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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광해

by 만선생~ 2024. 1. 17.

 
영화 광해
2012년 피카디리 극장에서 봤던 영화 《광해》를 넷플릭스로 다시 보았다.
역시 재밌다.
참 잘만든 영화란 생각이 든다.
헌데 사람이 외모는 닮을 수 있어도 목소리까지 닮긴 힘들지 않나?
시비를 걸자면 한도 끝도 없다.
적당히 속아주어야 영화를 재밌게 볼 수가 있다.
일단 화면 속 궁궐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우리 궁궐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어 가슴이 뿌듯했다.
다음으로 정치적 함의를 잘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
명청 교채기 조선과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시작전권마저 넘긴 숭미사대주의자들이
드글드글하다.
검은머리 외국인들은 단물을 빼먹기 여념이 없다.
광해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랐다.
전시작전권을 되찾으려 했던 대통령.
하지만 되돌려받기로 한 전시작전권은 다음 정권에서 무한 연기되었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광해도 광해지만 왕을 지키는 도부장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왕을 지키는 호위무사 도부장.
도부장은 가짜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진다.
왕의 진위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이냐다.
지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몸을 던진다.
민주주의가 그렇다.
민주주의란 제단에 몸을 던진 열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노무현 대통령 얼굴도 떠오른다.
우린 검찰과 언론이 휘두르는 칼날에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 결과 오늘 우리는 검찰공화국의 신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 포스터에 쓰인 글씨가 인상적이다.
한글 서예가 이렇게 멋지다니.
2월말 출간되는 《1592 진주성》글씨를 캘리그래피 작가이신 황성일 선생이 써주시기로 했다.
어떻게 나올지 무척 기대가 된다.
《1592 진주성》은 외적의 침임에 몸을 던진 사람들 이야기다.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을 위해 몸을 던지는 행위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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