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창호 감독의 <<정>>이란 영화를 검색했더니바로 아래 이런 이미지가 올라온다.
네이버 다운로드 순위 1위가 사랑과 전쟁이다.
2008년 제작된 영화가 천만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 4를 앞섰다.
당시 100만원을 받고 KBS 사원 아파트에 머물며 사랑과 전쟁 콘티 그림작업을 했었다.
작업을 위해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스토리가 너무 후져
미쳐죽는 줄 알았다.
하기싫어 억지로 앞부분을 좀 그렸는데 감독은 드라마 연출만 줄곧해서 그림콘티
같은 걸 볼 생각 하지않았다.
지금까지 그림콘티 없이 촬영을 해왔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내 할일이 끝났다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pd에게 연락이 와 그림 콘티 작업을 더 해달라는 거다.
이미 끝난일인데 뭘 하냐 마냐 옥신각신 한 끝에 추가 작업을 좀 더 했다.
그렇게 일을 끝나고 불쾌한 기억만 남았다.
일을 소개시켜준 김경호 작가만 입장이 난처하게 됐고.
한숨만 푹푹나오는 시나리오라 나는 영화가 당연 폭망한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 얘기를 듣고보니 대만에 수출하는 등 나름
남는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자막에 내 이름이 표기돼 있기도 하다.
하여튼 이로인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대충은 알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문제는 이게 뭐냐는 거다.
네이버 다운로드 순위 1위라니.
세상 사람들 모두 머리에 총을 맞아 정신이 이상하게 된 것인가?
혹 전산 착오가 아닐까?
참으로 기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