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으로 인공눈물을 넣고 싶은데 어딜갔는지 보이지가 않아.
퍼석퍼석 물기가 전혀없는 눈...
괴롭다.
문득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윤상원 열사의 사진을 봤어.
아..
시원해라.
어느덧 눈시울이 시큰해지면서 눈이 젖어드는 거야.
때마다 날 울리시는 분.
열사는 어릴 때부터 일기를 하루도 빠지지 않게 쓴 탓에 글을 잘썼어.
문학적 감수성이 충만해.
거기다 피리를 잘부셨대.
또 소리를 아주 구성지게 잘하셨대.
임진택 선생이 만든 현대판 판소리 '소리내력'의
길이가 두시간인데 그 걸 다 외우셨대.
광주 YMCA에서 문화공연이 있었다고 해.
그날 열사가 소리내력을 풀러내는데 다들 놀랐다고 해.
특히 임진택 선생은 너무도 놀랐대.
원작자인 자기보다 더 구성지게 잘한다고.
그러면서 열사더러 훌륭한 배우가 될 거라고 했어.
하지만 알다시피 역사는 열사를 흥많은 소리꾼으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지.
열사의 소리를 누군가 녹음해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운받은 사진은 은행에 다닐 때 회식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래.
엄청 구성지게 잘부르셨겠지.
그런데 왜이리 이 분한테 감정이입이 되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일기 때문일까?
이 참에 유튜브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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