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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34

마음엔 있으나 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마음엔 있으나 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김해 여행 중 알게된 근대 역사 인물 최대성. 도예공방 개락당 당주 최영주님의 큰할아버님이시다. 보도연맹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 한국판 쉰들러로 불린다. 남편이신 김금수님과 인연으로 공방을 방문한 건 두 차례. 인상적이었던 건 지역공동체가 살아있다는 거였다. 도시에서 파편화된 개인으로 살아가는 내겐 놀라움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는 곳. 그 중심엔 개락당 대표이신 김금수 선생과 당주이신 최영주 선생이 있었다. 감히 평하자면 최영주 선생은 명민한 분이셨다. 거기다 친화력과 더불어 리더십이 있어 사람들이 따른다. 애써 자기 것을 챙기기보다 함께 나누는 것이 몸에 베여 있었다. 어머님도 그렇고 언니분도 그렇고 흔.. 2024. 9. 8.
천하장안 천하장안.흥선군 이하응의 심복인 천희연, 하정일, 장순규, 안필주 네사람을 일컫는 말이다.이들 4인방은 흥선의 발노릇을 하며 흥선이 대원군으로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개개인의 삶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을 이끌던 개혁파 의원 세 사람을 일컫는다.처음엔 나름 개혁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흑화되었다.천정배와 정동영은 몸담고 있던 민주당을 버리고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 의원 뱃지를 달았다.지역주의에 기댄 퇴행정치의 상징이다.국민의당에서 빼먹을 단물이 없어지자 민주당에 복당을 요구했는데 이후소식은 모르겠다.좌동영우형우김영삼 대통령의 가신인 김동영과 최형우를 일컫는 말이다.신민당 시절부터 김영삼을 보좌하였다.휠체어를 탄 최형우 의원의 .. 2024. 9. 4.
조선시대 녹봉 조선시대 벼슬아치들 녹봉은 달마다 광흥창에서 품계에 따라 지급한다.녹봉은 화폐가 아닌 곡식이다.서로 먼저 타가려고 다툼이 심하였단다.정1품부터 종9품까지 얼마씩 주는지는 경국대전에 나와있다.벼슬아치들이 받는 녹봉을 2022년 물가로 환산해 살아가라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곡식이 그만큼 귀하던 시대다.쌀 한됫박으로 사람을 하루종일 부릴 수 있었다.그런데 궁금증이 생긴다.한양에 근무하는 이들은 공덕동에 있는 광흥창에서 녹봉을 탄다고 하자.그렇다면 지방에 근무하는 외관은 녹봉을 어찌타나?만약 내가 제주 정의 현감이라면 녹봉을 받기위해 사람을 그 머나먼 광흥창에 보내야 하나?어쨌든 벼슬아치들에겐 품계에 따라 녹봉이 지급되었다.하지만 구실아치인 아전들에겐 녹봉이 없었다.하여 자기 몫을 알아서 챙겨야했다.어떻게 .. 2024. 8. 30.
정사 삼국지 위서(魏書)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 위서(魏書)를 읽고 있다.사마천의 사기처럼 스토리가 드라마틱한 건 아니지만 실존 인물이 어떻게 삼국연의에 반영됐는지 살펴보는 것도 나름 재밌다.의아하겠지만 난 삼국연의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가운데 여포를 가장 좋아했다.삼국연의에 그려진 여포는 지략이 부족하고 배신을 밥먹듯 하는 인물이지만 여자에게는 목숨을 거는 순정남이기 때문이다.인물도 좋았던 듯 하다.당시 사람들이 말하길 “사람가운데는 용장 여포가 있고말 가운데는 명마 적토마가 있다“라고 하지 않았던가!적토마에 올라 방천화극을 휘두르는 그의 모습은 영웅 그 자체였을테다.여포하면 생각나는 여인이 있는데 중국 4대 미녀 가운데 한 명인 초선이다.기울어가는 한황실을 위해 바쳐진 비운의 여인!그리하여 마침내 절대 권력자인 동탁과 천하.. 2024. 8. 28.
볕양陽 그늘음陰 강의 북쪽을 뜻하는 접미사가 볕양 陽자다.강의 남쪽을 뜻하는 접미사는 그늘陰음자다.예로부터 사람들을 볕을 좋아했다.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는 속담이 달리 나온게 아니다.그래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을 양택이라 했다.그에 반해 사람이 죽어 묻히는 집, 즉 무덤을 음택이라 했다.얼굴이 빛난다고 하면 좋은 상태다.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돼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대신 얼굴에 그늘이 졌다는 말은 좋지 않은 상태다.가정 환경이 나쁘거나 하늘 일이 안돼 걱정이 많다.당연히 지명으로도 잘 안쓰는 것 같다.초한쟁패전에서 유방을 도와 초나라를 물리 치는데 큰 공을 세운회음후 淮陰侯 한신.회음은 회수 아래를 가리키는 도시 이름이다.한신은 끝내 유방에게 토사구팽을 다해 죽임을 당하였다.볕양자를 쓴 지명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역시.. 2024. 7. 17.
6.15에 앞서 6.15에 앞서나 외엔 누구 하나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정치와 사회는 물론 티브이 드라마에도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오로지 생존만이 목적이었다.일용할 양식을 얻고 잠잘 장소를 마련하는 것 외에 또 무엇을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설사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라.2000년 6월 15일 저녁.일당벌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였다.노란 불빛의 식당 간판이 보였고 평소엔 가지 않던 식당문을 열었다.식당엔 손님이 나를 포함해 단 두 사람.먼저 온 사람이 티브이를 보고 있었는데 옷차림이 허름했다.나도 티브이 화면을 보았다.북한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 웃고 있었고 연이어 환호하는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나는 무덤덤하게 티브이 화면을 바라보았다... 2024. 7. 16.
롱기누스의 창 유튜브로 '벌거벗은 세계사'란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 롱기누스의 창에 대해 알았다.검색을 해보니 롱기누스의 창을 나무위키에서 이렇게 설명한다.'그리스도교 성유물의 하나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롱기누스가 그의 옆구리를찌르는 데 쓰인 창. 일반적으로는 성창(聖槍, 홀리 랜스)이라 불린다.'나무위키 말고도 연관 검색어로 롱기누스의 창이 줄줄이 뜬다.누구나 다 알고있는 상식을 나만 모르고 사는 느낌이랄까?김태권작가의 십자군이야기를 2권까지 보긴 했는데아마 롱기누스의 창을 다루었을 듯 하다. 2024. 7. 13.
일제 강점기 신사의 수 상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고경일 페북글에 따르면 해방 무렵 한반도에 소규모 신사까지 합치면무려 1144개소(민족문제연구소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신사가 1144개.엄청난 숫자다.흥선대원군이 훼철한 서원숫자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신기한 것은 해방이 된 뒤 이 많은 신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점이다.얼마나 꼴보기 싫었으면 이들을 일시에 헐어버렸을까?아마도 기둥은 가져다 땔감으로 쓰고 돌은 필요한데 갖다가 썼을테다.여행을 다니다보면 일본식 돌을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신사에서 가져온 돌일 것이다.이렇게 분노한 조선민중의 손에 신사가 사라지는 가운데 화를 면한 신사가 있다.광주 송정리에 있는 신사로 미군정은 소유권을 절에 버렸다.절은 신사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고 불당으로 사용하니 바로 금선사다.그러니까 한반.. 2024. 7. 12.
일제강점기 우편엽서 2 오전에 썼던 글을 이어 씀 소화 17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인 1942년 9월 8일 경남 의령군 대의면 천곡리에 사는오산재홍吳山載洪이란 이가 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정리에 사는 남상립이란이에게 엽서를 보낸다.둘다 창씨개명을 한 조선인으로 보이는데 오산재홍은 남상립이란 이에게 선생이란호칭과 함께 존칭인 樣사마를 붙이고 있다.우리식으로 따지면 정용연 선생님 귀하 쯤 될 거 같다.아마도 이름 뒤에 붙는 付부자는 보낸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方방은 받는다는 뜻이고.엽서의 문장은 우리 글이 아닌 일본어다.한자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으로 봐 쓴 이도 받는 이도 교육을 많이 받은 듯 하다.내용은 모르겠다.일본말을 모르는데다 일본식한자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그래도 대충 유추해보면 책읽기 좋은 가을날 풀벌레소리 들리고 어쩌고.. 2024.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