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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게 칭찬의 말 칭찬의 의미로 쓰는 말이지만 결례인 말이 있다.그림을 보고 '아무개 화가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아무개 화백님 그림 같아 정이갑니다.' 등등의 말들이다.독창성을 추구하는 작가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설령 비슷한 구석이 있더라도 작가가 먼저 입에 올리면 모를까 먼저 말을 해선 안된다.예외가 있다면 '마치 김홍도가 다시 살아돌아온듯합니다.'정도다.김홍도의 그림을 흉내냈다는 뜻이 아니라 그림 역량이 김홍도만큼 뛰어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예술가는 민감하다.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일테지만 마음 한구석 스크래치가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2024. 10. 4.
집안 청소 4356주년 개천절을 맞아 대대적으로 집안 청소를 했다.가장 먼저 한 일은 어질러 있던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기다.습관이 무서운게 평소 쓰던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를 않으니 치우는데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린다.다음은 쓸고 닦기다.쓰레받기로 먼지가 한가득이다.군복무시절 이등병 때 내무반 침상 닦듯 닦고 또 닦으니 걸레가 새까맣다.걸레를 몇번씩 빤 뒤에야 겨우 사람사는 방이 되었다.그렇게 거실과 작은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작업실로 쓰는 방이 문제다.한동안 정리를 더 해야 원상 복구가 될 것 같다.그래 오늘은 여기까지.진을 뺄대로 뺏으니 모처럼 밖에 나가 밥을 사 먹어야겠다. 2024. 10. 4.
말끝을 흐리는 버릇 내겐 말끝을 흐리는 버릇이 있었다.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확답을 피했던 것 같다.당연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찍혀 넌 늘 그렇지 하는 소리를 들었다.근래 어느 자리에서 아닌 걸 아니라고 재차 말한 적 있다.듣고 있던 후배님께서 시간이 지난 뒤 조용히 나의 태도를 칭찬해주었다.또 하나의 일은 어느 자리에 참가할 수 없다고 나의 입장을 밝힌 점이었다.가고싶지만 선약 때문에 갈 수없는 자리였다.그런데 이게 뭔가?옆에 있는 이로부터 나의 분명한 태도가 좋다는 칭찬을 들었다.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말은 종종 그 사람을 정의한다.2009년 한겨레신문에 한컷짜리 에세이 그림을 시작할 때 담당기자가 짤막한 소개글을 써주었다.정용연은 사라져가는 것에 관심이 많은 젊은 만화가라고.그 말 때문인지 내 스.. 2024. 10. 2.
홍상수 영화 별 것도 아닌 얘기를 돈별로 안들이고 몰입해 보게끔 하는 영화.그 것도 아주 빨리 찍는단다.홍상수 감독.정말 부럽다.그 많은 배우들이 단지 홍상수 영화란 이유만으로 개런티 없이 출연한다니극강의 능력자랄 수밖에.난 지금까지 여배우랑 사진 한 장 같이 찍은 적 없는데... ㅠㅠ오늘 모처럼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 봤다.바로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영화 속 북촌거리는 옛스러우면서도 세련됐고 겨울배경이라 무척 추워보였다.그리고 무엇보다 북촌에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싶어졌다.헤아려보니 감독 영화 제법 많이 봤다.돼지가 우물에 빠진날해변의 여인강원도의 힘극장전오!수정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생활의 발견동료 만화가의 작품에 누군가 홍상수 영화같다란 얘기를 했다.듣고보니 전체적인 느낌이 닮아있다.동료 만화가의.. 2024. 10. 2.
미즈키 시게루를 회상하는 이케가미 료이치 https://www3.nhk.or.jp/nhkworld/en/shows/5001438/?fbclid=IwY2xjawFpCKBleHRuA2FlbQIxMAABHfhQtbfqA-FKXc0u1bBPklQLiKeMP7GB9LCdypw0uMw0v31vBXWEHbbyiw_aem_mySYr5f09fTCPZa8hLz_CQ 20세소년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우라사와 나오키가 이케가미 료이치와 미즈키 시게루작품에 대해서 말하는 방송.크라잉 프리맨으로 유명한 이케가미 료이치는 미즈키 시케루 제자다.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정력적으로 작품 활동하고 있는 정말 대단한 작가.그림을 갈수록 기계적으로 그려 정나미가 없긴 하지만 내 인생에 가장 충격을 많이 준 작가다."餓男 아이우에오보이"를 보고 느꼈던 충격이란 원자폭탄 열 개를 맞은 것.. 2024. 10. 2.
임진왜란 왜국의 조선 땅 구분 임진왜란 기간 일본에 협조한 순왜 이야기를 2만자 정도 써서 완성했는데 페친이신 민병재선생님이 정희득이란 분이 쓴 해상록이란 자료를 보내 주셨다.이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끌려간 소년들이 정유재란 때 청년이 되어 일본군으로 돌아왔고이들이 조선군에 항복을 했으나 밀정으로 의심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일본군으로돌아갔다는 내용이다.(길이는 열 중 정도다.)순왜가 일본에 갔다가 정유재란 때 다시 돌아와 앞잡이 노릇을 한다는 건 순전한 내 상상으로만들어낸 이야기인데 실재 이런 기록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해서 이들 이야기를 이야기 속에 집어 넣기로 하니일이 자꾸만 커진다.오늘까지만 쓰고 만화 작업을 해야지 하다가 하루를 넘기는게 몇번 째다.일단 자료를 찾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왜성이 어떻게 축조됐는지 아는 .. 2024. 10. 2.
때론 재주가 없는 게 좋기도 하다 때론 재주가 없는게 좋기도 하다.내가 시장이 요구하는 그림을 그려낼 능력이 있었더라면 이런 저런 기획물들을 맡아 그렸을 것 같다.이름을 얻진 못해도 그럭 저럭 밥은 먹고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또 밥을 먹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삽화 일이 들어왔으면 >에 목을 매고 그리지않았을 테다.몇 회 그리다 말았을 것이다.정말이지 신기한게 내겐 당시 한참 붐이던 학습만화 일을 의뢰하거나 소개시켜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없었다.생활이 너무 힘들어 일이 하나 들어왔으면 싶기도 한데 그랬다.대신 > 막판 작업을 할 때 기획물 작품 의뢰가 들어왔다.한중록을 그려달란 것이었다.나는 정중히 일을 할 수 없음을 말씀 드렸다.>를 마무리 짓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되었기 때문이다.덕분에 무사히 책을 낼 수 있게 되었고 작가란 .. 2024. 10. 2.
장성 백양사 적멸보궁(寂滅寶宮) 적멸보궁(寂滅寶宮)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 한다.시집 "한라산"으로 유명한 이산하 시인이 산사 순례집을 썼는데 제목이"적멸보궁 가는 길"이다.나는 "적멸보궁"이란 제목에 매료돼 책을 사려했으나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다.백양사는 어린시절부터 왔던 절로 우리집과 인연이 깊다.어린시절 사천왕상을 지나며 무서워했던 기억과 부모님과 찍은 사진이 남아있다.어른이 된 뒤에도 이삼년에 한번씩은 오는 듯 하다.오늘 이른 아침 백양사 호텔.숙박 중인 식구들이 잠든사이 홀로 백양사를 찾았다.재작년엔 인조 때 지은 극락보전에 들어가 곳곳을 살폈는데 이번엔 1917년 지은대웅전에 들어가 보았다.대웅전은 절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가운데엔 아미타 부처님이 양 옆으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자리한다... 2024. 9. 26.
여자 내가 알고 있던 두 여자는 자신이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했다.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또 한 여자는 자신이 물건을 아주 싸게 잘 산 것이란 걸 확인받고 싶어했다. 2024.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