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작업/1592 진주성35 2차 진주성 전투 작업 1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2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의 패배였다. 2차 진주선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규모도 훨씬 크고 피해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패배한 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승리한 일본 또한 막대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진주성을 점령하지 못하고 군사를 물린 건 바로 이 때문이다. 2차 진주성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비해 훨씬 더 복잡다단하다. 그만큼 드라마성이 강하다. 임진왜란 기간 중 가장 처절한 전투가 2차 진주성 전투일 거다. 출판사와는 2차 진주성 전투까지 하기로 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1차 진주성 전투를 그려보니 답이 나오지 않았다. 1차 진주성 전투와 같은 공력을 들인다면 환갑이 돼야 겨우 원고를 완성할 터였다. 아니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슬만 먹.. 2024. 4. 4. 안동웅부 安東雄府 안동웅부 安東雄府 안동은 공민왕과 관련한 역사유적이 여럿 있다. 홍건적을 피해 70여일 동안 피난을 와있었기 때문이다. 개혁 군주이기 전 뛰어난 예술가였던 공민왕은 글씨가 일품이었다. 안동 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명호천에 영호루란 누각이 있는데 밤에 가서 그런지 편액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늘 공민왕이 쓴 또 다른 글씨를 봤다. 국학진흥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서다. 글씨를 보는 순간 가슴이 웅혼해지는 걸 느꼈다.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민왕은 고려 그 자체였다. 공민왕의 운명이 고려의 운명이었다. 노국공주의 죽음과 더불어 개혁이 좌절되고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걸은 것이 안타까웠다. 난 "목호의난 1374 제주"란 작품을 통해 공.. 2024. 3. 29.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 출판사에서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를 보내왔다. PDF 파일을 쭉 훑어보는데 한 숨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걸 어떻게 그렸을까 싶었다. 그 것도 혼자 힘으로 말이다. 복사 붙이기 따위를 전혀 않은 채 끝없이 밀려드는 왜군을 일일이 다 그린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승리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뼈를 갈아넣었다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자기 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내 만화의 특징은 가독성이다.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어내려간다. "1592 진주성"도 마찬가지다. PDF 파일로 된 원고를 쭉하고 훑어보니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그래서 좀 허무한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고생해 그렸는데 독자는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니 말이다. 때론 막히는 구석이 있어 책장을 덮기도 하면.. 2024. 3. 27. 출판 사고 출판 사고 스승인 백** 선생의 책 "상*하*"엔 큰 결함이 있다. 페이지가 앞뒤로 뒤섞여 있는 거다. 책를 읽다보면 이게 뭐지 하며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뒤에 있을 내용이 앞에 와있고 앞에 있는 내용이 뒤에 가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출판사가 결단을 해야한다. 책을 전량 수거한 뒤 다시 찍는 거다. 하지만 출판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작가인 백** 선생도 굳이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냥 혀를 끌끌 찼을 뿐이다. 만약 수만권씩 팔려나가는 유명 작가라도 책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냈을까?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4월5일 출간이 예정돼 있는 "1592진주성"도 그와 버금가는 사고가 날 뻔했다. 뒤에 있는 페이지가 앞에 와있고 그 자리에 있는 페이지는 뒤로 밀려있다. 이 걸 3차 교정지에서 작.. 2024. 3. 22. 왜군 모자 진립(陣笠). 진가사 왜군이 쓰는 삿갓모양의 모자를 진립(陣笠) 이라고 한다. 그네들 발음으론 진가사다. 왜군 복장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는 진립을 그리면서 진립에 달린 하얀 천을 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 권 분량을 다 그렸는데 보면 볼수록 왜군같지 않아보이는 거다. 이유는 진립에 달린 하얀천을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군들이 나온 도감을 비롯해 영화, 다큐멘터리를 봐도 하얀천은 꼭 달려 있었다. 그리하여 포토샵을 이용하여 하얀천을 그려넣기 시작하는데 이게 한도 끝도 없다. 정말이지 한 세월이다. 처음부터 하얀천을 그려넣었음 아무 문제없는 것을 아는게 없어 안해도 될을 하게 된 것이다. 어쨌거나 하얀천을 그리고 나니 왜군이 왜군다워보인다. 왜군이 언제부터 저렇게 진립밑에 하얀 천을 매달았는지를 모르겠다. 또 무슨 효용이.. 2024. 2. 26. 붕어낚시 삼총사 표지 글씨 《진주성》 표지 디자인 때문에 편집부와 피드백을 하던 와중에 옛 일이 생각났다. 2006년 청년사에서 낸 《붕어낚시 삼총사》에 관한 일이다. 어찌어찌 인연이 되어 김남중 작가가 쓴 글에 삽화를 그렸는데 편집부에선 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이었다. 어렵사리 제목이 정해지자 디자인 실장은 표지 그림을 한창동안 들여다 보더니 손가락을 휘휘 저어보였다. 흡사 낚시줄을 드리우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붕어낚시 삼총사 글씨다. 책이 나온 뒤 큰형과 동생이 책을 읽었다. 작품의 시대적 공간과 무대가 우리와 많이 겹쳐서인지 다를 재밌다고 했다. 하지만 책은 팔리지 않았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한 참 못미쳤다. 그리고 얄궂게도 이후 작가가 다른 출판사에서 낸 책들은 엄청 잘팔렸다. 김남중 작가의 책은 지.. 2024. 2. 4. 진주성 결사대 이야기 페친이신 소재두 선생님 소개로《진주성결사대이야기》란 책을 주문하였습니다. 훑어보니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1592 진주성》원고는 이미 다 넘어가 교정 교열을 보고 있는데... 설사 이 책을 먼저 봤다고 해도 원고가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런 책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겠지요. 자료라는게 너무 많아도 문제고 너무 없어도 문제입니다. 너무 많으면 상상력에 제한을 받고 너무 없으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게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스토리를 쓴 권숯돌 작가가 이야기를 잘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전쟁 중 있을 법한 이야기를요. 그 위에 제가 화면을 연출하고 그림을 그렸지요. 일부 스토리는 제가 보태서 쓰기도 하고. 어쩌면 소개받은 진주성결사대 이야기가 진주성 전투를 .. 2024. 1. 25. 1592 진주성 추가 작업 "1592 진주성". 교정 교열 넘어가기 전 추가 원고를 그리고 있다. 안 그려도 되는데 그리고 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장면이 있어서. 해자 역할을 대사지라는 연못인데 미처 그리질 못했다. 더불어 질려포란 것도. 총 8페이지. 조금 고생스럽지만 후회가 남지않으려면 그려야 한다. 8 페이지를 다 그리고 나면 작품의 완성도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암튼 사서 고생이다. 그래도 1페이지를 그렸으니 7페이지가 남았다. 2023.12.30 2024. 1. 3. 진주성 표지 글씨 드라마, 영화 타이틀 글씨를 유심히 보곤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타이틀이 멋진 손글씨로 써 있으면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거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책 표지도 저렇게 멋진 글씨로 장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다. 출판사에서 "1592 진주성" 타이틀 글씨를 캘리 작가이신 황성일 선생님께 부탁을 하신 거다. 세상에~~~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사방 팔방 전화를 하여 자랑을 했다. 출판사가 고맙다. 비용을 생각하면 굳이 손글씨를 쓰지 않아도 된다. 있는 폰트를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좀 더 책을 돋보이게 하려면 손글씨를 쓰는 게 좋다. 어떤 경우엔 손글씨로 인해 책이 엄청 많이 팔리기도 한다. 바로 디자인의 힘이다.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단 디자인으로 사람의 .. 2023. 12. 2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