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치를 하거나 채색을 할 땐 팟캐스트 방송을 듣는다.
이이제이, 김용민 브리핑, 김어준의 파파이스. 정봉주의 전국구. 새가 날아든다.
정치방송만 듣다가 역사를 주제로 한 방송은 없을까 싶어
검색어 ‘역사’를 쳐봤더니 “휴식을 위한 지식- 전쟁사
문명사” 가 순위 끄트머리에 나온다.
무슨 방송일까 클릭 해봤더니 개그맨 장웅씨가 진행하고
허석사로 불리는 역사학자 허진모씨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부터 마케도니아 로마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전쟁에 대해.
한번 듣다보니 계속 듣게 되는 방송.
나아가 새로 올라온 게 없나 두리번 거리게 되었다.
사실 허석사 말대로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전달력이 참 좋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공부가 깊은 사람이 완벽하게 내용을 장악한 뒤 내보내는 거다.
소문은 참 빨랐다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저 아래 순위에 있던 방송이
카테고리 순위 1위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방송을 들으며 협력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것.
얼마나 짜릿하고 좋을까?
판을 깔아준 사람은 잊혀진 개그맨 장웅씨였다.
그리고 그 판위에 올라탄 것은 재야의 숨은 고수인 허진모씨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듯 하다.
두렵기까지 하다고 한다.
사람들의 반응이 고마우면서도 저 밑바닥 순위에 있었을
때가 마음 편하고 좋았다고도 말한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언제 다시 저 밑바닥 순위로 떨어질지 모르니.
하지만 허진모씨의 겸손한 성품과 실력을 봤을 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팟캐스트란 새로운 매체에 힘입어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최근엔 저술한 미술사 책이 나왔다고 하는데 팟캐스트
제목을 따서 “휴식을 위한 지식-그림. 우아한 취미가 되다”이다.
전쟁사 뿐 아니라 미술사에도 조예가 깊었나보다.
자기를 내세우지 못하는 성품 탓에 책에 대해 말조차 꺼내지
않았는데 팟 게시판에 청취자들이 알아서 홍보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 방송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작품이 있다.
남문희 작가가 쓰고 그린 “전쟁의 역사” 1,2,3 권이다.
엄청난 역작인데 독자들의 손길이 아직 못 미치고 있는 작품.
말씀도 조분조분 재밌게 잘하셔서 이런 팟캐스트 방송을
하나 만들어 진행해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생업에 워낙 바쁘신 탓에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
장웅씨 같은 사람이 나타나 팟캐스트 방송 상위권에 진입하게
될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물론 방송에 힘입어 책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갈 테고.
201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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