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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화양연화

by 만선생~ 2024. 3. 23.
화양연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를 넷플릭스로 다시 봤다.
다시봤지만 처음본 거나 마찬가지인게 예전에 본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않는다.
영화를 봤다는 사실만 기억에 있다.
사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그닥 좋아하질 않았다.
기교를 지나치게 부리는 것 같아서다.
중경삼림,동사서독, 해피투게더같은 작품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나마 일대종사는 볼만했다.
2000년 작품인 화양연화는 왕가위 하면 떠오르는 현란한 카메라질이
없어 봐줄만하다.
누구는 감각적이라는데 내가 볼 땐 방정맞다.
세상에 불륜만큼 자극적인 소재가 또 있을까?
불륜이 짜릿한 건 금지하고 있어서다.
배우자간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 불륜이다.
세상은 그 신의 없음을 도덕률로 꽁꽁 묶어버렸다.
도덕이란 이름으로 평생동안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살아야한다.
이혼이란 절차를 밟아야만 다른 이성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 것이 사회적 합의다.
이혼이란 절차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재산상의 손실을 감수해야하고 배우자를 중심으로 맺어왔던 관계가 틀어진다.
자녀가 성장기에 있다면 있다면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요한 건 쌍방간 합의를 해야 이혼이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다수는 문제가 있어도 가정을 깨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사랑의 유통기간은 길지않다.
제 아무리 사랑이 깊었던 사이라도 세월이 흐르면
민숭민숭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정으로 산단 말이다.
배우자가 아닌 이성에 대한 갈망!
영화 화양연화도 그같은 감정을 토대로하여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은 두가지다.
이루어져 기쁜 사랑과 이루지지않아 애틋한 사랑이다.
영화 화양연화가 좋았던 건 끈적끈적한 육체적 관계를 그리지 않아서다.
농밀한 섹스신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작은 스킨십
하나로 오고가는 감정 표현이 더 좋다.
불륜의 사랑을 만화로 꼭 한번 그려보고싶은 나로선 눈여겨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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