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카케무샤는 98년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네 번 정도 본 것 같다.
영화의 주제는 자아에 대한 물음이다.
아무리 비루하여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
어쩌면 현대인들 대부분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누 군가 결정해 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나의 의지로 하고 있는 일은 얼마일까?
오늘 내가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저 자본주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화는 대역 인생을 살아가는 좀도둑의 슬픈 삶이 장대한 전투씬과 함께 펼쳐진다.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적과 적이 서로 맞붙어 싸우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그럼에도 전투가 얼마나 격렬한지 잘 보여준다.
바로 연출의 힘이다.
<<진주성>>을 그리며 나는 영화를 캡처하면서 보았다.
진주성 전투에 참전한 왜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다.
캡처한 사진을 직접 보면서 그린 건 없지만 일정 정도 참고가 되었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 전국시대 무장들의 문장을 공부하면서 무심코 흘려봤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케다 신켄 군대의 문장이 보였다.
오다노부나가 군대의 문장도 보였다.
한 번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란 말을 실감했다.
202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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