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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1592 진주성31

<<1592 진주성>>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책을 낼 때가 되면 가장 신경쓰이는 게 작가의 말이다. 왜냐면 책을 살 때 가장 먼저 읽어보는게 작가의 말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왜 이 책을 써야만 했을까? 작가의 말에 충분히 공감이 가면 그 때 비로소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반대로 작가의 말이 시원잖으면 책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진다. 아무리 유명 작가라 해도 그렇다. 만화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예술 장르다. 글이 큰 몫을 차지하지만 글로 온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그림이 이야기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글쓰기를 소홀히 하는 작가들이 눈에 띈다. 특히 그림만 담당하는 작가들이 그렇다. 작가의 말을 쓰라고 하면 줄행랑을 놓거나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쓰지를 않는다. 출판사에서도 딱히 작가의 말을 쓰라 권하지 않는다.. 2024. 4. 10.
"1592 진주성" 독자 반응 지금까지 "1592 진주성"을 읽은 것으로 확인된 이는 제 조카와 안중찬 선생입니다. 모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고 하네요. 그렇습니다. 아직까지는 독자의 반응을 제대로 짚어낼 수 없습니다. 아직 책을 읽은 이가 두 사람 뿐이니까요. 그래도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세번 째 네번 째 독자의 반응을요. 어제 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는 길에 조카가 책에 대해 말하면서 이 장면을 펼쳐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멋있어 몇번씩 봤다고. 정말 흐뭇했습니다. 애써 그린 보람을 느꼈습니다. 형수님께서는 색을 다 칠하지 않고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게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겁니다. 전 색을 다 칠하지 않고 선별적으로 칠합니다. 색 칠하는데 들어가는 품도 줄이고 좀 더 효과적으로.. 2024. 4. 8.
1592 진주성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1592 진주성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그림 정용연 글 권숯돌 아래는 책 뒷면에 실린 문구다.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평범한 사람들이 자아낸 비범한 역사 1592년 진주성 전투를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 일단 기대를 접는다. 학습된 결과다. 정가네소사. 목호의난. 의병장희순. 친정가는길. 책을 낸 뒤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엄청난 일이 벌어지길 기대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어딜가더라도 놈팽이 취급은 당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아마도 수많은 책들과 함께 소리소문없이 묻힐테다. 어쩌면 정해진 운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24. 4. 8.
<<1592 진주성>> 어머니께 드림 어머니께 새로나온 책을 드렸다. 마침 읽을만한 책을 찾고있었는데 잘됐다고 하신다. 어머니가 책을 보시며 하시는 말씀. "이걸 다 어떻게 그렸다냐? 우리 아들 눈 다 빠졌겠네" 이어 아버지 산소가는 길에 조카녀석을 봤다. 서른 두살로 올 1월 결혼을 하여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다. 그런데 기특하게도 삼촌 책이 나오자 마자 주문을 하여 다 읽었단다. 어쩌면 책이 출간된 이후 책을 읽은 첫번째 독자가 아닐까 싶다. 독자의 반응이 궁금한 내가 물었다. "조카님. 소감 한마디?" "정말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리고 너무 재밌어 한달음에 다 읽었어요.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어요. 주인공이 김시민 한 사람이 아니고. 그리고 왜군 진영을 이렇게 자세히 묘사한 작품은 첨보는 거 같아요. 아무튼 대박 예감예요." 출판사.. 2024. 4. 8.
<<1592 진주성>> 작가 소개 "1592 진주성" 책날개에 들어가는 작가 소개. 이 걸 쓰는데도 적잖은 에너지가 소요되었다. 그린이 정용연 멀리 모악산이 바라다 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 날 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었다. 데뷔작은 스물 네 살 되던 해 발표한 단편 이다.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출간한 첫 책 (전 3권)은 집안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린 자전적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2013년 부천만화대상 우수 만화상을 수상했다. 고려 말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소재로 그린 는 오랫동안 꿈꾸었던 첫 장편 역사 만화다. 은 권숯돌 작가와 협업한 첫 작품으로, 삼대에 걸친 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한다. 전작 은 순조 연간, 황해도와 평안도를 배경으.. 2024. 4. 5.
2차 진주성 전투 작업 1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2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패배였다. 2차 진주선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피해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패배한 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승리한 일본 또한 막대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진주성을 점령하지 못하고 군사를 물린 건 바로 이 때문이다. 2차 진주성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훨씬 더 복잡다단하다. 그만큼 드라마성이 강하다. 임진왜란 기간 중 가장 처절한 전투가 2차 진주성 전투일 거다. 출판사와는 2차 진주성 전투까지 하기로 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1차 진주성 전투를 그려보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1차 진주성 전투와 같은 공력을 들인다면 환갑이 돼야 겨우 원고를 완성할 터였다. 아니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슬만 먹.. 2024. 4. 4.
안동웅부 安東雄府 안동웅부 安東雄府 안동은 공민왕과 관련한 역사유적이 여럿 있다. 홍건적을 피해 70여일 동안 피난을 와있었기 때문이다. 개혁 군주이기 전 뛰어난 예술가였던 공민왕은 글씨가 일품이었다. 안동 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명호천에 영호루란 누각이 있는데 밤에 가서 그런지 편액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늘 공민왕이 쓴 또 다른 글씨를 봤다. 국학진흥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서다. 글씨를 보는 순간 가슴이 웅혼해지는 걸 느꼈다.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민왕은 고려 그 자체였다. 공민왕의 운명이 고려의 운명이었다. 노국공주의 죽음과 더불어 개혁이 좌절되고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은 것이 안타까웠다. 난 "목호의난 1374 제주"란 작품을 통해 공.. 2024. 3. 29.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 출판사에서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를 보내왔다. PDF 파일을 쭉 훑어보는데 한 숨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걸 어떻게 그렸을까 싶었다. 그 것도 혼자 힘으로 말이다. 복사 붙이기 따위를 전혀 않은 채 끝없이 밀려드는 왜군을 일일이 다 그린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승리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뼈를 갈아넣었다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자기 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내 만화의 특징은 가독성이다.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어내려간다. "1592 진주성"도 마찬가지다. PDF 파일로 된 원고를 쭉하고 훑어보니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그래서 좀 허무한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고생해 그렸는데 독자는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니 말이다. 때론 막히는 구석이 있어 책장을 덮기도 하면.. 2024. 3. 27.
출판 사고 출판 사고 스승인 백** 선생의 책 "상*하*"엔 큰 결함이 있다. 페이지가 앞뒤로 뒤섞여 있는 거다. 책를 읽다보면 이게 뭐지 하며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뒤에 있을 내용이 앞에 와있고 앞에 있는 내용이 뒤에 가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출판사가 결단을 해야한다. 책을 전량 수거한 뒤 다시 찍는 거다. 하지만 출판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작가인 백** 선생도 굳이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냥 혀를 끌끌 찼을 뿐이다. 만약 수만권씩 팔려나가는 유명 작가라도 책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냈을까?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4월5일 출간이 예정돼 있는 "1592진주성"도 그와 버금가는 사고가 날 뻔했다. 뒤에 있는 페이지가 앞에 와있고 그 자리에 있는 페이지는 뒤로 밀려있다. 이 걸 3차 교정지에서 작.. 202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