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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힘내

by 만선생~ 2024. 8. 22.
내가 싫어하는 말. 힘내.
힘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힘내래.
그래서 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힘내란 말 안함.
그냥 어깨를 다독이거나 팥빙수를 사주고 싶을 뿐.
내가 싫어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이런 거 한번
읽어보세요 하며 책이나 영화를 추천하는 것.
눈도 안좋은데 자꾸 뭘 읽거나 보라고 그래.
내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봐서 좀 더 괜찮은 작가로 거듭나길 바라서 하는 말이겠지만 사양할래.
사놓고 안읽은 책들도 많고 다운로드한뒤 안본 영화도 많거든.
그냥 이런 책이나 영화가 있다는 소개 정도면 부담이 없고 좋아.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 때 구해서 읽거나 볼게.
마지막으로 싫어하는 말은 이걸 만화로 그려보란 말.
얼굴 한 컷 그리기가 얼마나 힘든줄 아니?
오토바이 한 컷 그리려면 죽는다 죽어.
중노동이란 말야.
그래서 난 만화작업 외엔 스케치나 크로키 같은 거 절대 안해.
그 것도 일의 연장이니까.
난 그냥 쉬고싶을 따름이라고.
그러니 자꾸 뭐좀 만화로 그리란 말 좀 하지마.
내가 지금 그리고 있는 만화로만으로도 벅차.
내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정 그런말이 하고 싶다면 돈을 가져와서 말해.
가격이 맞다싶으면 그걸 만화로 그릴 수도 있으니.
그러니 제발 지나가는 말로 이걸 만화로 그려보세요란 말 절대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20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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