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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장 2 어린 시절 뒷집 살던 성록이네 할머니.극진 가라테 창시자이자 ‘바람의 파이터’의 주인공인 최배달(최영의) 누님이다.성록이 할머니에게 저렇게 앳띈 시절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다.허리 구부정한 모습밖에 못봤는데 말이다.일제강점기.아무나 저렇게 곱게 옷을 차려입고 사진을 찎을 순 없없다.지역 유지였기에 가능했다.저렇게 예쁜 소녀였지만 지적 장애가 있었나보다.나이가 차 부잣집에 시집을 갔다가 1년도 못되어 돌아오고 말았다.시집에서 소박을 맞은 것이다.최면장은 어린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그 때 생각난 것이 머슴 석범이었다.배운 바는 없지만 허우대도 멀쩡하고 성실했다.여느 머슴들처럼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최면장은 석범을 불러 말했다.밭을 좀 떼어줄테니 딸아이와 부부의 연을 맺지 않겠냐고.순간 석범은 너무나 .. 2025. 6. 21.
최면장 1 극진 가라데 창시자 최배달은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다.아기장수 전설처럼 내가 사는 마을 곳곳에 그의 자취가 서려있었다.마을 앞산에 오르면 그가 무술을 연마했던 터가 나오고 마을 어르신들은그가 얼마나 힘이 좋았는지 구루마를 맨손으로 끌고 산 고개를넘었다고도 했다.전북 김제군 용지면 하랭이 마을.면소재지에서 가장 높은 해발 40m의 와룡산과 넓은 들은 지금도내 가슴에 오롯이 각인돼 있다.최배달 아니 최영의란 이름과 함께. 하랭이 마을은 최씨가 많았다.아닌게 아니라 땅 대부분이 최씨 문중의 것이었다.마을 한쪽에 있는 제각은 최씨가 이 마을의 주인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그 중에서도 최면장네가 가장 잘 살았다.최면장은 마을 최고 어른으로 키가 컸다.90 가까이 된 나이지만 멀리서도 키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 2025. 6. 21.
광주 송담학연구실' 며칠 전 옛전남도청과 가까운 임재택 선생님 연구실에 들렀는데 기억에 남는다.정확한 이름은 '송담학연구실'이다.한국의 마지막 선비라 일컬어지는 송담 이백순 선생의 학문을 연구하는공간이었다.연구실은 심플하면서 단촐했다.넓지 않은 공간에 연구서적들이 쌓여있고 무엇보다 '송담이선생강학비'란글씨가 눈에 들어왔다.올 9월 세우게 될 비석글씨란다.글씨가 참 아름답다.그리고 비문 마지막 문구가 인상깊었다.대한민국 106년이다.서력기원도 아니고 공자기원도 아닌 3.1운동이 있던 1919년을 대한민국1년으로 삼은 것이다.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의 해로 삼자는 뉴라이트 진영의 주장이 얼마나터무니없는 것인지 비문이 보여주는 것 같다.병풍은 송담선생 글씨로 소학에 있는 글을 뽑아 쓰신 것이라 한다.연구 공간이 좁아 다 펼 수.. 2025. 6. 21.
왜정 시대 옻칠 벼루함 나주 사는 한기형 집 바로 옆이 골동품 경매장이다.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 나는 살만한 물건이 있는지 매장을 슬슬 돌아본다.솔직히 다 거기서 거기다.맘에 드는 건 값도 값이지만 덩치가 너무 커서 가져갈 수가 없다.그런 와중에 만만한 물건이 하나 눈에 띄였다.값도 3만원밖에 하지 않아 별 부담 없었다.주인장 말로는 왜정시대 물건이라는데 4~50년 된 물건일 수도 있다.일본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값싸고 질낮은 물건이 대량으로 골동품 시장에 들어왔다는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다.깊은 맛은 없지만 화사한 느낌을 주는 물건.잡동사니 또는 서류를 넣으면 좋으리라.사실 현대 장인이 민든 이런 물건을 사려면 몇십만원을 줘도 모자란다.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나무를 깎고 옻칠을 하고 또 자개를 붙이는 과정이 지난해보.. 2025. 6. 21.
장흥 선학 마을 <천년학> 촬영지 "천년학"은 "서편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둘 다 임권택 감독의 작품으로 전작인 "서편제"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나는 이들 작품을 모두 재밌게 보았다.알고보니 둘 다 이청준 소설 작품을 영화화 한 것이었다.지난 주 이희재 선생님 내외분과 함께 권숯돌 작가의 안내로 장흥에 있는이청준 생가에 다녀왔었다.세 분 다 이청준 소설의 팬이란 것에 놀랐다.이청준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그에 반해 난 영화로 만들어진 "서편제"와 "천년학" 그리고 "밀양"을 본 것이 전부였다.1차 저작이 아닌 2차 저작물로만 작품을 접한 것이었다.권숯돌 작가에게 어떻게 이청준 소설을 읽게 되었냐고 물었다.답하기를 지역에서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레 찾아 읽게되었다고 했다.이청준 생가.. 2025. 6. 21.
야쿠르트 아줌마 스무살. 만화가 선생님 문하에 있을 때다.선생님이 주신 야쿠르트를 마시며 야쿠르트 광고모델인 태현실 아줌마얘기를 했더니 선생님께서 놀라시며 묻는다.“태현실이 아줌마야? 하긴 너한텐 아줌마겠다.”나중에 알았지만 태현실은 70년대 인기절정의 티브이 드라마 “여로”의주인공이었다.지금으로 치면 설현 손예원 같이 젊음을 상징하는 스타였다.물론 나도 집에 티브이가 있었다면 틀림없이 “여로”를 보았을 테지만 말이다.선생님께서 현재의 일처럼 말씀하시는 육체파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나오드리 햅번 또 한국일보 사장에게 시집간 여배우 문희 얘기는 내게 상상조차하기 힘든 과거의 일이었다.20년 먼저 태어나고 늦게 태어난 사람의 메울 수 없는 문화적 차이였다랄까?어린 시절 아버지가 6.25 얘기를 하시거나 왜정 때 얘기를 하시면.. 2025. 6. 21.
촌음을 아껴 촌음을 아껴 밥을 하고촌음을 아껴 설거지를 하고촌음을 아껴 청소를 하고촌음을 아껴 빨래를 하고촌음을 아껴 운동을 하고촌음을 아껴 산책을 하고촌음을 아껴 영화를 보고촌음을 아껴 책을 보지만정작 가장 중요한 작업을 할땐 하염없이 인터넷 서핑과페북질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2015.6.20 2025. 6. 20.
트랙을 돈다 트랙을 돈다.어제도 돌았고 그그제도 돌았다.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같은 시간30분 거리인 중랑천으로 와 250미터 트랙을 돈다.적으면 두바퀴 많으면 여덟바퀴.처음 뛸 때 다리근육이 놀라 엄청나게 쑤시고 아팠다.한달 가까이 돼가는 지금도 다리근육이 아프다.관절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오랫동안 돌고 싶어도 돌지 못하는 이유다.몸무게가 몇키로 더 빠져야 관절을 신경쓰지 않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어제는 줄어든 몸무게만큼 책을 저울에 올려봤는데 몇 권이 되었다.저 걸 짊어지고 산에 다녔으니 관절이 힘들었겠구나 싶었다.체중이 많이 나가면 위에서 누르는 압력이 커져 관절에 무리가 간다.걷는 것이 힘들어지고 그래서 걷지 않다보면 체중이 는다.악순환이다.이 고리를 끊어야만 더 오래 걸을 수 있고 더많이 달.. 2025. 6. 20.
표류(漂流) 국학진흥원 만화 스토리.주제는 외교인데 외교완 크게 상관 없는 이야기...분량은 10페이지다 (너무 길다ㅠㅠ)제목 표류(漂流) 글 그림 정용연(어두운 밤 엄청난 파도에 정크선 한척이 수십길 아래로 곤두박질쳤다가 수십길 위로 솟구친다.)촤아아아아(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갈매기 날고. 그물을 만지고 있는 어부들)어부1 “어이 저기...”어부2 “뭐?”어부 3 “가만 저기이 청국 사람들 아녀유?”어부1.2 “맞어유 맞어”(멀리 부서진 정크선. 해안가에 다가오는 파리한 모습의 뱃사람들)N 1734년(영조10) 9월청나라 상인들이 향해 도중 태풍을 만나 충청도 태안 바닷가에표류해왔다.이들은 외교 관례에 따라 서울로 이송돼 남별궁에 머물렀다.(주) 남별궁-조선후기 중국사신들이 머무르던 곳.지금 서울 시청앞 조선호텔.. 2025.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