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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89

꿈에 소설가 김훈 선생이 나타나심 꿈에 소설가 김훈 선생이 지게에 짐을 지고 이웃집으로 오셨다. 그 모습이 너무 생경하여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카메라가 없다. 있는데 주머니 저 깊은 곳에 있어 잘 꺼내지지가 않았다. 겨우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더니 이미 짐을 다 부린 뒤였다. 김훈 선생이 거리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팔고 있었다. 완성도가 높지 않았지만 유명세 때문인지 그림이 제법 팔리는 것이었다. 선생의 그림이 얼마에 팔렸는지 궁금했으나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김훈 선생 책을 몇 권 사서 읽었다. 그렇다고 흠모해 마지않는 건 아니다. 근래엔 선생의 책을 읽은 바도 없고 미디어를 통해 접한 적도 없다. 그런데 느닷없이 꿈에 나타나시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무의식의 발로라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꿈은 눈을 뜨며 바로 .. 2023. 12. 15.
두얼굴을 가진 사나이 지금까지 가장 재밌게 보았던 외화시리즈. 두얼굴을 가진사나이. 지천명인 지금도 초록색 괴물로 변하는 상상을 한다. 2023. 12. 15.
체코 인형극 평택 롤라방방에서 체코 인형서커스 공연이 있었다. 우리의 꼭두각시 놀음과 비슷한 체코의 인형극이다. 공연을 기획한 이는 롤라방방의 주인장인 임정배 선생. 덕분에 신기하고 재밌는 인형극을 봤다. 공연이 끝난 뒤엔 주인장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공연에 앞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공연이 끝난 뒤엔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덕분에 체코 사람들과 식사도 함께 했던... 2022.12.9 2023. 12. 11.
화물연대 파업 머릴 깎으러 미용실에 갔는데 아줌마가 화물연대 쪽을 욕하시네. 귀족 노조래. 헌데 귀족노조 맞나? 한달내내 쉬는 날 없이 일해도 손에 쥐는 건 고작 2~300이란다. 그런 사람이 귀족이면 우리나라에 귀족 아닌 사람 없겠다. 나와 친한 한기형도 화물차 운전한다. 차량 할부비 보험료 기름값 등등을 빼고나면 한달 수입 300 정도다. 이혼한 전처에게 두 아이 양육비를 보내고나면 쓸 돈이 없다.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갈 뿐이다. 빚이나 안지고 살면 다행이다. 그 나이 되도록 해외여행 한 번 못가봤다. 아줌마. 날마다 보는 게 윤석열 편들어주는 방송이라 앵무새처럼 윤석열 편드는 말만 하고 있다. 다른 미용실에 갈까 하다 다른 미용실 역시 조선일보를 보고있어 그냥 자리에 주저 앉았다. 자영업자들 대다수가 국힘 편드는.. 2023. 12. 8.
스타벅스 위로 뜬 달 어제 이비인후과 다녀오는 길에 스타벅스 위로 뜬 둥근달을 보았다. 날짜를 검색해보니 음력 11월 13일이다. 양력을 쓰니 달과 시간축이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다. 어릴 때도 그랬다. 친척들이 경조사를 모두 음력으로 말하여 헷갈리곤 했다. 시월 스무아흐래 누구 딸을 여운다고 하면 양력으로 따로 계산해야 했다. (시집보낸다는 말대신 여운다는 말을 많이 썼는데 전라도 말인가?) 귀가 안좋아 찻집에 가면 상대방 말소리가 안들려 스트레스를 받곤한다. 거기다 스타벅스 갑질의 대명사인 신세계 정용진이 운영하는 곳이라 같은 값이면 다른 곳을 가는데 여기 스타벅스에 온 적이 있다. 몇년전 아파트 동대표회장님이 여자를 소개시켜줘 여기에서 만났던 것이다. 회장님 말로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맞은편 아파트에 살며 가방끈이 길다.. 2023. 12. 8.
미용실 간만에 미용실에 갔다. "자른듯 안자른듯 조금만 잘라주세요. " 미용실 아줌마(사장님)는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기 바리깡으로 머리를 쳐내기 시작했다. 어.. 이게 아닌데... 하지만 염려와는 달리 적정선에서 바리깡을 멈추고 가위로 숱을 치시었다. 가위소리가 경쾌했다. 반복되는 가위질. 거울 속에서 잘려나가는 머리를 보며 문득 아줌마의 팔이 아플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일하시면 팔 아프겠어요?" 아줌마는 그렇다고 했다. 팔이 저리단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사를 네차례 맞았단다. 그럼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의사에게 주사를 더 놔달라 했더니 일시적으로 통증이 가실 뿐이라며 운동을 해 팔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했단다. "무슨 운동요?" "아령요. 그래서 쉴 때 틈틈이 아령을 듭니다" "직업병이네요.. 2023. 12. 2.
용연 龍淵 용연이란 이름은 흔치 않지만 용연이란 지명은전국 곳곳에 있다. 용용 자에 못연. 용이 사는 깊은 물을 말함이니 물이 깊은 계곡이나 호수에 붙는 이름이다. 직접 가본 용연은 제주 용연과 양산 내원사 계곡의 용연이다. 그런데 오늘 대동여지도를 보던 중 황해도에 용연반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장산곶매로 유명한 장산곶의 다른 이름이 용연반도란 거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은 장연인데 이곳에 용연이란 이름난 못이 있고 1950년대 북한은 새로운 행정구역을 만들었다. 바로 황해남도 용연군이다. 해안가에 땅이 튀어나온 곳을 우리말로 곶이라 하고 한자로는 반도라 한다. 한반도를 우리말로 하면 한곶이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용연반도보다 장산곶 또는 용연곶이라 불렸음 더 좋겠다. 이참에 황석영 소설 장길산을 다시 .. 2023. 12. 2.
병원 밥 병원밦을 먹고 있습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에 용종을 다섯개 떼어내 하룻밤 입원을 해야한다네요. 덕분에 작업도 못하고 . 다행히 암은 아니랍니다. 실손보험 들어 놓은 거 처음으로 타먹겠네요. ㅋㅋ 2020.12.1 2023. 12. 2.
표구 표구를 했습니다. 대구신문에 난 "목호의난 1374제주" 전면 기사와 우석훈 박사가 쓴 조선일보 서평을 한데 모아. 솔직히 앞으로 언제 또 신문에 이렇게 전면기사가 실릴까 싶습니다. 경향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목호의난" 기사는 포털 다음에서 열독률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만 물성이 느껴지는 종이신문에 비할 데 아닙니다. 그러고보면 출세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에 이름 한번 안실리고 살다가는데 말이죠. 앞으로 발표하게 될 작품이 얼마나 언론에 소개될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오늘도 이렇게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다듬이돌은 외할머니 유품요. 어찌하다 제가 물려받게 됐네요. 2021.12.1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