지 산소를 오가며 이정직 생가를 세차례 방문하고 후손을 두 번 만났다. 조상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석정의 가장 어린 제자는 최승현이란 분이다. 극진가라데를 창시한 최영의(최배달)의 아버지다. 우리 아버지와도 인연이 있어 무면허 의사였던 아버지는 최면장(최승현) 댁으로 가 링겔주사를 놓곤했다. 집안 머슴과 결혼한 최면장 따님은 우리집 너머에 사셨는데 지금도 어.. 2023. 11. 9. 김제- 적산 가옥 敵産家屋 적산 가옥김제역에서 100m 쯤 떨어진 곳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적산가옥이 있다.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본 농장관리인이 지은 2층 집이다.안내문에 따르면 설계도면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보존 상태가 좋아 당시 일본식 가옥을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똑순이 김민희 주연의 영화 "오싱"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정가네소사 '금방죽' 편을 그릴 땐 일본인 금광사업자의 집으로 이 집을 그렸다.김제에 내려갈 때마다 이 집을 한번씩 본다.그리고 한 번 쯤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한옥도 마찬가지지만 적산가옥들도 도로를 넓히며 마당이 사라졌다.대문과 집이 바로 면해 있어 모양이 안난다.내가 서있는 담장밖은 길이 아니라 정원이었을 것이다.시골에 가면 마당없는 집들이 많다.있어도 아주 작다.이유는 차가 다니는.. 2023. 11. 9. 이전 1 ··· 352 353 354 355 356 357 358 ··· 3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