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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13

드라마 신돈 세트장 2013년 11월 18일 · 2006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신돈"에서 캡쳐한 고려궁궐. 정확히 말하자면 만월대의 중심건물인 희경전을 세트로 복원한 것이다. 드라마를 보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고 주춧돌로만 남아있는 고려궁궐을 아주 입체적으로 잘 복원해 놓아서 또한 놀랐다. 드라마 관련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신돈 세트장을 일컬어 개념 세트장이라더라. 그만큼 잘 복원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조선왕조의 궁궐은 그나마 원형그대로 남아있는 것들이 좀 되지만 고려왕조의 궁궐은 단 한 채도 남아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바람에 고려왕궁터는 가볼 수조차 없게 되었다. 집권세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남북관계를 긴장으로 몰아넣는 한 고려 왕궁터를 돌아볼 날은 요원하리라. 2023. 11. 28.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최근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보다. 평을 하자면 영화가 참 경제적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과 편집 기간이 어느정도인지 알길 없으나 촬영은 단 며칠만에 끝냈을 것 같다. 아니면 하루 낮 하루밤동안 다 끝냈나? 세트를 제작한 것도 아니고 컴퓨터 그래픽을 쓴 것도 아니다. 영화제작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배우들의 출연료다. 테켓파워가 있는 배우를 캐스팅 하려면 몇억은 기본이다. 그런데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절정의 톱클래스는 아니더라도 나름 유명배우들이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이런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돈을 달라고 할 것 같지는 않다. 아니 홍상수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필모그래피가 쌓인다. 오히려 일반 상업영화에선 펼쳐보일 수 없는 연기를 할 수.. 2023. 11. 18.
영화 화차火車 넷플릭스에서 "화차火車"라는 영화를 보았다. 별 기대없이 봤는데 금세 빠져든다. 스토리가 치밀하다. 각본까지 쓴 감독이 대단해 보였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썼는지 절망감이 밀려왔다. 왜냐면 나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이런 스토리를 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살인은 하는 것도 모자라 시체를 절단하여 유기하는 장면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이런 종류의 스토리를 쓸 일이 없다. 아무튼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은 너무나 처절했다. 현실에서 그런 여자를 만난다면 기겁하며 도망칠 것 같다. 아무리 미모가 출중하여도 정상적인 삶의 범주를 벗어나 있다면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다. 영화는 막대한 자본과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종합예술이라 일컫는 이유다. 지켜본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가 끝나면 바로 .. 2023. 11. 18.
난 지금까지 몇 편의 영화를 보았을까? 난 지금까지 몇 편의 영화를 보았을까? 1 근사한 이야기를 들으면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들 한다. 근사한 장면을 보아도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영화는 근사하다. 소설, 드라마, 만화, 연극도 근사하지만 영화는 더 특별하다 막대한 자본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종합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때때로 영화를 본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는 몇 편이나 될까? 그리하여 예전에 본 영화들을 하나 둘 기억해내며 적기 시작했다. 마른수건에서 물을 짜내듯 꼬꼬마시절부터 봤던 영화를 모조리 불러왔다. 그리고 새로 본 영화를 빠짐없이 적어 나갔다. 리뷰도 쓰기 시작했다. 리뷰를 남기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작품 제목과 감독 그리고 배우들 이름을 적었다. 더하여 감동의..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