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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동물의 왕국 1

by 만선생~ 2024. 1. 12.

동물의 왕국 1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
영국 BBC에서 만든 다큐로 세렝게티 초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검색해보니 세렝게티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고 넓이가 충청북도 두 배에
이른단다.
세렝게티는 아프리카어로 끝없는 초원이란 뜻인데 그만큼 넓다고 한다.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기도 하다.
슬프게도 우리가 보는 동물의 왕국은 탄자니아에서 만든 다큐가 아니다.
탄자니아를 식민 지배한 영국에서 만들었다.
아마도 탄자니아에선 저런 다큐를 만들 능력이 없는 것 같다.
동물의 왕국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처절함이다.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먹을 것을 찾아나서야 하고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한 시도 주위를 게을리하면 안된다.
초식동물이라면 무리에서 절대 떨어져 나와선 안된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순간 바로 맹수의 공격을 받게 된다.
무리에 속해 있다해도 안심할 순 없다.
재수없게 맹수의 표적이 되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언제 잡아 먹힐 지 모르는 삶.
초식 동물의 운명이다.
육식 동물 또한 삶은 고단하다.
먹이를 구하는게 쉽지 않다.
최대란 몸을 숙이고 사냥감에 다가가지만 사냥감은 어느새 이를 눈치채고
달아나기 일수다.
경우에 따라선 되치기를 당해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물소뿔에 받혀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숫컷 사자의 모습은 측은하기 이를테 없다.
백수의 왕으로 불리지만 그 것은 인간이 붙여준 이름에 불과하다.
살아가기가 버겁기는 초식동물과 다르지 않다.
표범 또한 삶이 녹록지 않다.
힘들게 사냥을 해도 하이에나에게 뺏기기 일수다.
하이에나가 무리를 지어 다가오면 먹이를 포기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다.
일대 일로 싸워도 이기기 힘든 하이에나 아닌가!
나무를 잘타는 표범 입장에선 먹이를 최대한 빨리 나무로 끌고 올라가야만 한다.
아니 나무 위에서도 안심이 안된다.
사자가 나무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다.
표범보다 불쌍한 것은 치타다.
지상에서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힘이 약해 소형 초식동물밖에 사냥을 못한다.
그마저도 하이에나에게 뺏기기 일수다.
먹이를 빼앗긴 치타의 울음소리는 처량하기 그지 없다.
사자의 공격을 받고 늘어진 치타의 모습은 너무나 애처로왔다.
같은 육식동물이지만 사자와 치타는 체급에서 비교가 안된다.
복싱으로 치면 헤비급과 플라이급의 차이다.
초식 동물이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맹수들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코끼리, 기린, 코뿔소 등등이다.
하지만 새끼일 때는 맹수의 표적이 된다.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야 비로소 성체가 되어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삶은 희열이지만 고통이기도 하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물을 볼 때마다 연민의 감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단 하나 연민이 감정이 생기지 않는 동물이 있다.
하이에나다.
남이 힘들게 사냥한 먹이를 가로채가는 세렝게티의 무법자!
일대 일로는 사자를 당할 수 없지만 떼로 달려들면 다르다.
아무리 힘이 센 사자도 물러날 수밖에 없다.
무리에서 떨어져나온 사자는 하이에나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사자와 한 단계 아래 있는 하이에나는 천적이다.
사자 입장에선 하늘을 이고 살 수가 없는 원수다.
그럼에도 사자는 하이에나를 잡아먹지 않는다.
어쩌다 공격을 하여 하이에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해도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너무나 맛이 없어 먹지를 않는단다.
헐...
하이에나가 맛있었다면 세렝게티의 질서가 달라졌을텐데 너무나 아쉽다.
사자의 공격을 받고 절뚝거리며 걷는 하이에나의 모습에 나는 연민의 감정을
전혀 생기지 않았다.
당해도 싸다.
아니 더 당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에나도 전혀 공격을 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사람!
사람은 세렝게티 초원의 최상위 포식자다.
사자도 하이에나도 사람을 공격하지는 못한다.
차라고 하는 너무나 안전한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절대 다가갈 수없는 신적인 존재다.
사람은 세렝게티에서 일어나는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며 희열을 느낀다.
신기한 구경거리다.
그 것을 관광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세렝게티에 가 동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이들은 사람들 세계에서도
최상위 계층이다.
왠만해선 세렝게티에 갈 생각을 못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BBC에서 제작한 다큐를 보며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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