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55 삶 삶은 유한하다. 그래서 장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짧은 인생 왜 그렇게 살어?" 그렇다. 우리네 삶은 영원하지도 그리 길지도 않다. 짧은 인생이기에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나 역시 행복한 삶이 궁극의 목표다. 행복하기 위해 만화를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행복하기 위해 사람을 만난다.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까? 언제부터인지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가슴이 덜컹하고 내려 앉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인의 죽음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으리라. 사람이 살다간 시간은 영겁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 나를 둘러싼 대부분의 사람들은 찰나의 시간을 살고 있다.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마치 영겁의 세월을 살고 있.. 2023. 11. 19. 돈까스집 한 여인과 개포동에 있는 돈가스 전문점 '리애'란 곳에서 돈가스를 먹었다. 지금까지 먹던 돈가스와는 조금 다른 맛이다. 기름기를 빼 담백했다. 간판을 보니 일본식 숙성 돈가스라고 한다. 돈까스의 원조가 일본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갖출걸 갖춘 돈까스는 처음 먹어본다. 무엇보다 가게 이름이 인상적이었다. 璃惠 유리 리에 은혜 혜자다. 이걸 일본식으로 읽으면 리애가 되나보다. 고구려 2대왕인 유리왕이 저 리자를 쓰는데 주인장은 무슨의미로 가게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했지만 주인장이 바쁘기도 하고 꼭 알아야할 것도 아니어서 그냥 나왔다. 2021.11.19 2023. 11. 19. 오키나와 슈리성 2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슈리성 부속건물과 정원(류탄).고려대장경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우리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조선과는 선린우호관계를 줄곧 유지했던 류큐왕국.왕국의 왕성인 슈리성이 화마의 아픔을 딛고 복원되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2019.10.31 2023. 11. 19. 오키나와 슈리성 1 우리나라만큼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역사유적의 소실은안타까운 일이다.저 건물을 복원하기 위해 얼마나많은 사람의 땀방울이 배어있을 것인가?직접 슈리성에 갔었고 슈리성 복원작업에 참여한 이가 쓴 책도 읽었기에 남 이야기같지가 않다.정전인 세이덴은 불타없어졌지만 부속건물만큼은 무사하기를.사실 복원된 세이덴보다 세월의 무게를 견딘 부속건물에 마음이 더 갔었더란다. 2019.10.30 2023. 11. 19. 목호의 난을 그리며 고려의 역사를 기록한 "고려사절요" 공민왕편을 보고있는데 공민왕의 이름이 참 낯설다. 고려식 이름은 왕전(王顓). 임금王자야 초등학생도 아는 한자지만 顓자는 처음보는 글자다. 옥편엔 있을까? 찾아보진 않았지만 없을지도 모르겠다. 국왕의 이름을 함부로 쓸 수없었던 '피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 한자를 찾아 이름지었을 테니까. (옛날 왕들의 작명은 다 이런 식이다) 반원자주정책을 폈던 공민왕은 고려와 몽골의 혼혈이다. 유전자로만 친다면 고려보다는 몽골쪽에 훨씬 더 가깝다. 그런 그가 고려사람이란 의식을 가졌던 것 자체가 기적이다. 공민왕의 몽골식 이름은 백안첩목아(伯顔帖木兒). 정확히 말하면 몽골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음을 빌려 표기하는 걸 뭐라 하더라? 차음이라 했던 것 같은데...).. 2023. 11. 19. 유튜브 세계의 동물 농장 1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은 권력의 속성을 보여주는 명작이다. 동물농장에 감동 받아 작가의 또다른 대표작인 "1984"를 읽었다. 아니 읽다 말았다. 3분의 1쯤 읽다가 지루해서 책장을 덮었고 더 이상 읽을 생각이 없다. 요즘 유튜브에선 "동물농장"이 화제다. 주인공은 소와 뱀과 돼지다. 소와뱀은 원수지간이었는데 이해가 맞아 떨어져 함께 미친듯이 누군가를 공격한다. 돼지 역시 이들과 한 패가 되어 누군가를 조롱하며 폄하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 화살을 빗맞은 돼지가 날뛰고 있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지랄발광이다. 결말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조심스레 예측은 한다. 이들이 끝까지 함께 하진 않으리란 것이다. 이해 관계가 틀어지면 바로 등을 돌릴 것이다. 아니 서로 물어뜯을테다. 왜냐면 이들의 .. 2023. 11. 19. 돼지 국밥 입맛이 애기 입맛이다. 새콤달콤한 것 좋아하고 걸쭉한 것 별로다. 언젠가 서울애니센터에서 캐리커쳐 끝내고 후배인 영우가 밥먹으러 가자며 을지로에 있는 식당으로 이끌었다. 돼지국밥집이었다. 영우는 맛있다고 먹는데 나는 이 낯선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 비리한 냄새와 미끌거림이 싫었다. 그로부터 몇달이 지난뒤 작은형이 공장부지를 구하겠다며 김해로 갔을 때 시간이 맞아 나도 따러 나섰다. 현지직원과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돼지국밥집이었다. 돼지국밥이 탄생한 곳이 부산이라 부산옆 김해에서 먹는 돼지국밥은 뭔가 다를 줄 알았다. 실재 원조라 쓰인 돼지국밥집이 곳곳에 있어 돼지국밥의 탄생지임을 실감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서울서 먹던 돼지국밥보다 비리면비렸지 못하지 않았다. 이런 걸 왜먹나 싶었다. 서울로 돌아.. 2023. 11. 19. 꼭두 얼마 전 황학동에서 산 꼭두입니다.조형미도 조형미지만 무엇보다 색감이 참 따뜻하고 좋아요.죽은이를 위무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골동품점 주인 말로는 제작연대가 조선시대까지 올라가진 않는다 해요.시중에 나와있는 골동품 대부분이 왜정 때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조선시대 만들어진 건 가격이 훨씬 올라간다 해요.제 생각이지만 설령 왜정 때 만들어졌다 해도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순 없어요.시간적으로 100년 혹 100년이 더 될 수도 있으니까요.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비록 나라를 빼앗겼지만 장례문화는 변하지 않았으니까요.어릴 때 상여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죽음이란 것을 처음 느꼈었지요.무서운 생각에 상여행렬로부터 최대한 멀어지려고 했습니다.지천명의 .. 2023. 11. 19. 호족반 호족반을 보면서 드는 생각.두말할 필요없이 보면 볼수록 조형미가 뛰어나다.12각으로 무려 열두 번 각을 주었다.컴퓨터로 재단하듯 각이 균일하다.어떻게 저리 매끈하게 깍았을까 싶다.크기가 궁금해 자로 재보니 지름이 39센티.산에 가서 지름이 저 정도 되는 나무를 보기가 쉽지않다.느티나무나 은행나무로 만든다는데 몇년동안 자라야 저 정도 굵기가 될까?일단 구하기 쉽지 않았을 거 같다.가장 궁금한 것은 이 호족반이 얼마에 거래됐는가이다.화폐로 계산하기 힘들다면 쌀로 계산해보자.쌀 두말값? 아님 세말?현재 쌀 두말값은 별거 아니지만 옛날 쌀 두 말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쌀한말로 하루치 노임도 못주는 지금과 달리 옛날엔 몇날며칠 사람을 부릴 수 있다.그만큼 생산력이 낮았다.나무값, 장인의 인건비, 그리고 판매상이 .. 2023. 11. 19. 이전 1 ··· 345 346 347 348 349 350 351 ··· 3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