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언 이기동은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다.
이기동을 알면 구세대. 이기동을 모르면 신세대.
언젠가 집안 행사에서 이기동 얘기가 나왔다.
내가 이기동이 누구냐 물어보니 나와 동갑인 작은 형수님이 거짓말 말라고 한다.
어떻게 이기동을 모를 수 있냐는 거다.
그런데 난 정말 이기동을 몰랐다.
집에 티브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실비실 배삼룡도 얘기만 들었다.
레슬링 영웅 김일도 말로만 들었지 경기를 본적이 없다.
여건부도 알 턱이 없다.
배삼룡도 이기동도 김일도 여건부도 세월이 한참 흐른뒤 봤을 뿐이다.
당대에 그들에 열광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듯 그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