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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미유키みゆき

by 만선생~ 2023. 11. 18.
어느 날 페북 메신저로 다가온 여인 미유키みゆき씨.
호기심에 답을 해줬더니 오래된 연인인 양 나를 대한다.
사는 곳이 도쿄이고 무역 일을 한다고 했다.
나는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가 사기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이유없이 내게 접근할 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기에.
그녀는 라인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했다.
나는 그녀의 요구대로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라인을 깔았다.
이어 대화가 이어졌다.
한국말인데 어법이 좀 이상했다.
한국 사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일본 사람이냐 하면 한국말을 너무 잘했다.
제 3국에 있는 사람이 번역기를 돌려서 말하는 건가?
나는 그녀가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님자가 여자인 양 하는 것이다.
시진은 남자를 꼬여내기 위해 어디선가 가져온 사진이지 않을까 싶다.
한동안 이어진 그녀와의 문자!
말에서 영혼이 느껴지지 않았다.
세계 어느나라 남자가 공통적으로 답할 수 있는 것들만 물어봤다.
내 직업이 만화가라고 밝혔음에도 시간이 좀 지난뒤 직업이 뭐냐고 물어왔다.
사기를 치려도 성의가 있어야는데 성의가 없었다.
대화가 점 점 재미가 없어졌다.
이튿날 그녀는 내게 또 말을 걸어왔다.
영혼없는 대화가 또 이어졌다.
답을 할 필요를 못느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인사도 없이 내게서 떠나가버렸다.
낚시를 잘못 드리웠다고 판단한 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빼먹을 게 없었나보다.
그녀는 이제 다른 누군가에게 낚시를 드리울테다.
사기꾼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정신 단디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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