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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1

이웃집 토토로 배경을 따라 그리다 미야자키 하야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보고 감동받지 않은 이가 있을까? 캐릭터 스토리 연출 모두 뛰어났지만 배경묘사 또한 압권이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배경과는 차원이 달랐다. 앞선 일본만화를 보기위해 96년 서울 명동 일본서적 파는 곳에서 토토로 화보집을 샀다. 마침 칼라를 배우고싶은 열망이 끓어오르던 때다. 화보집 배경을 따라그리며 칼라를 배워보는건 어떨까? 언젠가 사두었던 아크릴물감과 아크릴붓을 꺼내 그대로 베껴그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 베끼는 나자신에 놀랐다. 창조성과는 거리가 먼 일이지만 베끼는 것 자체가 재밌다. 완성 뒤엔 날짜만 썼다. 베낀그림에 사인하는 것처럼 우스운일도 없을테니. 이 그림과 같은 규격으로 한컷을 더 베꼈다. 그리고 이후 한번도 아크릴물감을 써본적이 없다. 2023. 11. 20.
압생트 인상파 화가들이 사랑한 술 압생트. 한 번 마셔보고 싶다. 한국에서도 파나? 2023. 11. 19.
고누놀이 어릴 때 땅바닥에 앉아 고누놀이를 했었다. 학교갔다 돌아오는 길모퉁이서도 했었고 언덕너머 성록이네집 마당에서도 했었다. 어디서든 돌맹이 몇 개만 있으면 할 수있는 놀이였다.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헤아려보니 고누놀이를 한지 40년이 넘는다. 모국어도 40년 넘게 쓰질 않으면 잊어먹는데 하물며 놀이야 말해 뭣하랴. 조선 효종 때인가 네델란드 사람 벨테브레가 조선 땅에 표류해 귀화를 했으니 박연이다. 스물여덟해동안 모국어인 네델란드말을 쓰지않다. 통역을 위해 네델란드인들을 만났다. 조선 땅에 표류해온 하멜일행이다. 박연은 네델란드 말을 할 줄 몰랐다고 한다. 한참동안 말을 섞고나서야 비로소 통역을 할 수 있었다. 남북역사학자들이 2007년 부터 2017년까지 7차(?)에 걸쳐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를 .. 2023. 11. 19.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수채화 사람들은 만화를 그리면 당연 미술도 잘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동료 작가들 대부분 학창시절 미술을 잘했다. 미대에 들어가지 않았을지라도 백일장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곤 했다. 돌아보면 미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미술 시간이 그닥 즐겁지 않았다. 백일장 대회에 나가면 대충그려서 냈다. 당연 상받을 일이 없다. 입시 미술도 하지 않았다. 만화와 미술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미술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만화는 선이 중요하다. 선으로 인물을 표현하고 배경을 그린다. 미술 역시 선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만화만큼은 아니었다. 면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만화에서 그림은 이야기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인 반면 미술은 그림 자체가 목적이다. 나를 매혹시.. 2023. 11. 16.
트랙을 돌고 있는 여자 200 미터 트랙을 돌다 보았다. 허벅지 두꺼운 여자가 뒤로 걷는 것을. 더하여 종아리도 굵었다. 아름다움의 가장 큰 기준은 무엇일까? 건강함이다. 아무리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균형이 잘 맞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미디어가 선호하는 몸매는 아니지만 건강한 다리를 가진 그녀에게서 줄곧 눈을 떼지 못했다. 성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여인! 한동안 뒤로 걷던 그녀는 몸을 돌려 앞으로 달렸다. 2018년 8월 29일 쓰고 그림 · 2023. 11. 14.
베란다에서 내가 그린 그림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 장소는 우리 집 베란다인데 라운딩이 돼 있다. 아파트를 지은지 30년 가까이 돼 유리가 칙칙하다. 팔이 닿지 않는 위에는 누가 물건을 던졌는지 금이 가 있다. 샷시를 바꾸고 싶은데 비용이 만만찮다. 500만원 정도 든다. 일자형 샷시로 바꾸면 300만원 정도 드는데 라운딩 돼있는 공간이 사라져 버린다. 무엇보다 모양이 예쁘지가 않다. 라운딩 샷시가 아니라면 바꾸지 않는게 낫다. 모델은 한동안 사귀었던 사람인데 어느날 바람처럼 곁을 떠나고 말았다. 2023. 11. 14.
조카의 한글날 그림 2018년 10월 1일. 초등학교 1학년인 제 조카 윤희가 한글창제 572돌을 맞아 그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이네요.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속도와 나의 노화가 정비례하죠. 2023. 10. 24.
하멜표류기와 한글 한글은 공기다. 쓰고 있으면서도 쓰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하는... 지금으로부터 350여년 전 동인도회사의 서기였던 핸드릭 하멜이 조선에 표류했다. 조선은 당시 병란을 겪었던 후라 이방인을 가두었다. 하멜로서는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늘 탈출을 꿈꾸었다. 그 와중에 하멜은 백성들 사이에서 쓰고 있는 놀라운 소리글자를 발견한다. 바로 한글이다. 당시엔 언문이라 부르던 이 소리글자가 이방인인 하멜이 보기에도 놀라웠나보다. 2023. 10. 22.
조선시대 군사 훈련 2015년 국학진흥원에 그린 삽화. 시골선비 김령이 임금이 참관하는 군사훈련을 구경 중이다. 구경거리가 없던 시절 이런 군사훈련은 얼마나 큰 구경거리였을까? 지금도 이런 군사훈련을 실연한다면 대단한 구경거리 일 것 같다.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