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隣友軒 인우헌 연남동 거리에서 고풍스런 이름을 만났다.집헌 軒자가 붙은 건물들이다.신사임당의 오죽헌 허초희의 허난설헌 정극인의 불우헌처럼 글자 생김새도 멋있고 발음도 좋다.뜻하지 않은 곳에서 집헌자를 쓴 건물들을 보니 잠자고 있던 꿈이 꿈틀거린다.언젠가 고풍스런 한옥을 사거나 새로 지어 헌자가 붙은 이름을 지어보고싶은. 2020.6.14 2025. 6. 14. 직업 병 정가네소사 막바지 작업을 할 때오른 쪽 어깨가 아파 견딜 수 없었다.팔이 90도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말로만 듣던 회전근개골 파열이 아닐까 싶어 병원에 가봤더니 아니란다.틈날 때마다 가까운 공원에 가 스트레칭을 해줬더니팔이 똑바로 올라갔다.진주성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연일 신티크에 힘주어 채색을 하니 어깨가 아프다.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하루 쉴까 싶은데 자고나니 통증이 덜하다.오늘 하루도 쉬엄쉬엄 해야겠다.맛난 거 먹어가면서. 2022.6.14 2025. 6. 14. 인스타그램 공모전 인스타그램용 공모전에 작품을 냈는데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멍했다.대상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입선조차 못하다니이런 일이 있을까 싶었다.창피한 나머지 공모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혹 업로드를 못해 작품을 내지 못한게 아닐까 생각됐지만 그렇지 않다.내가 아무리 컴맹이라도 업로드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꼬박 이틀을 공모전 작업에 매달렸다.본작업인 진주성 작업을 했으면 진도가 한 참 더 나갔을텐데...아닌말로 인력사무소에 나갔어도 이틀동안의 노임을 받는다.시간이 아까웠다.더불어 별거 아닌양 잊으려 했지만 은근 자존심이 상했다.시간이 흘러 공모전에 냈던 작품을 다시 보았다.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자체가 인스타그램에 맞질 않았다.무엇보다 유쾌 발랄하지가 않았다.장르에 맞게 스낵처럼 가볍고 통통 튀어야하.. 2025. 6. 14. 아무리 재밌는 얘기도 내가 하면 아무리 재밌는 얘기도 내가 하면졸린 이야기가 된다.재미없어하는 사람들 표정을 보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이야기를 흐지부지 끝내고 만다.에잇 차라리 얘기를 꺼내지 않았음 더 좋았을 걸.작가란 무엇인가.이야기꾼이다.별거 아닌 얘기도 그럴듯하게 말하는 사람이바로 작가다.그리하여 작가는 아주 작은얘기도 뻥을 튀겨 장편소설 한권을 만들어 낸다.그런 의미에서 나는 작가가 될 수 없었다. 2019.6.14 2025. 6. 14. 블라디보스톡- 킹크랩 지난 2월 블라디보스톡에서 킹크랩을 먹었다.말로만 듣던 러시아 크랩이다.캄차카 바다에서 잡힌다고 한다.솔직히 왜그리 비싼돈을 주고 먹는지는 모르겠더라.무엇보다 살을 발라먹는게 고생스럽다.블러디보스톡에 또 가게 된다면 킹크랩은 패스다.대신 이름이 생각안나는 길거리 음식을 실컷 먹을테다.아무튼 어딜가서도 블라디보스톡에서 킹크랩을 먹어봤단 소릴할 수 있어 좋다.2020.6.14 2025. 6. 14. 중견 작가 어제 집으로 찾아온 만화 애호가 김도균님이 말하기를 "형님 책은 다샀죠"라고 한다."정말요?"도균님 말이 고마운 한편 부끄러움을 느꼈다.지금까지 출간된 내 책을 다 사봤자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10만 7000원.알바생 하루 임금이다.진정한 팬은 그 작가의 책을 모두 산다.평생 한권 출간한 작가의 책을 산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최소 다섯권 이상은 돼야 하지 않을까싶다.다니구치 지로는 내가 흠모하는 작가다.국내에서 출간한 그의 책은 모두 샀다.서른권쯤 되는 것 같다.한국 작가로는 이희재 박재동 오세영 선생을 흠모하는데 죄송하게도 이빨이 빠져 있다.가능한 한 이빨을 모두 채울 생각이다.언제가 일본 소도시에 있는 도서관에 갔더니 시마료타로 마쓰모토세이치무라카미하루키 등의 작품이 코너 하나를 다 차.. 2025. 6. 13. 길보른종합사회복지관 <1592 진주성 북콘서트> 길보른종합사회복지관.강연료도 입금해주시고 기사도 실아주시고. 가문의 영광입니다.중견 작가란 표현이 인상깊네요. ^^ 2024.6.13 2025. 6. 13. 안동역에서 처음' 안동역에서'란 노래를 들었을 때 손발이 오그라들었다.가사가 너무나 유치해서다.거기다 곡은 뻔하디 뻔한 트로트다.익히 수없이 들어온 그 메들리...이런 노래를 받아서 부르고 있는 가수가 안돼 보였다.운좋게 어쩌다 방송을 탔지만 다시는 부를 일 없는.나는 가수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들었다.그런데 참으로 주제넘은 생각이었다.'안동역에서;가 흘러나오는 거다.뻔하디 뻔한 트로트 메들리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가사의 노래가 말이다.그리고 안동에 있는 경북 콘텐츠진흥원에선 '안동역에서'를 지역을 알린 대표적인콘텐츠로 꼽고 있었다.아닌게 아니라 노래로 인해 안동은 더 유명해졌다.나는 혼란스러웠다.내가 잘못된 건지 세상이 잘못된 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안동역서는 자꾸만 내귀에 들려왔다.그만큼.. 2025. 6. 13. 일이 없어 놀고 있다는 말 일이 없어 놀고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논다는 것은 돈을 못번다는 것이고 돈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돈을 쌓아두고 있지않은 이상 일이 없어 논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누구라도 실업자가 넘쳐나는 나라에서 살고싶진 않을 것이다.직업 분류 상 작가는 실업자군으로 분류된다.일정 정도 수익을 올리며 사는 작가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동료작가인 h가 말하길 일거리가 없어 힘들다고 한다.후배작가인 y도 손가락을 빨고 산단다.둘 다 누군가 작품을 의뢰해 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당연지사. 둘 다 놀고 있다.하루종일 드라마와 영화를 보거나 술을 마시며 금쪽같은 시간을 보낸다.작가란 뭘까?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자다.누가 시키지않아도 스스로 하는 자다.빈센트 반 고흐에게 작품을 의뢰한 사람은 아무.. 2025. 6. 13. 이전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