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김수희 노래 "어제 나는 그이의 전부였는데 오늘은 지나간 연인이 되어 여윈 가슴으로 남았습니다~" 실연당한 것도 아닌데 김수희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참 이상한 것이 노래를 부를라치면 꼭 내 상황에 맞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의식의 세계가 놀랍다. 어딘가 깊이 잠들어 있던 것을 끄집어내니 말이다. 최소 몇년간은 듣지도 부르지도 않던 노래인데... 아무튼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슬프다. 2024. 10. 15. 동지가 누가 그랬다.대학도 안다닌 사람이 어떻게 이런노래를 알아?그렇다고 노동자로 파업현장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어찌어찌 건너건너 알게된 노래들.난 시대의 격랑 속에서 불렸던 이런 노래들이 좋다.정가네소사에 님을위한 행진곡을 넣었듯이 이 노래 또한 작품 어딘가에 넣어보고 싶다.민중가요를 듣는 것으로 시작하는 하루.그대. 오늘 또한 복되리라. 2019.10.11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Iib8xFDnMzk&fbclid=IwY2xjawF7NDBleHRuA2FlbQIxMQABHZl77CXreyIYUE82R8MI2a1Vrov3dra7xQBCJX4QwgTtU-8RnsbyM8_YUA_aem_YzilieuTMvzNns0uZxZHQQ 2024. 10. 15. 만화 그릴 날이 많지 않다 방과후 수업을 하며 어렵게 단행본 작업을 끝낸 동갑내기 친구가 방과후 수업을 그만두겠다고 한다. “야 지금까지 니 생계를 해결해 준 게 그 건데 왜 그만둬?”"지쳤다. 10년간 수업을 했지만 남는 게 없어. 우리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 끽해야 이삼십년인데 작품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얼마 안된다고.그나마 남은 시간동안 책을 내지 않으면 인생 헛산 게 돼. 일단 단편만화를 만들어 공모전이나 한 번 내봐야겠다.“ 언제나 우스개소리만 하던 친구가 그런 소리를 하니 놀랐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구나. 언제까지 건강이 따라줄 지도 알 수도 없는 거고. 친구의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그리고 내 앞에 놓여있는 시간이 아주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솔직히 친구가 방과후 수업을 그만둘는지는 알 .. 2024. 10. 15.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모 문학평론가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썼는데 마음이 좀 불편하다.왜 황석영 작가를 걸고 가면서 깎아내리는 줄 모르겠다.남근주의라느니 낡았다느니...또 파괴력이 없다는 말도 썼다.두 사람이 인연이 없지도 않다.되려 각별하다는 말이 맞다.모 평론가가 '석영이 형'이라 하는 소릴 옆에서 직접 여러번 들었기 때문이다.(평론가님과 잠시 같은 공간에 있을 기회가 있었다.)솔직히 한강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을 다룬 것이어서 사서 좀 읽었는데 책장이 넘어가지를 않았다.그래 3분의 1쯤 읽다 책장을 덮었다.이후로도 볼 생각을 안하다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거다.한국 사람들의 노벨 문학상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컸는지 잘안다.나 역시 누군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주길 바라고 .. 2024. 10. 14. 영어 선생님 고교시절. 김철진이란 영어선생님이 계셨는데 학생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매번 몽둥이로 후드려깠기 때문이다.뿐만 두발상태가 불량한 학생의 머리를 밀기도 했다.앞서 시인이란 글에서도 썼지만 친구녀석은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영어수업이 되면화장실로 내뺐다.화장실서 50분 간 지독한 냄새를 견뎠던 것이다.영어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으므로 수업 내용은 기억에 전혀 없다.다만 한가지 말은 기억이 난다.프로야구 선수 최동원이 공하나 잘던지는 걸로 연봉을 1억씩이나 받는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는 거다.당시 교사 연봉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샘이나도 톡톡이 났던 것 같다.아니 운동선수를 머리가 빈 무식한 사람으로 얕잡아보지 않았나 싶다.나는 해태타이거즈 팬이었지만 롯데 최동원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사가 상.. 2024. 10. 14. "웰컴투동막골" 넷플릭스로 "웰컴투동막골" 봤다.개연성이 좀 떨어지지만 잘만든 영화다.미국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보수주의자들이 봤으면 기겁했을 듯.실재 상영을 금지해달란 시위도 있었단다.그럼에도 영화는 크게 히트했다.개봉시기를 보니 2005년 참여정부 시절이다.어떤 검열도 없던 시기.창작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펼쳐보일 수 있었다.다만 자본의 제약으로 기획 단계에서 혹은 중간 단계에서 끝난 창작물이 어마어마하게 많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지원제도다.고맙게도 나 또한 참여정부 끝무렵 수혜를 받았다.얼마간의 지원금 덕분에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정가네소사"의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거다.아니었음 책이 나오지 못했을테다.권위주의 정권 아래서는 문화가 꽃필 수 없다.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그리고 내.. 2024. 10. 13. 가방끈이 짧다 헤아려보니 이 만화를 그린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었다.세월 정말 빠르다.지금은 학번 얘길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데 당시엔 좀 그랬다.이야기에 끼어들 여지가 없어서다.지금은 대학진학률이 80% 정도지만 내가 학교에 다닐 땐 30% 정도 됐던 것 같다.특히 만화계에선 대학물 먹은 사람이 흔치 않았다.소개팅 자리에서 대학을 나오지않아 무시당한 경험도 있고 반대로 대학을 나오지않은것에 대한 자격지심을 토로하는 여자도 있었다.대한민국은 학벌사회다.대학을 나오고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다르다.아니 엄청나다.같은 4년제 대학이라도 서열화에 따른 계급이 존재한다.나나없이 죽자살자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이유다.반대로 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거나 중졸 혹은 중학교 중퇴인 사람들의 삶을 동경했다.남달라 보였.. 2024. 10. 12. 마를린 먼로 고등학교 1학년 때다.리더스다이제스트였는지 다른 잡지였는지 기억은 없는데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뜨였다.마를린 먼로 사진이다.사진은 중간톤이 전혀 없이 흑과 백으로만 되어 있었다.이후 더러 이런 기법의 사진들을 보았지만 이 사진만큼 강력한 느낌을 주진 않았다.무슨 생각에서인지 나는 이 사진을 따라 그렸다.어렵지 않았다.어두운 면에 먹을 칠하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마를린 먼로가 눈앞에 나타나 있는 거다.그 때까지 마를린 먼로가 나오는 영화를 한편도 보지않았지만 나는 마를린 먼로를 섹시 스타로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마를린 먼로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다. 2024. 10. 12. 파주 공릉천 한강 지천 중 유일하게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던 파주 공릉천.공릉천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대로 좀 두면 좋을텐데 가만이 내버려두질 않는다.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인가?간혹 찾곤하던 내 마음의 성소 하나가 그렇게 사라져가고 있었다.2024.10.9 2024. 10. 12. 이전 1 ··· 259 260 261 262 263 264 265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