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지장보살 지장보살99년 오토바이로 전국 여행 중 담양 금성산에 있는 연동사란 절에서 열흘정도 생활했었다.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절이었는데 고려시대 석불과 3층탑이 인상깊었다.오랫동안 폐사되었던 절을 담양 출신인 원행스님이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었다.당시 스님 나이가 삼십대 후반.밑으로 나이 사십이 넘은 행자 한 분이 있었고 다른 절 스님들이 오며 하며 하였다.여행자인 나는 명목상 행자 노릇을 하며 잡일을 거들었다.하지만 일머리가 없어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자 좀이 쑤셔 견딜 수 없었다.스님의 권유에 따라 중노릇을 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속세에 대한 욕망을 누를길이 없었다.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땡중이라 일컬어도 수행자는 수행자였다.두 분은 새벽이면 석불 앞에 나가 예불을 드렸다.나도 두 .. 2025. 6. 27. 나주 영산포 홍어 거리 적산 가옥 광주 송정리 한기형네 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 나주학교 교장이신 홍양현 형을 만났다.형은 나주가 고향으로 나주에 대해선 모르시는게 없다.인맥도 사방팔방으로 얽혀 한다리만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이다.그런 형이 올해 두가지 야심찬 계획을 세우셨다.하나는 홍어 사업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홍어에 대한 책을 쓰는 거다.(형 이거 밝혀도 되죠?)형의 하루 일과는 나주 홍어의 거리를 걷는 것으로 시작했다.거래처 사장님을 만나고 더불어 홍어 가게들을 돌아보았다.가게마다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찔렀다.홍어가게 역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의 부족한 노동력을 메꾸고 있었다.어딜 가든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음 일이 안된다.마지막으로 들른 집은 부부가 열심히 홍어 손질을 하였다.손놀림이 아주 익숙했다.벽에는 티브 화면을 캡처한.. 2025. 6. 27. 베란다 샷시 공사 내가 애정하는 공간.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타원형 공간으로 지은 지 27년이 됐다.창을 여닫을 때마다 쇳소리가 난다.유리는 오랜 비바람으로 탁해져 있다.아무리 닦아도 별 표가 안난다.어느 날 아파트 관리실 앞에 샷시 회사 직원이 와 있길래 바깥 샷시를 교채하려면 얼마가 드느냐 물었다.500이 든다고 한다.라운딩이 돼있는 공간을 버리고 직선으로 공사를 하면 250이 든단다.옆집에서 직선으로 교채한 걸 봤는데 예쁘지가 않았다.돈을 더 주고라도 라운딩 돼있는 공간을 살리고 싶다.하지만 가진 돈이 없으니 공사는 꿈도 못 꾼다.설사 돈이 있더라도 돈 쓸곳 천지라 우선순위에서 밀린다.혹 예상치 않은 큰 목돈이 생긴다면 공사를 결행해 볼 수도 있겠다.헌데 그럴 일이 있을까 싶다.그러니 아쉬운대로 살아.. 2025. 6. 27. 석열이는 책 한 권 안내나? 석열이는 책 한 권 안내나?대선 후보라면 적어도 자기 이름으로된 책 한권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다못해 박근혜도 대선 전 자기가 쓴 에세이집을 출간했었다.대선 출정식이니 뭐니 해서 바쁜 줄 알지만 책 좀 써봐라.대필 작가가 쓰는 거 말고.생각해보니 썩열이가 쓴 글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주술 관계가 맞지 않아 조롱거리가 된 방명록의 짧은 글밖에는.국가 원수인 대통령이라면 최소한 자신의 국정 철학을정연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더 이상 머리는 다른 사람한테 빌릴 수 있단 말을 해대는대통령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그 결과가 무엇이냐 하면 IMF구제 금융이었다.보아하니 남들이 군사 독재에 맞서 투쟁할 때 술집과 당구장에서 살다시피 했고검사가 되어선 룸쌀롱에서 후배들과 형님 아우 하며 질펀하게 퍼마신 것 .. 2025. 6. 27. 행정구역명을 우리말로 썼음 좋겠다 행정구역명을 우리말로 썼음 좋겠다.돌아보면 고향에서 쓰던 마을 이름 대분분이 우리말이었다.하지만 현재 쓰고 있는 행정구역명은 한자어다.말구렁은 마항리, 샛멀은 신리, 하랭이는 화룡,소라단은 신풍리, 통싯굴은 통수저라 표기돼 있다.당집 너머 마을이란 뜻의 당너머는 아스팔트 길이 깔리면서 불릴 일조차 없어져 버렸다.그럼 왜 우리말 이름이어야 할까?일단 알기가 쉽다.다음으로는 역사성이 있다.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불려온 이름인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정겹다.양재동보다 말죽거리가 훨씬 더 와닿지 않나?하긴 요샌 한자어도 모자라 영어를 쓰는 것도 같다.아파트 이름도 영어가 태반이다.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고선 알 수 없는 라틴어 이름도 꽤 있다.우리 안에 있는 서양에 대한 동경과 사대성의 발로다.어쩌다 전철을 타.. 2025. 6. 27. 특별 시민 특별시민 아는 사람이 출연해 4500원을 주고 다운받아봤다.소재는 좋은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다.이야기를 하나로 몰아가지 못하고 너무 여기저기 벌려놓았다.당연 집중도가 떨어진다.아는 사람이 나오는 씬은 서너 개인데 무슨 이유로 그 같은 행동을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더라.두 번 보면 감독이 왜 그런 장치를 만들었는지 이해가가겠지만 두번 보기가 싫다.살면서 난처한 일 가운데 하나는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 없을 때다.특히 창작자의 경우는 더 그렇다.그 사람이 쓴 책을 보았는데 흔쾌히 재밌게 잘 보았다는 얘기를 못하고 대신 이런 저런부분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한다.아무리 재미없는 책도 인상적인 부분은 한두 개 있기 마련이니 그 것으로화제를 삼는 것이다.대놓고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건 예외다.대부분의.. 2025. 6. 27.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을 읽는데 무슨이런 소설이 있나싶다.한마디로 뭔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묘사가 불분명해 한번 더 읽어야 상황이 겨우 이해가 됐다.나중엔 딴 생각을 하며 활자를 읽고 있었다.극도로 재미없는 책을 읽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결국 3분의 1쯤 읽다가 책장을 덮고 말았다.이렇게 함량미달의 작품이 왜그리 유명한지를 모르겠다.노벨문학상을 받은게 당최 이해가 안간다.설국을 읽게된 동기는 만화 때문이다.오제 아키라가 쓰고그린 "나츠코의 술"의 무대가 니카다현인데 설국의 무대도니카다현이란 것이다.만화의 감동을 이어가고 싶어 책을 주문했더니 맙소사...물릴 수도 없고.책이란게 그렇다.세권을 읽으면 한권 정도 만족한다.다른 한권은 끝까지 읽지만 그저그렇고 다른 한권.. 2025. 6. 27. 박재동 선생님이 칭찬한 조카 그림 정용연2022년 6월 26일 · 아~ 기분 좋아라.존경하는 박재동 선생님께서 이런 글을 올리셨다.자랑거리가 하나 생겼네.옛날 옛날 북학의를 쓴 실학자 박제가 선생이어린 김정희의 글씨를 보고 장래 큰 인물이될 거라했던 일화가 생각난다.오버라해도 좋습니다.그냥 그렇다고요. ^^ 박재동2022년 6월 26일 · 만화 그리는 나의 후배 정용연의 조카가그린 그림인데 내가 그릴 수 있는 어떤 그림 보다 나은 것같아서 올린다. 2025. 6. 27. 사패산 1보루(386m). 사패산 1보루(386m).늘오던 곳에 또왔다.새로울 것 없는 풍경이지만 하루 이틀새 변화가 있다.산들머리에 노각나무 꽃이 활짝 피었고하얀 까치수염이 고개를 숙인다.보랏빛 좀작살나무 열매가 맺기 시작한 것도변화라면 변화다.아침에 눈을 떠 잠들 때까지 작업실에 틀어박혀 세상의 변화를 잘 읽어내지 못하지만뭐... 그래도 좋다.자연의 변화에 반응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으니.공덕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올라오면서 쓰레기 몇 개를 주웠다.2019.6.26 2025. 6. 27. 이전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