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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통신사 신유한과 한글 조선 시대 양반들이라고 해서 한글을 무조건 하찮게 여긴 건 아닌 것 같다.영조 때 조선 통신사 제술관으로 일본을 다녀온 신유한은 그의 책해유록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고 있다.뭇 왜인들이 또 우리나라 언문의 글자 모습을보여 달라고 청하기에 대강 써서 보였더니,어느 시대에 창제 되었냐고 물었다.그래서 내가, " 우리 세종대왕께서 거룩하셔서 온갖 과학에 널리 정통하였으므로 열다섯 줄로 된 새로운 모양의 글자를 만들어 천하 만물의 음을 낱낱이 표현할 수 있게 하셨는데 그 것이 삼백년 전이었소." 하고 대답하니 왜인들은 모여 보면서 말했다."글자의 형태가 별과 초목을 상징하니 반드시대자연에서 형상을 도입하였으리라."이 글에 따르면 신유한은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이 특별하다.거룩하다는 말은 아무에게나 쓸 수 없.. 2025. 10. 19.
간혹 소설가들이 간혹 소설가들이 자신의 소설 작품을 만화로 그리면 어떠냔 제안을 해온다.말씀은 고마우나 다 거절한다.거절 이유는 만화를 너무 쉽게 본다는 거다.만화를 단순히 자신의 작품을 빛내줄 대상으로만 생각한다.작가에 대한 존중도 없다.내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어딘선가 본 작품 이미지 몇개만 보고 제안을 해오는 것이다.만화화 제안을 해오려거든 내가 발표한 작품을 찾아 읽어보는 건 기본 아닌가?그 이가 서너달만에 소설책 한 권을 썼다고 하자.내가 그 걸 만화로 그리려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소설 문장 하나를 이미지로 만들어내기 위해선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그리고 그 걸 그려서 돈이 된다는 보장이 전혀없다.시쳇말로 돈을 싸들고 오지않는 이상 만화로 그릴 이유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그렇다고 작품이 만화로 그릴만큼 매.. 2025. 10. 19.
부애가심 지금 주축을 이룬 판검사들이 졸부들이 대량생산되던 80년 이후 출생한 자들일 것입니다전라도말로 부애가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말썽만 피우는 자식을 어쩌지 못하고 한탄할 때 자주 쓰는말이지요판검사가 바로 그 부애가심아닌가 합니다민주주의에 똬리를 틀고 앉아 정의를 파괴하는 괴물이 괴물이 되어버린 아이러니 2025. 10. 19.
미투와 페북 좋아요 한번도 좋아요를 누르지 않던 사람이 자신의 관심사가 나오면어떻게 알았는지 부리나케 좋아요를 누르곤 한다.그러니까 내 글을 영영 안봤던게 아니고 보긴 했었던 거네.그렇지 않음 좋아요를 누를 일도 없었을텐데. 좋아요는 공감의 표시다.설사 공감하지 않아도 봤다는 표시로 누르기도 하다.글의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혐오감을불러일으킬 땐 절대 누르지 않는다.미투가 한참일 땐 어떤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2차 가해자로 몰리는 일도 있었다.인민 재판이었다.마치 문화대혁명시기의 홍위병처럼 길길이 날뛰며사람들을 심판대에 올렸다.몇몇 사람들은 좋아요를 누른 자신의 행위를 소명해야 했다.좋아요가 그만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나는 좋아요 대신 변호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협회에서 제명됐다... 2025. 10. 19.
박제가 <북학의> 가운데서 1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물건을 지나치게 많이 실어서 소나 말이 자주 다친다.이것은 어진 사람의 정치가 아니다.이제부터는 싣는 중량을 근수로 제한해서 그 이상은더 싣지 못하게 하라'고 명했다고 한다.일본에서는 짐승들도 이런 대접을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조차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조선후기 실학자 박제가가 쓴 "북학의" 중에서일본과 교역이 활발하지 않던 조선 후기.스물아홉의 청년 박제가는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북학의 의외로 재밌다. 2 집에서 나귀나 말을 한마리만 길러도 그에 따른 하루 비용이 사람이 먹는 것보다두배나 많이 든다.더구나 주인이 나갈 일이 없어서 말을 이용하지않으면 말이 오히려 사람을 부리는 셈이다.박제가 북학의 중에서달달이 할부금액을 지불하고 보험료에 자동.. 2025. 10. 19.
터키 에드리네 에디르네는 터키의 도시다.메흐메드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기 이전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다.나는 사람이름과 지명을 잘 외우는 편이다.아우구스트 세자르 산디노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장 끌로드 뒤발리에부엔디노 아우렐리아 대령(백년동안의 고독)우리역사와 별 상관없는 이름을 줄줄 읊는걸 보면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다.언어능력이 특별히 발달한 건 아닌데사람이름과 지명만큼은 잘 기억하는 편이다.그런데 아무리해도 기억이 안되는 것들이있다.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에디르네같은 경우다.자판을 두드리는 지금도 에르디네인지 에디르네인지 헷갈린다.왜 헷갈릴까?터키어를 모르기 때문이다.일본 이름과 지명은 같은 한자문화권이기에 헷갈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풍신수길 토요토미히데요시 가등청정 가토키요마사처럼한자와 일본어발음을 유기적으로 연관시.. 2025. 10. 19.
춘천 삼악산 산에 올랐는데 어떻게 생긴 산을 올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산들머리에 내려 울울창창한 숲속을 걷다보면 부분만 보일 뿐이다.전체가 안보인다.정상에 올라서도 마찬가지.봉우리들과 산아래 풍경은 볼 수 있지만 내가어떻게 생긴 산을 올랐는지 알기 힘들다.특히 도심지역의 산들은 더 그렇다.고층빌딩과 고가도로 옥외광고판 전봇대등이 산을 가리기 때문이다.서울 용마산같은 경우는 용마산역에서 용마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그제 가평에서 강연을 마치고 춘천 삼악산을 갈 때 마침 삼악산 전체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바로 차를 갓길에 주차한뒤 사진을 찍었다.강이 산을 감싸고 흐르는 모습이 그림 같았다.이 북한강 물줄기는 양평 두물머리에서 남한강 물줄기와 만나 한강이 된다.서울을 가로 질러 흐르던 물은 임진강물과 만나조강이 되고 조.. 2025. 10. 19.
강화도 돈대 기행 강화도 돈대기행을 이끌던 이승숙 선생님이 어느 농가에서 산 땅콩.어쩌다보니 나 혼자 다 먹게 되었다.(정확히는 카카오 데이터 화재로 카카오맵이 작동하지 않아서이고 컴맹이라다른맵을 구동시키지 못해서임.)어린 날 이웃 마을에 놀러갔다가 또래 아이들과어느집 땅콩 수확을 잠시 도와준 일이 있다.밭주인은 수고했다며 나와 아이들에게 땅콩을 한웅큼씩 주었는데 세상에 이런 맛은처음이었다.너무나 맛있어 앉은 자리에서 그 많은 땅콩을 다 먹고 말았다.이후 서울에 올라왔더니 볶은 땅콩을 팔았다.역시 맛있었다.하지만 바로 땅속에서 바로 캐올린 땅콩에 비할 바 아니었다.누구는 비려서 싫다고 하였는데 나는 지금도 뭐가 비리다는 것인지를 모르겠다.그리고 어쩌다 그 비리다는 땅콩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 거다.이승숙 선생님.. 2025. 10. 19.
홋카이도의 나무들 홋카이도의 나무들우리나라 하면 떠오르는 나무가 소나무다.신갈나무가 소나무를 앞질렀지만 그래도 우리의 의식 속엔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그렇다면 일본은?삼나무다.굵디 굵은 아름드리 삼나무가 산마다 울울창창하게 자라고 있다.이 삼나무가 있어 수많은 절과 신사를 짓고 임진왜란 때엔 전함을 건조했다.봄에는 꽃가루가 알르레기를 일으켜 환영을 받지 못하지만일본 산을 뒤덮고 있는 것은 삼나무임에 틀림없다.그런데 홋카이도에 이르면 삼나무가 보이지 않는다.홋카이도 대학 캠퍼스에서만 몇 그루 봤을 뿐이다.대신 자작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전나무 엄나무 등이 숲을 수놓는다.그렇다면 삼나무의 북방 한계선은 어디일까?모르겠다.일본 숲 해설가에게 설명을 듣고 싶다.아무튼 홋카이도의 숲은 혼슈의 숲과는 다르다.잘 자란 아름드리 나.. 2025.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