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55 조국 장관 단상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박재동 선생님 소개로 한겨레신문에 릴레이 만화를 연재했었다. 한 컷짜리 만화인데 많으면 한 달에 세 번 적으면 두번 실렸고 고료는 매달 10일 경 정산해 받았다. 작은 지면이지만 중앙일간지에 작품을 연재한다는 것에 뿌듯했고 고정수입이 있어 좋았다. 2010년 10월엔 존재감도 미약한 나를 신문사에서 불러주었다. 필진의밤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지면으로만 만나던 유명필자들을 직접 가까이 보니 꿈인가 생시인가 하였다. 경품으로 한홍구 교수가 쓴 대한민국 한세트와 조지오웰의 "나는 왜쓰는가"를 받았다. 그 때 조국 서울대 교수가 강연을 했다. 저사람은 뭐길래 이 자리에서 강연을 하나 좀 의아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인물이 참 좋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생기.. 2023. 11. 14. 용불용설 [用不用說] 후배와 대화 중 용불용설을 말하였다. 만화란게 한 번 손을 놓으면 다시 하기 힘들단 뜻으로 한 말이었다. 그러면서 든 예가 만화를 그리다 소설가로 변신을 꾀하는 이들이다. 소설로 성공을 하든 하지않든 다시 만화를 그리기가 쉽진 않으리란 거다. 왜냐면 만화는 워낙 노동 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다시 그릴 엄두가 안난다. 한마디로 고생을 하기 싫은 것이다. 폭우 속을 달리고 있는 사람은 폭우를 뚫고 계속 달려도 폭우에서 한 발 비껴난 사람은 폭우 속으로 들어가기가 싫은 이치다. 이는 나에게도 해당돼 한번 발을 빼면 만화를 그리기 싫어질 거 같다. 그러니까 비를 맞고 있을 때 계속 비를 맞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만화그리는 것 외엔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방편이 없다. 월 50을 버나 월 100을 .. 2023. 11. 14. 안경을 벗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안경을 써오다 지난해 말 안경을 벗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한 것이다. 기대만큼 시력이 좋아진 건 아니지만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좋긴 하다. 평생동안 써온 안경이라 무의식중 안경을 쓰며 했던 행동을 하곤 한다. 세수 뒤에 안경을 찾거나 거리를 걷다 안경이 없는 걸 깨닫고 불안감을 느끼는 등등이다. 안경은 얼만큼 한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걸까?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현세 만화의 빌런인 마동탁은 안경을 써서 더욱 거만해 보인다. 정가네소사의 우리 외할아버지는 둥근 안경을 써 식민지시대의 인텔리로 보인다. 배금택 만화 영심이에서 영심이를 좋아하는 안경태는 안경을 써 소심한 모범생으로 보인다. 옛날 어른들은 여자가 안경을 쓴채 고개를 들고 다니면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혀를 차기도 했.. 2023. 11. 14. 나만의 바위 사패산 들머리.두 세길 쯤 되어보이는 바위에 올랐다.바위는 등산로에 있으면서도 누구 하나 오를 생각을 않는다.그래서 자연스레 나만의 장소가 되었다.나는 가끔 이 곳에서 별도 보고 페북에 글도 쓴다.춥지 않으면 한 참을 누워있기도 한다.오늘은 내복을 입었는데도 춥다.입에서 김이 난다.이 바위는 원래 사패산 등산로였다.바위 위로 계단을 내었다.그런 것을 호암사에서 신도를 유치하기 위해 포장도로를 내었다.사람도 다니고 자동차도 다닌다.덕분에 계곡은 무참히 파괴되었다.이삼년 전엔 가드레일까지 설치하여 계곡과 사람을 분리시켰다.사실 사람은 괜찮다.산짐승 날짐승이 문제다.가드레일로 인해 산짐승들은 이동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레일이 있는 방향에선 물을 마시러 내려올 수가 없다.산짐승 들짐승에 대한 폭거다.그런 짓을 중.. 2023. 11. 13. 김영삼보다 못한 윤석열 이루말할 수 없이 치사하고 더럽고 야비하며 무능하기 그지없는윤정권을 보고 있노라니 김영삼이 달리보인다.김영삼은 집권시기 정치적 라이벌인 김대중에게 특별히 위해를가했던 것 같지 않다.정치를 이념이나 정책이 아닌 지금과 같은 지역구도로 만들어버린 3당야합과 IMF로나라를 말아먹었지만 윤처럼 경멸스럽진 않다.공도 있었다.하나회를 척결하여 군사구테타의 위협을 없앤 것과 금융실명제 실시가 그 것이다.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가로막고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시킨 것도 공이라면 공이다.김영삼을 둘러싼 정치세력은 어떨지 몰라도 김영삼 본인은 친일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당시 한일간 국력이 지금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크게 났지만 일본 정부에 결코비굴하지 않았다.도리어 일본 각료를 향해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이란 말.. 2023. 11. 12. 100권 사인 100권 사인을 보냈다.숫자가 맞지 않아 중복된 사인이 있나 찾아봤더니 중복 사인이 있었다.칼로 내지를 잘라낸 뒤 다시 다시 하였다.그럼에도 명단에서 1권이 모자라 내가 가지고 있는 책으로 사인을 하였다.101권의 사이본 책.택배회사 직원에게 물으니 빠르면 월요일 늦으면 화요일 도착할 거라 했다.무게로 요금을 매기는 우체국과 달리 덩어리로 요금을매기는 거 같아 다행이었다.책을 낸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이벤트.책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면 이벤트는 마무리 된다.2022년 11월 12일에 쓴 일기 2023. 11. 12. 두가지 꿈 두가지 꿈. 하나 윤석열이 작은형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난 윤석열의 비위 사실을 사장인 형과 직원들 앞에서 낱낱이 고발하였다. 형은 나의 용기를 칭찬했다. 나는 당장 윤석열이 잘리는 줄 알았다. 헌데 이상하게도 형은 윤석열을 내치지 않고 자기 사람으로 끌어안았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저놈은 형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라고. 제발 좀 짤라. 짤르라고" 나의 소리는 형에게 전달되지 않고 어둠 속에 흩어져 맴돌 뿐이었다. 둘 그림을 잘 그리기로 유명한 선배 만화가 K선생님께서 내게 데셍을 부탁해오셨다. 데셍고료가 상당하였다. 무엇보다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그분의 데셍이라니.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일인데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니 황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당장의 내 원고가 급해 그 분.. 2023. 11. 12. 조선시대 노비 조선시대 노비. 양반이 집에서 직접 부리는 노비는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은 자신이 노비란 것도 모르고 살았음.아니 의식하지 못했다는 게 정확함.노비가 땅을 경작하여 바치는 곡물을 신공이라고 하는데 수확량의 반쯤 됐을려나?어쨌든 미국남부의 흑인 노예와는 성질이 전혀 달랐고 부를 쌓은 노비도 적잖게 있었음. 엄밀히 말하면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랄까?아니 어느 학자의 말에 따르면 소작은 일제 때 쓰인 말이고 조선시대엔 병작이라 했단다. 2023. 11. 12. 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해 해가 질 때까지다. 공기중에 떠있는 습기가 모두 걷혀 시계가 가장 멀기도 하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사물이 뚜렷이보이는 한편 빛과 음영의 차이가 커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다. 산도 이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 늘 해가 기울어질 무렵 산에 올라 해가 떨어져 산에서 내려온다. 문제는 이 시간이 작업에 탄력을 받을 때란 거다.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 산을 오르면 그만큼 손해다. 반대로 이 시간을 놓치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게 된다. 산을 올라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오에 오르는 산은 멋이없다. 빛도 그렇지만 공기 중에 떠있는 습기로 인해 시계가 안좋다. 아침엔 게을러 도저히 갈 수가 없고. 산을 좋아하면서도 매번 .. 2023. 11. 12. 이전 1 ··· 350 351 352 353 354 355 356 ··· 3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