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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목호의난 1374 제주

목호의 난 인세

by 만선생~ 2025. 1. 9.

<<목호의 난 1374>>를 펴낸 딸기책방 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난 6개월간 팔린 책의 부수와 그에 따른 인세 정산 때문이다.
생각보다 책이 많이 팔려 놀랐다.
나는 책이 한 권도 안팔리는 줄 알았다.
아주 소수지만 누군가 내 책을 사서 보고있다는 것에 마음이 훈훈하다.
책을 낼 때는 욕심이 많았다.
10쇄만 찍으란 후배의 덕담이 야속했다.
100쇄를 찍을 건데 10쇄라니.
지금 생각하면 10쇄만 해도 어마어마한 성공이다.
솔직히 매체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할 줄 알았고 그에 따라 살림살이도
나아질 줄 알았다.
의병장 희순이 나왔을 때도 그렇고 친정가는길 1편이 나왔을 때도 그렇다.
그런데 너무나 조용하다.
얼마전 큰형과 통화를 했는데 책을 팔아 돈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한다.
나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수입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야한다.
책은 오래된 로망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내가 펴낸 책들로 책장이 가득하길 염원했다.
도서관에서 한작가의 작품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리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늦되고도 늦되어
첫 책을 낸 것이 마흔 여섯이다.
그로부터 팔년이 지난 지금은 책장 한 귀퉁이를 겨우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출판의 시대가 끝났다해도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다.
나의 저작물로 책장을 가득 채우고싶은 욕망말이다.
그리하여 최소 몇년은 시험을 더 해본 뒤 선택할 다른 무엇이 있다면 선택하고자 한다.
돈을 벌어본 사람은 안다.
돈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돈이란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돈이 없다면 삶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돈이 삶의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건 경계할 일이지만 돈을 소홀히 여겨서도 안된다.
책을 한권 산다는 것은 어쩌면 목숨값의 일부를 지불하는 게 아닐까싶다.
그 소중한 돈을 내 책을 사기 위해 지불하신
모든 분들께 고맙단 인사를 드리고 싶다.
페북이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나마.
 
20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