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최근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보다.
평을 하자면 영화가 참 경제적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과 편집 기간이 어느정도인지 알길 없으나
촬영은 단 며칠만에 끝냈을 것 같다.
아니면 하루 낮 하루밤동안 다 끝냈나?
세트를 제작한 것도 아니고 컴퓨터 그래픽을 쓴 것도 아니다.
영화제작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배우들의 출연료다.
테켓파워가 있는 배우를 캐스팅 하려면 몇억은 기본이다.
그런데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절정의 톱클래스는 아니더라도
나름 유명배우들이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이런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돈을 달라고 할 것 같지는 않다.
아니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필모그래피가 쌓인다.
오히려 일반 상업영화에선 펼쳐보일 수 없는 연기를 할 수 있게돼 고마워하지 않을까?
돈이 아니라도 꼭 해보고 싶은 거.
연기자라면 그런 게 있을 거 같다.
검색해보니 7만8천여명의 관객이 들었다.
나름 대박이다.
순전히 홍상수라는 네임벨류 하나로 이만큼의 관객을 모은 것이다.
에술가 한 명이 열성팬 천명을 거느리면 먹고는 살아갈 수가 있다 했는데
홍상수 감독의 팬이 좀 많은가!
솔직히 내용은 별로였다.
형식은 좀 특이했지만 주인공이 영화감독이란 것에서 김이 빠졌다.
그 것도 아주 잘 나가는 감독이다.
어딜 가나 자기 영화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고 그 걸 무기로 여자의 환심을 산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주인공들이 관계를 엮어 나가는 방식이다.
북촌방향에서도 그랬다.
만화가 주인공인 만화.
한 편은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두편 세편 네편까지 그리고 싶지는 않다.
하여튼 너무나 비경제적으로 만화를 그리는 나로선 이렇게 경제적으로 영화를
찍는 홍상수 감독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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