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나 매혹적인 만화 "위나암림"을 읽고 있다.
오연 작가가 쓰고 그린 수묵만화로 고구려 6대왕인 대조대왕과 7대왕인 차대왕 이야기다.
세익스피어의 멕베드를 읽다 우리 역사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단다.
왕권을 위협하는 넘버투의 고뇌가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그런데 위나암림이 어디지?
삼국사기를 읽은지 오래되어 생각이 안났다.
고구려본기 대조대왕편과 차대왕편에도 위나암림은 나오지 않았다.
작가가 가상으로 만든 숲이름인가?
무심코 책장을 넘기다 2대 유리명왕편을 보니 위나암이 나온다.
왕이 제사에 쓸 멧돼지가 달아나자 설지로 하여금 뒤를 쫓게하였다.
멧돼지는 멀리도 달아나 국내 위나암에 이르러서야
붙잡았는데 그곳을 보니 수도로 삼을만했다.
그렇게 유리명왕은 아버지 추모왕(주몽)이 건설한 홀본성을 떠나 국내에 수도를 옮긴다.
장수왕이 평양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고구려 수도였던 국내성이다.
작가는 위나암에 수풀림자를 붙여 고구려인들이 신성하게 생각하는 장소로 설정하였다.
언젠가 때가 되면 국내성에 가보고 싶다.
고구려 유적 앞에서 고구려의 후예임을 느끼고 싶다.
나도 고구려를 무대로 한 작품을 그려보고 싶다.
202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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