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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머리숱

by 만선생~ 2023. 11. 15.
머리를 감으면 머리숱이 참 많이도 빠진다.
하루를 건너 뛰면 뭉터기로 잡힌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지금의 모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다.
빠진만큼 자란다는데 그말이 사실인가 보다.
솔직히 머리숱이 많지는 않다.
굵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은근 신경이 쓰인다.
머리숱이 처져있음 기분이 안좋고 머리숱이 살아나면 기분이 좋다.
그날의 컨디션을 나타내주는 지표가 머리숱인 셈이다.
울울창창한 머리숱의 소유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 중 한사람이다.
봉하마을에서 연호하는 시민들께 답하느라 밀집모자를
벗어올릴 때 드러나던 머리숱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이태 전이다.
어느날 동생이 왜이리 머리숱이 없냐고 물었다.
거울을 보니 머리숱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머릿살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머리카락을 만지노라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기운이 쭉 빠졌다 .
나도 이제 본격적인 탈모인 대열에 합류하는 것 같았다.
탈모인들을 보며 느꼈던 상대적 우월감을 이제 더이상 느낄 수 없다.
이제 끝이다...
그리고.... 몇 개월 뒤   
다행이 머리숱은 다시 되살아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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