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글11 슬픈 환생 슬픈 환생 - 이운진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 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외로운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 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2024. 3. 24. 소오 설의식 (퍼온 글) 헐려 내쫓기는 ‘광화문’은 조선, 바로 ‘나’ (논객 소오 설의식) 소오 설의식 헐려 내쫓기는 ‘광화문’은 조선, 바로 ‘나’ 서울은 500년 조선의 왕도이며,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正宮, 광화문은 그 경복궁의 정문이다. 1926년 일본은 오랫동안 별러온 광화문 철거를 감행한다. 1896년 고종의 아관파천 후 경복궁이 빈 궁궐로 남게 되자, 일제는 ‘조선의 심장’ 경복궁을 임의대로 처리할 궁리를 시작한다. 1915년 경복궁에서 박람회인 이른바 ‘조선물산공진회’를 연다는 핑계로 경복궁의 전각들을 헐어내고, 공진회가 끝나자 바로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었다. 그리고 조선총독부의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광화문을 헐어내려 하였다. 그러나 광화문 철거 계획은 곧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일본인인 야나기 무네요.. 2024. 1. 2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