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91 고비 2 고비 2023.10.17. 고비에 족자 두루마리를 꽂았다. 두루마리엔 뭐든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의 일체유심조가 써있다. 필치가 아주 유려하다. 글씨의 주인공은 안동에 사시는 청남 권영한 선생이다. 1931년생이시니 살아 계시다면 90을 넘으셨다. 불교에 대한 공부가 깊으셔서 불교에 관한 책을 스무권 넘게 쓰셨다. 족자를 소중히 여겨 벽에 걸었는데 걸이가 약해 떨어지고 말았다. 족자를 걸기위해 못질을 하니 못이 튕겨나간다.할 수 없이 족자를 둘둘말아 고비에 꽂았다. 고비는 편지함의 순 우리말이다. 2023. 10. 21. 고비 1 고비 1 고비는 순 우리말로 편지를 꽂아두는 편지함을 일컫는다. 조선시대 선비의 방엔 고비가 있어 편지를 보관하였을 것이다. 골동품에 관심이 생긴 뒤로 황학동 골동품점을 돌며 고비에 눈독을 들여 왔다. 하지만 값이 너무나 비쌌다. 연대가 좀 있다 싶으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내 주머니 사정으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장한평에 있는 장애인발달지원센터로 웹툰 수업을 나가며 자연스레 가까이 있는 답십리 고미술 상가를 돌게 되었다. 대덕당이란 골동품점에서 사방탁자를 산 것을 계기로 단골이 되었다. 9월 일본 경대를 사며 사장님께 만자가 새겨진 고비를 갖고 싶다고 하였다. 추석 전 날이었다. 사장님께서 문자로 사진을 하나 보내주셨다. 만자가 새겨진 고비였다. 바로 이거다 싶었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었다. .. 2023. 10. 21.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그림 부천시장실에 걸려있는 그림.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올린다. 원래는 가로 200cm 세로 56cm로 지금까지 내가 그림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2023. 10. 21. 책사인 그림 책에 사인할 때마다 그리는 외할머니. 정가네소사의 주인공이다. 2023. 10. 21. 목호의난 1374 제주 표지 그림 2019년 1월 출간된 표지 그림. 멀리 보이는 섬이 범섬이다. 2023. 10. 21. 지게 지게 우리 민족 최고의 발명품은 뭘까? 금속활자, 한글, 자격루, 신기전, 비격진천뢰, 비차 ... 모두 훌륭하지만 실생활에 가장 요긴한 건 지게가 아닐까싶다. 지게는 여느 운송수단보다 가성비가 좋다. 짊어지기 편한데다 엄청나게 많은 짐을 안정적으로 실을 수가 있다. 조선시대, 지게에 옹기를 가득 실은 사진을 보면 그 많은 짐을 어떻게 실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짐을 별 탈없이 날랐을테다. 지게는 전천후다. 닭이나 돼지 같은 동물도 실어 나를 뿐 아니라 사람도 실어 나른다. 한국 전쟁 당시 피난길에 노모를 지게에 지고 가는 사진을 여럿 보았다. 지게는 특히 비포장 도로에 길에 최적화 되어 있다. 논길도 오솔길도 지게와 함께라면 문제가 없다. 모르긴해도 지게없는 집은 없었.. 2023. 10. 21. 정제두 묘비 양명학자 정제두 묘비에 새겨진 글씨다.글씨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고 또 본다.누가 쓴 글씨일까?들으니 정제두는 동국진체로 유명한 원교 이광사의 스승이라고 한다.제자인 이광사 글씨일 가능성이 크다......글을 쓰다 검색을 해보니 서영보란 분이 썼다고 한다.과거 시험에 정약용이 2등을 했는데 1등이 서영보란다.후대에 서영보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고 정약용은 초등생도 다 안다.그렇다고 서영보의 삶이 정약용의 삶보다 못한 것일까?그렇진 않다.그저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살다보니 정약용은 당쟁에 휘말려 귀양을 갔고 그 곳에서 후대에 남을책을 쏟아냈다. 대신 서영보는 그런 풍파를 겪지 않았다.모르긴해도 서영보도 글을 많이 썼을 것이다. 2023. 10. 21. 죽음 죽음을 처음 인식하던 때가 언제였던가! 아마도 초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을 게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상여 행렬을 보고 몸이 굳었다. 알 수없는 공포가 내 안에 스며든 것이다. 먼 훗날 나도 저리되리라 생각했다. 이후 무덤을 지날 때마다 죽음이 떠올랐고 무덤으로부터 최대한 멀어지고자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쩌다 등이 굽은 노인과 마주치면 노인의 등뒤로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음을 보았다.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아서인지 살아오는동안 한 번도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죽음을 떠올리기도 싫었다. 어쩌다 죽음을 생각할 때면 몸서리가 쳐졌다. 나는 알고 있었다. 삶은 죽음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과정임을. 어제는 산책 중 불현 듯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소멸이 두려웠고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2023. 10. 21. 강화 돈대 기행 오마이뉴스에 을 연재하고 계신 이승숙 선생님 안내로 찾은 돈대. 일반인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안내표지판도 없는 신비로운 장소다. 마치 800년의 세월을 깨고 나온 앙코르와트 같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감동은 전혀 뒤지지 않을. 400년 전 돈대를 쌓았던 조상님들의 땀방울이 석축 하나하나에 베어있다. 이 크고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생각만해도 놀랍다. 그 것도 멀리 배로 옮겨왔단다. 앙코르와트가 대단하지만 화강암에 비해 돌이 훨씬 가볍고 물러서 옮기기 쉽고 다루기도 편하다. 우리나라에 석조건물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대는 적의 침입을 막기위한 방어시설이다. 이승숙 선생님께 언듯 한개 돈개에 200명 정도가 주둔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다시 여쭤봐야겠다) 강화도를 둘러쌓았던 돈대의 수는.. 2023. 10. 21. 이전 1 ··· 173 174 175 176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