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난다. 에어컨 없이 또 한 번 여름을 난다.인간승리다.살고 있는 아파트 외벽을 보니 에어컨 없는 집은 우리집 뿐이다.모두 나보다는 사는 형편이 나은 듯 하다.얼마 전 후배를 만났는데 수입이 없어 에어컨 설치를 못하고 더위와악전고투 중이었다.후배 집은 꼭대기 층이어서 태양열을 고스란히 내려 받는다고 했다.그에 반해 우리 집은 중간층일 뿐 아니라 바람이 잘 통한다.그래도 덥긴 더워서 하루에 샤워를 두 세 번씩이나 해야 했다.에어컨 설치를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그런데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거실에 설치하자니 거실에서 생활을 거의 안하고 작업실에 하자니 선을끌어오는 게 좀 그렇다.모양이 나지 않는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제습기다.내년엔 꼭 제습기를 마련할 까 싶다.습기만 없어도 불쾌지수가 엄청 낮아지더라.어릴 땐 적도.. 2025. 8. 9. 사패산 1보루 (386m) 일주일 만에 다시 사패산 1보루 (386m)서산 멀리 지고 있는 붉은 태양을 보았다.태양은 가만히 있고 땅이 움직이지만 우리 눈에는 땅이 가만히 있고 태양이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대 그리스인은 땅이 둥근 것은 물론 땅이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을밝혀냈지만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태양이 땅위를돈다고 믿었다.나 역시 100년 혹 200년 전 태어났다면 아무 의심없이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생각했을 것이다.지금까지 경험에 따르면 카메라는 붉은 태양을 잡아내지 못한다.붉은 색은 밝은 빛으로만 표현된다.박근혜 정부의 분탕질로 나라가 유신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에 비할 바는아니지만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저 붉은 빛을 렌즈에 담아낼 수만 있다면...고가의 카메라를 장만하지 못하는 처지를 비관.. 2025. 8. 9. 평양 부벽루 고구려 수도 평양.평양은 조선시대 한양 다음으로 큰 도시이고현재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수도이기도 하다.분단과 함께 갈 수 없게 된 도시 평양!평양은 숱한 예술작품의 무대가 되어왔지만가장 많이 작품에 등장시킨 이는 평양 출신의 근대소설가 김동인이다.배따라기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 속에는 평양이 나온다.나는 기자묘 연광정 부벽루 을밀대 능라도 같은명칭을 그의 작품을 읽으며 처음으로 접했고자연스레 가보고싶단 생각을 하게 됐다.만약 평양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설 속에등장하는 곳을 모두 둘러볼 것이다.이번 여름.국학진흥원 삽화작업을 하며 평양의 모습을 그리게 돼 좋았다.하루 빨리 평양에 가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2018.8.9 2025. 8. 9. 뒷감당 (펌) 뒷감당박두규언제 왔는지 할머니가서툰 괭이질을 하는 내 뒤에 와서,어젯밤 봄비로 작물들 갈증이해소되어 참 고마웠는데,그 뒷감당으로 곱던앞마당 살구꽃이 다 졌다고 한다.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하던 괭이질이나 잘 하란다.언제 왔는지 할머니가풀 뽑고 있는 내 뒤에 와서,어제는 봄나물 한 소쿠리길가에 앉자마자금세 다 팔려 고마웠는데,그 뒷감당으로 부산에서 일하는둘째가 다쳤다고 한다.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뽑던 풀이나 잘 뽑으란다.고마운 것은 그냥 고마운 것일 뿐뒷감당하고는 관계없다고한 마디 거들었더니, 할머니는일없다며 하던 일이나 잘 하란다.하릴없이 툇마루에 앉아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두텁나무 숲으로 들어온 후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뒷감당이다. 2025. 8. 9. 홍수 2 홍수오래전 헤어진 연인 미애씨가 어느날 내게 말했다.자기네 조상이 안동 예안의 도산십이곡(명호강) 중간 쯤인 우지말이란 곳에 살았었다고.그런데 어느해 홍수로 우지말 집들이 모두 떠내려갔단다..하지만 미애씨네집은 그대로였단다.엄청난 수의 자라가 몰려와 집이떠내려가지 않게 기둥을 붙들어 매었기 때문이다.그렇게 자라들 덕에 집을 보존하게된 미애씨네 집은 이후 지켜야할 규율이 생겼다.자라를 절대 잡아서 먹지 않는다는.하지만 전설은 말이 안되었다.안동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우지말 사진을 보니 미애씨네는 우지말에서유일한 기와집이었다.기둥이.여느 초가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크고 튼튼하였다.물에 쓸려내려갈 리가 없다.집은 세칸짜리 정자와 더불어 1973년 안동시 금곡동으로 옮겨온다.우리 집안이 대대로 살던 곳은 .. 2025. 8. 9. 홍수 1 오래 전 헤어진 연인 미애씨가 어느날 말했다.반지하에 살다 장맛비로 물에 잠긴 적 있다고.살림살이가 못쓰게 된 건 물론이고 앨범까지 물에 잠겨 추억까지모두 사라졌다고.나를 만나기 훨씬 이전의 일이지만 슬펐다.시간을 이동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었다.최소한 앨범만큼은 건져올리고 싶었다.나 역시 2년동안 반지하방에서 월세를 살았었다.여름엔 벽지에 곰팡이가 피어올랐지만 다행히 침수를 당하진 않았다.만약 하수시설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면내가 살던 방 역시 물에 잠겼을테다.그동안 그렸던 원고가 모두 물에 젖어 형체를 알기 힘들어지고앨범 또한 간수하기 힘들었을테다.요사이 내린 비로 서울 그것도 부자들이 산다는 강남이 물에 잠겼다.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사진을 보니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 2025. 8. 9. 독버섯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aStF0vycc7o&fbclid=IwY2xjawMDHOtleHRuA2FlbQIxMQABHjS9mrl7fE-MZgd5L7kvXp8r9tMI5sS7dO90f9qI-AZPGI2FD824t53beZef_aem_yZx_klhBzq_xn2qHfLqRAg#menu 대한민국 땅에서 버젓이 이런 강연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공권력은 뭘하는 걸까?저 자를 당장 체포하지 않고.일제하 조선사람이면서 더 일본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그래야 더 잘먹고 잘살 수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어차피 조선이란 나라는 사라지고 없지 않은가.그런데 지금은 멀쩡하게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있다.그럼에도 저 자들은 일본인보다 더 일본입장에서 .. 2025. 8. 9. 합의금 600만원 가해자가 처음 제시한 합의금은 100만원이었다.사고당일 내 차에 동승했던 그녀는 펄쩍 뛰었다.사고후유증으로 한참을 시달렸고 일을 하지못해 입은 금전적 피해또한 컸기 때문이다.가해자에게 난 그녀가 워낙 완강하기 때문에 합의를 해줄 수없다고 말했다.며칠 뒤 가해자는 자기 사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200만원을 제시했다.아마도 가해자는 우리가 이게 왠떡이냐며 덥썩 받아들 줄 알았나보다.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음주에 뺑소니는 살인과 마찬가지라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그녀가 합의금으로 제시한 금액은 2,000만원이었다.그게 안되면 공탁을 걸 수밖에 없다고 했다.가해자는 300을 말했다가 400을 말했다.자기가 최대한 해줄 수 있는 금액이 이 거라고.물론 자기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 역시 빼놓지 .. 2025. 8. 9. 울진 반구대 암각화 한국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하나를 꼽으라면 울진 반구대암각화를 들겠다.문자가 없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이 천인단애한 바위면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디자인적으로도 아주 훌륭해 회사 엠블럼이나 상품 포장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다.20여년전만해도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은 아주 힘들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길이 닦여 쉽게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박물관이세워져 있어 암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사실 좀 놀랐다.반구대 암각화 하나만 생각하고 왔는데 주변 풍광이 너무나 훌륭한 것이었다.그래서인지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일대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고 수많은 시인묵객이 이곳을 찾았더란다.어쨌든 가까이 갈 순없지만 망원경을 통해서라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2018.8.8 2025. 8. 8.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