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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관계 상세 증명서 울 엄니 기준으로 된 가족관계상세증명서란 걸 뗐더니 외할머니 이름이 오씨라고만 나온다. 외할아버지 이름은 올라와 있는데 이게 뭔가 싶다. 외할머니 이름은 오연하다. 김제 부안 연동이란 곳에서 시집을 오셔 연동댁이라 불렸다. 동생 이름은 오수갑으로 해방 전에는 면서기를 했고 해방이 된 뒤에는 익산역에서 어떤 직책을 맡아 일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결혼을 하고 먹고살게 없자 어머니 외삼촌인 오수갑을 찾아가 일자리 좀 알아달라 했더니 모른 채 했다는 것이다. 자연 외삼촌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았다. 그래 할 수 없이 의무병 경력을 살려 무면허의사 노릇을 했다. 워낙 의료 인프라가 안돼 있던 때라 찾는 이가 많았다. 돈을 제법 벌어 동네에서 유일하게 일산 자전거를 타고다녔다. 아버지 전성시대였다. 2023.3.20 2024. 3. 22.
출판 사고 출판 사고 스승인 백** 선생의 책 "상*하*"엔 큰 결함이 있다. 페이지가 앞뒤로 뒤섞여 있는 거다. 책를 읽다보면 이게 뭐지 하며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뒤에 있을 내용이 앞에 와있고 앞에 있는 내용이 뒤에 가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출판사가 결단을 해야한다. 책을 전량 수거한 뒤 다시 찍는 거다. 하지만 출판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작가인 백** 선생도 굳이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냥 혀를 끌끌 찼을 뿐이다. 만약 수만권씩 팔려나가는 유명 작가라도 책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냈을까?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4월5일 출간이 예정돼 있는 "1592진주성"도 그와 버금가는 사고가 날 뻔했다. 뒤에 있는 페이지가 앞에 와있고 그 자리에 있는 페이지는 뒤로 밀려있다. 이 걸 3차 교정지에서 작.. 2024. 3. 22.
모순 모순 이상하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힘들게 살아온 이보다 부유하게 살다 힘들게 사는 이를 더 동정한다. 천하게 태어나 허리한 번 펴지 못하고 일만하는 종놈보다 몰락한 양반댁 도련님의 처지를 더 안타까워 한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보다 어린 시절부터 공주로 떠받들리고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여자를 더 동정한다. 불행의 총합에서 박근혜와 폐지 줍는 할머니는 비교가 되지 않는데 말이다. 아직도 박정희 향수에 젖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평생동안 원없이 누리고 살아온 그녀를 보고 말이다. 탄핵을 당해 대통령직에서 쫓겨나고 검찰에 나가 수사 받는 걸 자신의 일보다 안타까워한다. 동네 수퍼에서 만원어치 물건을 훔친 영자네 엄마는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다. 무조건 감옥에 처 넣.. 2024. 3. 22.
天命之謂性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敎 천명지위성이요 솔성지위도요 수도지위교니라 천이 명하는 것, 그것을 일컬어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 그것을 일컬어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 그것을 일컬어 교라고 한다. 중용 첫머리에 있는 구절. 만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넣어봤다. 2024. 3. 21.
모순 2017년 이맘 때 썼던 글 모순 이상하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힘들게 살아온 이보다 부유하게 살다 힘들게 사는 이를 더 동정한다. 천하게 태어나 허리한 번 펴지 못하고 일만하는 종놈보다 몰락한 양반댁 도련님의 처지를 더 안타까워 한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보다 어린 시절부터 공주로 떠받들리고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여자를 더 동정한다. 불행의 총합에서 박근혜와 폐지 줍는 할머니는 비교가 되지 않는데 말이다. 아직도 박정희 향수에 젖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평생동안 원없이 누리고 살아온 그녀를 보고 말이다. 탄핵을 당해 대통령직에서 쫓겨나고 검찰에 나가 수사 받는 걸 자신의 일보다 안타까워한다. 동네 수퍼에서 만원어치 물건을 훔친 영자네 엄마는 용서할 수 없는 죄.. 2024. 3. 21.
10년 전 일기 2014년 3월 21일 꿈이 아니라 망상을 좇았던 두 친구. 한 친구는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도박장을 전전했고 한 친구는 세상의 수많은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 에너지를 쏟았다. 결코 뿌리칠 수 없는 강렬한 유혹! 도박, 여자... 자극에 길들여진 이들은 평온한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더한 자극을 찾아 길을 나선다. 두 친구 가운데 한 친구는 연락이 완전히 끊겼고 한 친구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허드렛일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 2024. 3. 21.
방송서 권숯돌 작가를 추모하는 나에 대해 말함 https://www.youtube.com/watch?v=_4HBxQWTYiQ    2024년 2월 25일인문 시사 유튜브 방송 사람 ing 에서권숯돌 작가를 추모하는 나에 대해 말함. 방송 시작 1분부터 약 3분 사이. 2024. 3. 1.
권샘 꿈을 꾸었다 권샘이 세상을 떠난뒤 처음으로 권샘 꿈을 꾸었다.권샘은 하늘하늘한 흰옷을 입고 있었고늘 그러하듯 챙이 있는 모자로 햇볕을 가렸다.권샘은 뜻하지 않게도 매출액 700억 규모의 회사에서 중간 간부로일을 한다고 하였다.회사가 하는 일은 좀 생소하다.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여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다.또 마침 승진을 하여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있구나 싶었다.권샘과 나는 월간지 형태의 어느 잡지에 실린 한 화가의 그림을보았다.사실과 비구상 사이의 그림으로 잡지 거의 모든 면을 화가의그림으로 채우고 있었다.나는 화가와도 인사를 나누었다.중년의 남자로 양복을 입었으며 난 화가에게 어떤 물감을 쓰는지물었다.화가는 친절하게도 물감을 짜보이며 자신이 쓰고 있는 주조색에대해 설명을 했다.그 사이 권샘은 약국에.. 2024. 3. 1.
권숯돌 작가를 떠나보내고 옴 벗들과 함께 권숯돌 작가를 떠나보내고 왔다.유해가 묻힌 곳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그의 부재를 실감한다.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권숯돌.본명은 권유선 아명은 권내영이었다.사촌 동생인 권기현 선생에게 들으니 숯돌이란 필명은 자신의 삶을맹렬히 불태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다.어린 시절 이마가 까매서 어른들이 그리 불렀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이런 뜻이 있었는 줄은 몰랐다.오랜 잠에서 깨어나 날아오르려는 순간이었다.이제 비로소 자신의 삶을 본격적으로 불태울 기세였다.하지만 불은 이내 사그라들며 꺼지고 말았다.안타깝고 또 안타깝다.급작스란 죽음 앞에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은 황망하기 그지없다.야속하지만 산사람은 산사람이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기에 떠나보내야 한다.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202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