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만경강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을 무렵 찾은 만경강.강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고 있었다.강물이 아래로 흐르지 않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생각컨대 강 전체가 위로 흐르진 않을 것이다.달의 인력에 이끌려 물 아래는 하류를 향해 흐르고 물 위는 위로 거슬러 올라가리다.신곡보가 생기기 전 한강은 압구정까지 물이거슬러 올라왔다고 한다.압구정이란 이름에서 보이듯 바다새인 갈매기가 날아 다녔다.언젠가 해질녁 한강 지류인 공릉천에 가봤더니 물살이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한잣말로는 역류다.물속에 산소가 부족해지자 물고기들이 숨을 쉬기 위해 물위로 뛰어 올랐다.하지만 만경강은 아직 조용하다.아직 때가 이른 것인가?내가 찾은 만경강 구간은 제방을 쌓지 않았다.덕분에 강뻘에 미끄러져 옷에 뻘을 묻히고야 말았다.핸드폰도 흙으로.. 2025. 10. 30. 황산 (펌) 천하제일 명산이라 불리는 '황산'은 안후이성 남부에 있는 72개의 기이한 봉우리로이루어진 산악 풍경구로 명나라 지리학자인 서하객은 "오악을 돌아보면다른 산이 눈에 안 차고, 황산을 돌아보면 오악이 눈에 안 찬다."라고 황산의아름다움을 칭송했다.산중에서 유일하게 중국 10대 풍경 명승지에 들어가 있으며 1990년에는 유네스코세계 유산 위원회에 의해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동아일보 기사 2025. 10. 28. 하울링 빈 건물 공간에 들어가면 소리가 울린다.하울링 현상이 일어난다.나의 말이 잘 전달되지도 않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다.하루빨리 집기를 들여 울림을 막아야 한다.탁자나 쇼파나 같은 사무실 집기로만은 안된다.책을 꽂아야한다.책만큼 하울링을 잘 잡아주는 물건도 없다.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느끼는 고요함은 이 때문이다.책들이 소리를 집어 삼켜서다.바깥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책을 많이 쌓아 놓으면 어느 정도 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책을 읽지 않는 시대.책을 들여놓지 않아 소음에 좀 더 많이 노출돼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봤다.2023.10.27 2025. 10. 28. 떡전거리 고등학교 3년 동안 청량리 시장에서 학교(청량)까지 걸어다녔다.건너야하는 건널목이 세개.그중 하나는 철길 고가도로 아래를 지난다.얼마전 그 길을 지나며 그 곳이 떡전거리임을 알았다.조선시대. 망우리 쪽에서 한양으로 오는 사람들이 도성에들어오기 전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떡을 사먹었던 것.왜 나는 3년간 그 길을 다니면서도 그 같은 사실을 몰랐을까?밀어붙이기식 개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가완전히 끊어지고 수많은 이야기가 땅에 묻혔다.그럼에도 한류가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참... 2014.10.27 2025. 10. 28. 10.26 박정희 지금으로부터 36년전인 10월 27일 아침.라디오는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긴급한 목소리로 전했다.충격이었다.두려움에 정신이 아득했고 몸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했다.이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는 거지?전쟁이 나는 건가?그래도 학교는 가야했다.언제나 그렇듯 이슬이 가득 맺힌 풀밭길을 헤치고가느라 바지가 흠뻑 젖었다.학교에 가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하늘이 무너지지도 않았고 북한이 쳐내려오지도 않았다.선생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이어갔다.뭔가 큰 일이 나야는데 왜이러지?아무일도 없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대통령이 돌아가셨으니 마음을 경건히 하라고 했다.옛날로 치면 임금이나 마찬가지라고.잠시 경건한 마음이 들었으나 곧 잊혀졌다.궁핍한 우리집.. 2025. 10. 28. 사패산 생강 나무 사패산에 생강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단풍나무와 함께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은행나무와 생강나무다.은행나무는 산아래서 생강나무는 산속에서 가을날의 서정을 불러 일으킨다.생강나무를 강원도에선 동백이라 한다.김유정 소설 동백꽃이 바로 생강나무다.선배 만화가 한 분이 동백꽃을 만화로 그렸더란다.그런데 생강나무꽃이 아닌 남도에서 자라는 빨간 동백을 그렸던 거다.편집부 직원이 이를 알았으면 수정했으련만 편집부 직원도 이 사실을 몰랐다.당연 책은 잘못된 정보를 담고 출판되었다.2020.10.27 2025. 10. 27. 남양주 펜션에서 놀다 좋은 사람들과 남양주에 있는 한 펜션에서 하루동안 놀았다.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렌타인 23년을 비롯해 칼바도스와 동정춘을 마셨다.모임에 참가한 사람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참 재밌다.당장이라도 만화스토리로 써먹으면 좋겠다 싶었다.세상엔 특별한 재능과 컨텐츠로 무장한 이들이 곳곳에 숨어있다.새벽이 되어선 불안한 마음에 원고작업을 했다.펜션을 비울 때까지 했으니 한 일곱시간 했나?하여튼 어딜가도 맘편히 놀지를 못한다.어쨌든 모처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2021.10.27 2025. 10. 27. 고전 솔직히 논어 도덕경 같은 책들 읽어보면 무슨 대단한 책인가 싶다.왠만큼 배웠다 싶은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이야기들.다만 말의 선점효과라는 게 있어 먼저 말을 했었기에고전으로 읽히는 것 뿐.현재 누군가 삶의 진리를 깨달아 저와 같은 말을 하면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을 테다.왜냐면 옛사람들이 이미 다 했던 이야기라...무식해서 용감하단 소릴 들어도 할 수 없다.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 뿐...솔직히 책을 읽기는 내가 공자나 노자보다 훨씬 더 많이 읽었다.2015.10.25 2025. 10. 26. 양주 불곡산( 470m) 다섯번 째 양주 불곡산( 470m)에 오르다.들머리는 백화암.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계곡물도 마르고 단풍이 기대만큼아름답지 않더라.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다.몇개월 사이 산 곳곳에 데크가 설치.경관훼손은 물론 산을 오르는 묘미가 사라짐.데크를 설치하느라 고구려 유적 훼손.왠만하면 오를 수 있는 산에 왜 이리 데크를 많이설치해야하는 도무지 모르겠음.공무원과 건설사간의 결탁이 있는 건가?정상 가까이 이르렀을 때 힌 떼의 사람들이얼마나 시끄럽게 구는지 미쳐버릴 것 같았음.정상에 올라 주고받는 얘기를 들어보니 대한 예수교 장로회 높은산샘물교회 사람들이네.단체 사진을 찎으면서 '할렐루야~" 하고 외치더라.자기 뒤에 유일신 하나님 야훼가 있다고 믿어선지도무지 주변 사람들 신경을 안씀.이들로 인해 피해를 입.. 2025. 10. 26.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