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55 요새 노래 장미빛~ 장미빛~ 스카프만 보면은 내 눈은 빛나네~ 걸음이 멈춰지네~ 오늘 아침에도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역시나 80년대 노래다. 어제는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을 흥얼거렸다. 90년대 노래도 흥얼거리지만 빈도 수가 낮고 2000년대는 코요태가 부른 파란이나 패션을 흥얼거리는게 전부다. 요새 노래는 하나도 모르겠다. 들어도 귀에 안들어온다. 젊은이들의 생활과 감성을 알아야는데 쉽지 않다. 세대차이란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지 싶다. 그리고 왜색 짙은 뽕짝만 죽어라 불러대는 노친네들이 이해가 간다.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과 이명박근혜를 찎는 건 이해하기 힘들지만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려는 인간본성을 생각하면 그 또한 이해못할 바도 아니다. 관성의 힘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지금 20대 .. 2023. 11. 12. 강연 후기 하원준 감독님 소개로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웹툰 스토리텔링 강연을 했다. 대상은 스토리창작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인데 강연시간이 무려 세시간이다. 강연 시작 전엔 무슨 수로 세시간을 채우지 걱정을 했는데 하다보니 어느새 세 시간을 꽉채우고 몇분간 남은 대화를 이어갔다. 자료화면과 함께 내가 쓰고 그린 콘티와 원고를 직접 보여주며 진행을 하니 집중도가 높은 거같다. 고백하자면 나는 말을 참못한다. 남들앞에 서면 무슨말을해야될지몰라 입을 다문다. 언제나 중언부언 말끝을 흐리며 끝내고만다. 거기다 카메라라도 들이대면 서술관계가 뒤죽박죽이돼 무슨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실패가 반복되니 남앞에선 더 말을 안하게 되고 결국 몸치를 넘어 말치가 된다. 그럼에도 강연과 인터뷰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는다. 피하.. 2023. 11. 12. 분단고착화 분단고착화 크기를 가늠할 때 쓰는말 가운데 하나가 '여의도 몇배 크기다'이다. 범위를 넓히면 우리나라가 단위로 쓰인다 . '미국은 우리나라 면적의 몇배이고 러시아가 우리나라 면적의 몇배이다' 란 말이 그렇다. '세상에 미국엔 말이야 우리나라보다 큰 호수가 몇개씩이나 있대'. '우리나라 면적의 몇배인 인도네시아는..." 일상생활은 물론 방송에서 심심찮게 쓰이곤하는 이 표현. 나는 깜짝놀랐다. 확인해보니 여기에서 우리나라는 남한이었다. 남한면적으로 크기를 가늠하였다. 헌법에선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도서라 분명히 일컫는데 말이다. 분단 70년. 이제 사람들 마음속엔 북은 우리영토가 아니란 의식이 자리잡고있다. 왕래조차 불가능하니 그같은 의식을 나무랄수만도 없다. 하지만 통일은 당위다. 언제가 되었든 .. 2023. 11. 11. 빈 건물 빈 건물 공간에 들어가면 소리가 울린다. 하울링 현상이 일어난다. 나의 말이 잘 전달되지도 않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다. 하루빨리 집기를 들여 울림을 막아야 한다. 탁자나 쇼파나 같은 사무실 집기로만은 안된다. 책을 꽂아야한다. 책만큼 하울링을 잘 잡아주는 물건도 없다.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느끼는 고요함은 이 때문이다. 책들이 소리를 집어 삼켜서다. 바깥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책을 많이 쌓아놓으면 어느정도 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 책을 읽지않는 시대. 책을 들여놓지 않아 소음에 좀 더 많이 노출돼 살고있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봤다 2023. 11. 11. 행인 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 행인 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길 떠나는 이의 편지를 다시한번 열어본다는 뜻으로 소설 춘향전에 나온단다.춘향전을 읽긴 했는데 기억에 없으니 처음들은게 맞다.두살 때 엄마 품에 안겨 서울에 왔었지만 기억에 없으니 왔다고 말할 수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꺼진불도 다시 보는 것처럼 메일을 보낼 때마다 확인한다.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는지 내용에 무리가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불쾌한 감정을 들게 하는 건 아닌지 두루두루.밤을 새가며 쓴 편지가 행여 이도령께 잘못 전해지지 않을까 애타하는춘향이의 마음을 알 것 같다. 2023. 11. 11. 핫도그 추억 핫도그 추억 1981년 배봉산 자락에 있는 휘경중학교에 입학했다. 청량리 집에서 걸어서 30분 차를 타면 20분. 오르막길을 오르면 주택으로 둘러싸인 학교가 들어왔다.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 어머니인 수빈박씨가 뭍힌 휘경원이 있던 자리여서 휘경동이었지만 당시엔 그 사실을 알리가 없었다. 학교에선 교과수업 이외의 것은 절대 가르치지 않으니까. 다만 나는 지금도 획이 많은 아름다울휘徽에 경사경慶자를 눈감고도 쓸 수 있으니 한문 선생이 수십번 쓰게 한 결과였다. 교통 카드가 없던 당시는 버스를 타려면 일반인은 토큰을 학생은 회수권을 내야했다. 100원 짜리보다 작은 토큰은 100원 종이로 된 회수권은 50원씩 했던 것같다. 학교가 파하면 아이들은 너도나도 학교 입구에 있는 핫도그집으로 달려가 핫도그를 사먹었다... 2023. 11. 11.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이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시대에는 우리 현대인들로서는 거의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도시를 짓누르고 있었다. 길에서는 똥내새가 뒷마당에서는 지린내가 계단에서는 나무 썩는 냄새와 쥐똥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부엌에서는 상한 양배추와 양고기 냄새가 퍼져 나왔고 환기가 안된 거실에서는 곰팡내가 났다. 침실에서는 땀에 절은 시트와 눅눅해진 이불 냄새와 함께 요강에서 나는 코를 얼얼하게 할 정도의 오줌 냄새가 베어 있었다. 거리에는 굴뚝에서 퍼져나온 유황냄새와 무두질 작업장의 부식용 양잿물 냄새 그리고 도살장에서 흘러나온 피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사람들한테서는 땀냄새와 함께 빨지않은 옷에서 악취가 풍겨왔다. 게다가 충치로 인해 구취가 심했고 트림을 할때는 위에서 썩은 양파즙 냄새가 올라왔다. 어느정도 .. 2023. 11. 11. 여자 정용연 민예총 개소식에 참가하여 음악인 정재영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정용연입니다.” “네?” “정용연입니다.” “네?” “정용연입니다.” “용자 다음 자가?” “하하 제 이름이 조금 어렵습니다. 연자예요.”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 친구 이름이 정용연이었거든요.” “아 그렇군요.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 다음 대화 내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재영님은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해 주었다. 옛날에 사귀던 여자 친구 이름이 정용연이었다고. 그래서 몇 번이나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고.신기했다. 살면서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선배의 여자 친구가 자기 조카 이름이 정용연이라고 해 놀랐던 적은 있다. 하지만 여자 이름으로 정용연이 있었을 줄이야. 얼굴을 본적 없지만 선배 여자의 조카도 그렇고.. 2023. 11. 11. 소설가 김동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김동인이다. 그가 쓴 소설은 다 읽었다. 혹 누락된 소설이 있을지 몰라도 시중에 나와있는 소설은 다 읽었다. 이쯤되면 김동인 연구가라 해도 맞지않나 싶다. 세상 어디에도 쓰일 일이 없는 연구이지만. 그의 소설을 읽으며 난 평양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보곤한다. 대동강과 함께 연광정 부벽루 능라도 을밀대 기자묘 칠성문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아스라하다. 북한과 대화가 재개되고 교류가 이루어지면 나는 누구보다 먼저 평양에 갈 것이다. 소설 속 장소를 찾아 샅샅이 돌아볼테다. 그리고 그 장소를 하나의 화면에 담아 구성해볼테다. 둥근 안경테에 중절모를 쓴 김동인은 당연히 화면의 중심인 부벽루 난간에 기대어 있다. 나의 역량을 총 동원해 화폭에 담아보고 싶다. 김동인에 대한 나의 헌사다... 2023. 11. 11. 이전 1 ··· 351 352 353 354 355 356 357 ··· 3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