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하천
교토 시내에 흐르는 하천은 말할 것도 없다.
교외에 있는 논들의 수로를 모두 시멘트로 발라 직강화 했다.
제방만 시멘트로 바른게 아니고 바닥까지 발랐다.
흙이 쌓이지 않으니 풀이 자랄 수 없고 물고기도 살지 않는다.
그 흔한 소금쟁이조차 보이지 않는다.
논은 생태계를 보존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논에 의지해 수많은 생물이 살아간다.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논엔 개구리가 엄청 많았고 뱀도 많았다.
우렁이도 많았고 논에 들어가 모를 심으면 거머리가 달라붙기 일쑤였다.
논도랑엔 물고기들이 쏜살같이 헤엄을 치며 이동했다.
일본은 대표적인 토건국가라 한다.
토건족의 배를 불리며 발전해온 나라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선 조족지혈이다.
한국은 일본의 몇 배나 되는 시멘트를 강과 산에 쳐바르고 있다.
아름다운 하천을 하천정비란 이름으로 직강화해 물이 썩게 만든다.
당연 생물이 살 수가 없다.
자전거도로를 낸다며 계곡을 파헤치고 시멘트를 쳐바른다.
지자체장은 이를 치적으로 내세우고 시민들은 이에 환호한다.
오로지 인간에 의한 인간만을 위한 건설이다.
그러나 이는 부메랑에 되어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다.
아니 돌아오고 있다.
직강화한 저 죽음의 수로를 이제 걷어내야 할 때다.
예전처럼 논도랑에서 물고기들이 뛰노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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