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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34

버즘나무 플라터너스 스즈카케노키 중앙일보에 실린 황경택 작가 인터뷰에서. 버즘나무란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가 싶었는데 다른 나라에선 나무껍질 대신 잎과 방울에 주목을 했구나. 똑같은 산에 올라도 누구는 바위가 좋아 가장 좋다하고 누구는 숲이 가장 좋다하고 누구는 계곡이 좋다하는.여자를 볼 때도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가 각기 다르고. 그래서 문화도 서로 다른 듯... 2024. 11. 8.
코메디언 이기동 코메디언 이기동은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다.이기동을 알면 구세대. 이기동을 모르면 신세대.언젠가 집안 행사에서 이기동 얘기가 나왔다.내가 이기동이 누구냐 물어보니 나와 동갑인 작은 형수님이 거짓말 말라고 한다.어떻게 이기동을 모를 수 있냐는 거다.그런데 난 정말 이기동을 몰랐다.집에 티브이가 없었기 때문이다.비실비실 배삼룡도 얘기만 들었다.레슬링 영웅 김일도 말로만 들었지 경기를 본적이 없다.여건부도 알 턱이 없다.배삼룡도 이기동도 김일도 여건부도 세월이 한참 흐른뒤 봤을 뿐이다.당대에 그들에 열광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듯 그들을 봤다 2024. 10. 29.
김재규 김재규1979년 10월27일 아침. 박정희 대통령 사망소식에 깜짝놀랐다.전쟁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나는 그때까지 대통령은 박정희 혼자 하는 것인 줄 알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아니 훨씬 이전부터 줄곧 대통령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쏜 사람은 중앙정보부장인 김재규라고 했다.충복이었던 자가 어느날 갑자기 주군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것이다.김재규를 독재자를 처단한 의인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하지만 김재규는 독재에 부역한 사람이다.박정희 아래에서 출세가도를 달렸고 막강한 권한을 지닌 중앙정보부장이 되었다.실질적 권력은 국무총리보다 더 세다.김재규는 여느 군바리들과는 다른 면모를 지녔다고 한다.야당인사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그렇다고 해서 독재에 부역한 사실이 지워지지 않는다.의인으로.. 2024. 10. 29.
주음부호 주음부호대만에서 주음부호란 문자를 쓰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원래는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 활동한 철학자 장타이옌이란 분이 한자를 대신할 표음문자로 만들었단다.그러다 모택동이 정권을 잡으면서 대륙에선 로마자인 한어병음이 쓰이고 대만에서만 쓰이게 되었단다.대만에서도 한어병음으로 가는 추세지만 아직도 주음부호가 많이 쓰이고 있단다.우리나라 어린아이들이 학교 입학 전 한글을 다 떼듯 대만에서도 학교 입학전 주음부호를 다 익힌다는 거다.보니까 핸드폰 자판도 주음부호로 돼있나보다.중국에서 한글같은 표음문자를 만들어 사용했던 것인데 어떻게 나는 그 사실을 몰랐을까?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보니 외우려 맘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한 일주일?이렇게 쉽고 편리함에도 한자의.. 2024. 10. 21.
대한민국 106년 한 독자분께 책을 보내면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연호를 썼습니다.대한민국은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1948년이 아닌 1919년 세워진 나라임을 밝히기 위해서요.정부 수립 이전 엄연히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있었는데 식민사관에 찌든 뉴라이트들은48년 나라가 세워졌다고 주장을 합니다.그래야만 일본의 식민지배가 정당화 되니까요.세계 어느나라 백성이 가해국 편에 서서 자국의역사를 폄하하고 조롱합니까?더구나 숭고하기 이를데없는 독립운동가들을 세상물정 모르는 한심한 사람들로 치부하고 있습니다.믿기지 않게도 그 중심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윤석열이 있습니다.대한민국 주권과 영토를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당연한 책무이건만 윤석열은 자신의 책무를헌신짝처럼 버리고 말았습니다.일본에 나라를 넘겨주지 못해 안달입니다.지금까지 행한 일.. 2024. 10. 17.
향린교회 영화 > 중 한 장면.명동성당 인근에 있는 향린교회는 민주화 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다.영화에선 향린 대신 향림이라 써있네.굳이 이름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실재 향린교회는 재건축을 하여 옛모습을 찾을 수 없다.교단은 민주화 운동과 관련이 깊은 한국 기독교장로회다. 2024. 10. 6.
임진왜란 왜국의 조선 땅 구분 임진왜란 기간 일본에 협조한 순왜 이야기를 2만자 정도 써서 완성했는데 페친이신 민병재선생님이 정희득이란 분이 쓴 해상록이란 자료를 보내 주셨다.이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끌려간 소년들이 정유재란 때 청년이 되어 일본군으로 돌아왔고이들이 조선군에 항복을 했으나 밀정으로 의심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일본군으로돌아갔다는 내용이다.(길이는 열 중 정도다.)순왜가 일본에 갔다가 정유재란 때 다시 돌아와 앞잡이 노릇을 한다는 건 순전한 내 상상으로만들어낸 이야기인데 실재 이런 기록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해서 이들 이야기를 이야기 속에 집어 넣기로 하니일이 자꾸만 커진다.오늘까지만 쓰고 만화 작업을 해야지 하다가 하루를 넘기는게 몇번 째다.일단 자료를 찾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왜성이 어떻게 축조됐는지 아는 .. 2024. 10. 2.
규문수지여행지도閨門須知女行之圖 규문수지여행지도閨門須知女行之圖 지난 목요일 장애인발달지원센터 웹툰교실 수업이 끝난 뒤 서울 역사 박물관을다녀왔다.실로 몇년만인지 모르겠다.기억이 가물가물해 처음 와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서울은 지역을 뜻하는 고유 명사지만 수도를 뜻하는 일반 명사이기도 하다.'서울의 소리'라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방송이 있는데 방송 내용이 서울에한하지 않는다.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의 정치 시사를 다루고 있다.그렇다면 서울 역사 박물관은 어떤가?서울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다.조선 시대 한양과 일제 강점기 경성 그리고 해방 이후 서울의 모습이 각종 유물과더불어 전시되어 있다.전시는 상설 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뉘는데 기획 전시는 '한양여성, 문밖을나서다' 였다.유물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대로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이번 .. 2024. 9. 26.
남대문입납 [南大門入納] 남대문입납 [南大門入納]예전,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낼 때 받는이 이름 뒤에 귀하貴下라는 말을 썼었다개인이 아닌 기관이나 단체 뒤에는 貴中이란 말을 썼다.시대가 변하여 지금은 님이라고 쓴다.귀하나 귀중이란 말보다 정감이 가 좋다.그렇다면 조선시대엔 어땠을까?입납入納이라고 썼다.예를 들면 이렇다.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 2동 범골로 40 **아파트 101동 1104호 정용연 입납서울역사박물관에 갔더니 남대문 근처에 사는 아버지가 쓴 편지가 있었다.지방에 사는 아들이 남대문 근처로 올라오는데 찾기가 힘드니 약도를 그려놓은 것이었다.사실 지방에 살면 약도를 그릴 필요가 없었다.아무개가 사는 곳이 어디냐 물으면 답을 해주기 때문이다.주소가 정확하지 않으면 찾아갈 수 없는 도성 한양.그로인해 생긴 말이 있으니 남대문.. 2024.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