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국내113

화성 융건릉 1. 화성 용주사 경내. 가을 단풍으로 인해 더욱 더 아름답다. 2. 화성 융건릉 참나무 숲.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 그리고 개발독재. 전 국토가 유린되는 가운데 조선의 왕릉은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식민통치자도 개발독재세력도 건드리지 못한 신성한 땅!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 보존된 건 조선의 왕이 자기 백성을 지극히 사랑해서일까? 아니다. 자신의 묘역이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이같이 아름다운 숲을 보존하게 만든 것이다. 조선의 왕이 자신이 다스리던 백성의 후손에게 물려준 유산... 왕명을 받들지 않아도 되는 백성의 후예는 신성한 왕릉의 숲을 거닐며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들었다. 2012.10.28 2023. 11. 28.
영종도 3 용궁사 관음각 수월관음도 영종도 용궁사 관음각엔 인천시 지정 문화재인 수월관음도가 걸려있다. 조선말 유명한 화승들이 그린 불화인데 예술성이 높아 한 참을 바라보았다. 헌데 그림을 온전히 볼 수는 없었다. 금칠한 불상들이 그림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월관음도와 금칠한 불상 가운데 무엇이 더 중할까? 수월관음도다. 그렇다면 불상을 빼고 수월관음도만 걸어놓으면 어땠을까? 훨씬 더 부처님의 가피가 느껴지지 않을까? 불상도 불상이지만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건 축원문들이었다. 수능합격기원 사법고시합격기원 사업번창기원 등 개인의 복을 것들로 가득했다. 통일기원같은 공동체의 바램을 담은 것은 없었다. 기복신앙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였다. 내가 수능 또는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누군가는 떨어진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돈을 내 축원문을 올.. 2023. 11. 24.
영종도 2 용궁사 인천 영종도 용궁사란 절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상수리나무 숲이 보여 들어가보았다. 상수리 나무 몇그루가 모여있는 아주 작은 숲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죽어서 어떻게 묻힐까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수목장 같다. 어떤 나무아래 묻히면 좋을까를 생각하면 상수리 나무라고 말해야겠다. 상수리나무는 깊은 산이 아닌 마을 주위에서 자란다. 묵을 해먹으려고 마을 주위에 많이 심은 듯하다. 몇년 전 집 앞에 있는 숲을 밀어내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었다. 바람이 불면 초록 색 물결이 일렁이던 숲. 그 숲이 사라졌을 때의 허망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천만다행히도 버스 정류장 옆 큰 상수리나무는 베어내지 않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건설업자가 아파트 미관을 위해 그 나무를 .. 2023. 11. 24.
영종도 1 을왕리 해수욕장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오전 10시 47분. 물이 밀려들고 있다. 달이 지구와 조금 더 가까워진 듯.... 2022.11.23 2023. 11. 24.
석파정에서 몸이 둥글둥글. 굴러 떨어지겠어요. 어제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에서... 2017.11.22 2023. 11. 22.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에서 어제 양평 지평중학교 가는 길에 들른 두물머리 세미원. 연꽃을 특화한 습지 생태 공원이다. 연꽃 박물관도 함께 운영한다. 입장료가 5000원으로 다소 비싸단 느낌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으나 운영주체를 모르겠다. 고가도로가 공원 위를 관통하고 있어 차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고즈넉함을 바라고 온 사람들에겐 최악의 조건이다. 대신 조잡하지만 구석구석 볼만한 게 많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를 현실공간으로 복원한 세한정엔 중년 남녀 한 쌍이 팔짱을 끼고 전시물을 돌아보고 있었다. 전화가 걸려오자 여자는 남자와 몇 미터 떨어져 받았다. 전화 내용을 공유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불륜이 분명했다. 교외엔 불륜들 때문에 운영되는 카페 식당 모텔 천지다. 불륜이 없으면 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 자기 마누라에겐 만.. 2023. 11. 18.
뚝섬 유원지 웹툰 강의가 끝난 뒤 잠시 뚝섬 유원지 역에 내려 쉬어간다. 자벌레에서 캐리커처를 한지 십여년만이다. 서울시에서 문화예술을 진흥하고자 하루 5만원씩 지원했고 캐리커처 비용으로 1인 5천원을 받았다. 열 명을 그리면 하루 수입 10만이 되고 20명을 그리면 15만원이 된다. 헌데 자벌레는 한산했다. 하루 한 두명 그리는게 고작이었다. 용돈벌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나쁘지만 않았던 건 모처럼 서울에 나와 바람을 쇨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서울에 있는 산을 오르거나 명소 한 곳을 돌아보았다. 그렇게 해서 서울 답사를 하였다. 캐리커처가 끝난 뒤 후배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십여년만에 다시찾은 뚝섬유원지는 삭막했다. 수변공간이 펼쳐저있길 기대했지만 보이는 건 콘크리트 구조.. 2023. 11. 11.
적산 가옥 敵産家屋 적산 가옥 김제역에서 100m 쯤 떨어진 곳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적산가옥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본 농장관리인이 지은 2층 집이다. 안내문에 따르면 설계도면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보존 상태가 좋아 당시 일본식 가옥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똑순이 김민희 주연의 영화 "오싱"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정가네소사 '금방죽' 편을 그릴 땐 일본인 금광사업자의 집으로 이 집을 그렸다. 김제에 내려갈 때마다 이 집을 한번씩 본다. 그리고 한 번 쯤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옥도 마찬가지지만 적산가옥들도 도로를 넓히며 마당이 사라졌다. 대문과 집이 바로 면해 있어 모양이 안난다. 내가 서있는 담장밖은 길이 아니라 정원이었을 것이다. 시골에 가면 마당없는 집들이 많다. 있어도 아주 .. 2023. 11. 9.
역곡역 驛谷驛 지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어딜 가면 어떻게 이런 지명이 생겨났을까 유추해보곤 한다. 당집 너머에 있으면 당너머고 새롭게 생긴 마을이면 신리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점촌은 관아에 물품을 대고 세금을 면재받던 마을이다. 고향인 김제에도 점촌이 있었고 아버지는 이곳에 특용작물을 재배하였다. 신작로를 따라 점촌으로 가던 일이 마치 어제 일 같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의정부는 행정구역명 가운데 가장 독특하다. 입 아프게 두 번 말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역곡역에 왔는데 짐작대로 역역자를 쓰고 있었다. 아마도 조선시대 역원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집에가면 고전번역원에 들어가 신증동국여지승람을 검색해봐야겠다. 역원이 있었을 것 같은 역곡역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분을 만났다. 고맙게도 맛있는 고기와 함께 술을 사.. 2023.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