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사고
스승인 백** 선생의 책 "상*하*"엔 큰 결함이 있다.
페이지가 앞뒤로 뒤섞여 있는 거다.
책를 읽다보면 이게 뭐지 하며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뒤에 있을 내용이 앞에 와있고 앞에 있는 내용이 뒤에 가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출판사가 결단을 해야한다.
책을 전량 수거한 뒤 다시 찍는 거다.
하지만 출판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작가인 백** 선생도 굳이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냥 혀를 끌끌 찼을 뿐이다.
만약 수만권씩 팔려나가는 유명 작가라도 책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냈을까?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4월5일 출간이 예정돼 있는 "1592진주성"도 그와 버금가는 사고가 날 뻔했다.
뒤에 있는 페이지가 앞에 와있고 그 자리에 있는 페이지는 뒤로 밀려있다.
이 걸 3차 교정지에서 작가인 내가 발견한 것이다.
1차와 2차 교정지에서 편집부도 나도 보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작가인 내가 페이지 넘버를 잘못적어 보낸 것이다.
원고를 추가로 그리면서 그리된 듯 하다.
그리고 얄궂은게 페이지가 뒤바뀌었지만 전체 흐름상 그런대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니 편집부도 발견을 못한 것이고.
3차 교정지에서 발견을 못하고 출간을 하게 된다면 어떨 것인가?
출판사는 전량 회수를 한뒤 다시 찍을 텐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만약 책이 그대로 유통된다면 얼마나 찝찝할텐가?
편집자도 출판 인생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하늘의 도우심으로 발견한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총선이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는 기간에 출간되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잘되리라 생각한다.
사람이 총선 이야기만 하며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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