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해남 달마산 남도 끝자락에 우뚝솟은 해남 달마산(485m).산은 천년고찰 미황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오늘은 마침 눈이 내려 산이 더 하얗게 빛났다.미황사 경내의 유서깊은 전각들을 돌아보고 부도탑을 지나면울울창창한 붉가시나무숲이다.숲이 눈과 한데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한참동안 붉가시나무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이 나타난 능선.능선은 온통 바위투성이다.그 모습이 마치 공룡의 등뼈같다.능선 저 아래로 눈길을 주면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바다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그 가운데 가장 크고 가까운 섬이 완도다.몇해전 페친인 무진선생에게 하룻밤 신세를 진곳.완도에서 시선을 거두고 능선 저 편을 본다.정상으로 보이는 바위가 아득히 멀다.눈쌓인 바위능선을 타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험하기가 이를데 .. 2025. 2. 10. 인천- 홍예문 동인천에서 우연잖게 보게된 홍예문.개항기인 1908년 일본인들이 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중국인과 조선인들을 고용하여 뚫었다고 한다.일제 강점기 뚫었던 여느 터널과 달리 1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적지않은 차량과 사람이 오간다.홍예문 주위론 높다랗게 쌓은 옹벽과 오래된 집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흔치않은 풍경 때문인지 이 곳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찎기도 한단다.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이스탄불에서 보았던 수도교가 생각났다.동로마제국 때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웠던 수도교.수도교 교각 또한 이런 아치형이었다.우리나라에선 그 모습이 마치 무지개와 같다고 해서'홍예'라 부른다.함께 이 곳을 찾았던 김경호 작가가 내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2024.1.14 2025. 2. 10. 김제 여행 하시모토 농장사무실. 김제시 죽산면 하시모토 농장사무실.지금은 퇴락해 있지만 일제 강점기엔 농장주 하시모토를 비롯 관리인들로붐볐을 수탈의 상징이다.조정래 소설 아리랑의 무대이기도 한.소설 속 장면이 생각난다.하시모토가 타고가는 자동차를 보고 놀라는 한편 적개심에 불타던 조선사람들의 모습이.당시 일본인들의 위세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다.그에 반해 조선인들의 삶은 처참했다.동척의 농간으로 대대로 지어오던 농토를빼앗기고 하시모토 농장에서 고용살이를 해야만 했으니 죽지못해연명할 뿐이었다.농장사무실도 사무실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건 관리인들이 살았을 숙소다.복원인듯한데 이 정도 건물이라면 살만했을것이다.그렇다면 하시모토가 살았을 집은 어땠을까?영원히 터잡고 살작정이었으니 으리으리 했겠지.열두살까지 살았던 내고향 김제.쌀이 국가경제에 차.. 2025. 2. 10. 김제 여행- 석정 이정직 조선의 마지막 실학자라 불리는 석정 이정직 생가에서 바라본 와룡산.해발 40미터의 낮은 산으로 저 산너머 우리집이 있었다.걸어서 50분 거리다.매천 황현과 이건창 같은 이들과 교류했던 실학자가 우리집 가까이 살고계셨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더 놀라운 사실은 극진가라데의 창시자인 최영의(최배달)씨와의 인연이다.최영의씨 부친인 최승현 선생이 석정 이정직의 마지막 제자였다는 것이다.무면허 의사로 활동했던 아버지는 최승현 선생 집에 드나들며 링겔을놔주곤 했다.선생의 아들이자 최영의씨의 형인 최영범씨와는 막역한 사이였다.언젠가 아버지와 최영범씨를 찾았을 때 최영범씨는아버지께 연하장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하지만 아버지는 그 이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그해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일반 대중에게 알려지지 .. 2025. 2. 10.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다>> 동갑이란 이유로 처음 보자마자 말을 놓았던 아트만두의 책 "목표는 방구다".정치풍자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책이다.통쾌 상쾌 유쾌하다.카타르시스를 느낀다.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나의 분노가 아트만두의만평을 보며 잘못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80년대 외신으로 소개된 루리의 캐리커처 만평을보며 왜 우린 저런 작가가 없을까 아쉬워했는데이젠 아쉽지않다.책을 보며 좀 놀랐다.그림 뿐 아니라 글도 감칠맛나게 참 잘쓴다는 것이다.글에서도 재치가 넘친다.너무하는 거 아녀 아트만두?나같은 사람은 어쩌라고?부러우면 진 거라는데 졌다.ㅠㅠ얼마전 황학동에서 눈과 귀와 입을 가린 세마리 원숭이 조각상을보았더랬다.그 이미지가 강렬해 원숭이 조각상을 사지 않은걸 후회하고 있었다.헌데 만두의 책에 세마리 원숭이에 대한 이야기가 .. 2025. 2. 10. 장관이네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버스 안에는 단체 회원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이제 두어 구비만 넘으면 MT 장소에 도착하리라.모처럼 맛보는 한가로움...그 때다."어!"차창너머로 시커먼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연기 아래엔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졌다.산불이었다."장관이네""아니 이 놈의 영감이"무심코 뱉은 나의 말에 앞자리에 있던 후배가 혀를 차며 바라보았다.아차 싶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다행히 불은 소방헬기가 와 진화되는 듯 했다.그날 지역뉴스에도 나오지 않은 걸 보면 큰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따지고보면 불구경만큼 재밌는 것도 없다.시각적으로 강렬한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산불은 분명 안타깝고 일어나선 안되지만 좀처럼 볼 수없는 눈요기이기도 하다.그럼에도 그 말을 해선 안되었다.. 2025. 2. 10. 애써 써준 서평에 애써 써준 서평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후배에게 섭섭하다.최대한 장점을 부각해 썼는데 그게 아닌가보다.난 당연히 고마워요란 말을 들을 줄 알았더니 핀잔 비슷한 말만 들었다.무안해진 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되고.살면서 서운한 순간들이 있다.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주지 않는 거다.정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 내심 당황스럽다.나의 성취가 달갑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사실 살면서 남에게 축하를 받을 정도의 기쁜 일은 그닥 없었다.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 번 있을 뿐이다.그 때 누군가 함께 기뻐해주면 정말 고맙다.돌아보면 동료들의 성취가 마냥 기뻤던 건 아니다.시기와 질투로 애써 웃음을 머금고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특히 금전적으로 힘들 때 더 그렇다.마음의.. 2025. 2. 10. 독감 독감 독감에 걸려 손도 꼼짝 안하고 잠만 잤다.하는 건 겨우 밥먹고 약이나 먹는 정도.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평소 잘보지 않던 영화도 넷플릭스로 몇 편봤다.베테랑 2.1편은 재벌을 혼내주는 통쾌한 드라마였는데 2편은 왜 만들었는지를 모르겠더라.그래도 1편의 후광으로 관객은 제법 든 것 같다.아마존 활명수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시나리오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그런데 연출 때문인가?착착 달라붙지가 않는다.라이터를 켜라그 옛날 비디오테이프로 봤던 영화를 다시 한번 봤다.그러저럭 볼만하다.공공장소에서 담배를 아무 거리낌없이 피웠었다는 사실에 놀란다.장항준이 시나리오를 쓴 줄 알았더니 시나리오 작가가 따로 있었구나.모래시계한국 빙송사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드라마 방영 당시엔 못보고 나중 4편으로 편집.. 2025. 2. 10. 시오노나나미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장한철 "표해록" 시오노나나미 "콘스탄티노플 함락" 은 기대에 한참 못미치고무미건조한 문장의 연속일 것이라 생각한 장한철 "표해록"은 기대이상이다.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조선 선비 장한철.해박한 역사지식은 물론 천문 지리까지 모르는 게 없다.순간 순간마다 발휘하는 기지와 위트.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 있어 좋다.거기다 다른 표해록에서는 볼 수 없던 로맨스까지.번역이긴 하지만 문장도 아주 훌륭한 것같다.소개하기를 해양문학의 백미란다.그래서 그가 태어난 제주 한림에서는 해마다 장한철 이름을 딴 백일장 대회가 열리고 있다.2019.2.3 2025. 2. 10. 이전 1 ··· 213 214 215 216 217 218 219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