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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일반 도서

윤상원 평전 (김상집)

by 만선생~ 2024. 12. 28.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의 작가 조세희 선생의 별세 소식을 들으며 <<윤상원 평전>>을 다 읽었다.
평전을 쓴 이는 김상집 선생이다.
사회운동을 하던 중 만난 사이로 80년 5월 윤상원 열사와 함께 도청을 끝까지 지켰다.
페친이신 김상윤 선생의 동생이기도 하다.
윤상원 열사에게 김상윤 선생의 만남은 운명을 뒤바꾼 사건이었고 동생인 김상집 선생과도 아주 각별한
사이였다.
누구보다 윤상원 열사에 대해 잘알고 있는 것이 두 분 형제다.
평전을 쓰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 책은 윤상원 평전이기도 하면서 그와 함께한
동지들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김상윤 김상집 정현애 이양현 박관현 이태복 전홍준 박형선 정상용 안길정...
모두 공공선을 위해 자기를 던진 이들이다.
윤상원 열사와 함께 시민군으로 공수부대와 맞서
싸운 안길정 선생은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관아이야기>>의 독자인 내가 저자인 안길정 선생을 찾아뵌 것인데 선생께서 밥과 함께
숨은책(신촌)에서 신동엽 전집을 사주셨던 것이다.
이후 신동엽 전집은 내 인생의 책이 되었다.
(공수부대가 쏜 총탄으로 다리를 저신다)
윤상원 열사가 14년간 거의 빠지지 않고 쓴
<<윤상원 일기>>와 열사의 아버님인 윤석동 선생이
자식을 잃고 시작한 <<윤석동>>일기에 이어
읽은 <<윤상원 평전>>.
이제 열사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고백하자면 노무현 이후 이렇게 내 눈시울을 적시게 한 이는 없었다.
지난 12월 14일 광주 일고 강연을 마친뒤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갔었는데 많이 부족하다.
한 번 더 시간을 내어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열사의 삶을 대중에게 알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202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