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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동물의 왕국 3

by 만선생~ 2024. 1. 12.
 

동물의 왕국 3 - 세렝게티 초원에서
초식 동물의 최고 강자는 코끼리 같다.
새끼 때를 제외하곤 누구에게 잡아먹힐 염려가 없고 오래사니 말이다.
그렇다면 육식동물의 최고 강자는 누구일까?
하이에나다.
얼핏 먹이 사슬의 최고 정점에 있는 건 사자가 아닐까 싶지만 아니다.
사자는 하이에나를 못당한다.
하이에나가 떼로 달려들면 견디지 못하고 달아난다.
암사자들이 사냥한 먹이를 하이에나가 빼앗아 먹는 영상이 이를 증명한다.
암사자가 하이에나보다 덩치가 크지만 치악력에선 하이에나를 따를 수 없다.
무는 힘이 훨씬 더 강하다.
그리하여 암사자가 1대1로는 하이에나를 당할 수 없다.
숫사자만이 하이에나를 제압할 수 있다.
가끔 하이에나를 물어죽이는 숫사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엄청난 쾌감을 선사한다.
마치 사회정의가 실현되고 있는 듯 하다.
남의 먹이를 가로채는 자는 이렇게 응징을 당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숫사자라도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면 하이에나의 밥이 된다.
떼를 지어 덤비기 때문이다.
그만큼 하이에나는 결속력이 강하다.
당하고 있는 동료를 보면 지나치지 않고 바로 도와준다.
한마디로 의리가 있다.
그렇다고 하이에나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남이 사냥한 것을 빼앗가는 것도 그렇지만 일단 생김새가 너무나 싫다.
어쩜 그리 못 생겼는지 마치 얼굴에서 마치 오징어 뗏국물이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우는 소리도 비호감이다.
껙껙껙...
비루먹은 강아지도 이보다 싫진 않을 것이다.
세상엔 절대 강자가 없다.
하이에나를 생태계의 최고 강자라 생각했는데 리카온이란 아프리카
들개가 있었다.
리카온은 하이에나보다 몸집이 훨씬 작다.
하지만 놈들도 하이에나와 마찬가지로 떼로
몰려다니며 사냥을 하거나 남의 먹이를 빼앗는다.
하이에나도 놈들을 당하지 못한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하이에나는 리카온의 공격을 당하고 마침내 숨을 거둔다.
천적이다.
리카온 역시 용모가 별볼 일 없다.
비루하게 생겼다.
그런데 떼로 몰려다니니 적수가 없는 것이다.
하이에나마저 놈들에게 걸리면 답이 없다.
그럼에도 개체수는 무척 적어 아프리카 전체에 걸쳐 몇 천마리가 되지 않는단다.
가축을 노린다는 이유로 목장주들에게 마구잡이 사냥을 당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해도 인간들에겐 당할 수 없다.
인간이야말로 절대 강자다.
세렝게티 초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인간에겐 단지 볼거리로
존재할 뿐이다.
물론 그러한 와중에도 인류는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것이 동식물을 살리는 한 편 인간을 살리는 길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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