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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89

베란다 풍경 잎을 다 떨군 산초나무와 노랗게 물든 머루나무. 베란다에서 가을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비가 내린 탓에 빨래가 마르지 않았다. 2023. 11. 30.
21세기 유목민 윤형식 나의 벗 윤형식 선생은 21세기 유목민이다. 그그제는 남쪽 그제는 서쪽 동네에 나타나시더니 어제는 우리동네에 나타나시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뵙고 꼭 1년 9개월만이다. 우선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막걸리 한잔 마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늘 지니고다니는 기타와 피리를 손에 들었다. 판소리 춘향가부터 심청가 밀양아리랑 그리고 비틀즈, 스팅, 알라푸가쵸바, 블라디미르 브이쵸소스키 등등의 노래가 폭풍처럼 이어졌다. 나의 작은 거실이 어느덧 공연장으로 변한 것이다. 공연은 인근 식당으로 이어졌다. 식당 아줌마는 윤선생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엄마 생각에 자꾸만 눈물이 난다는 것이다. 신기한 일이다. 최고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라면 으례 공부만 잘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렇게 흥이 많다니. 고개를 갸.. 2023. 11. 30.
종편 멀쩡한 사람도 종편을 보다보면 바보가 된다. 시민들이 왜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경찰의 불법 차벽설치와 과격진압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의 진압에 맞서 실력을 행사한 일만 반복해 보여주고 있다. 비판적인 사고가 없는 사람이라면 저들의 논리에 금세 세뇌당하고 만다. 우리가 아무리 진실을 알리려 노력해도 주류언론이 장악당한 현실에서 쉽지가 않다. 기울어진 운동장도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없다. 2015.11.29 2023. 11. 29.
고등어 찌개 내게 최고의 음식은 어린날 울 엄니가 끓여주신 동태찌개와 고등어찌개 그리고 갈치조림. 일인분에 몇만원씩 하는 음식들은 댈게 아니다. 어린날 길들여진 입맛이 평생을 가는구나. 2023. 11. 29.
엘리베이터 아파트 동대표회의에서 때마다 논의되던 게 엘리베이터 교채 건이다. 건물을 지은지 25년이 넘어가니 손볼 곳이 많아진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엘리베이터다. 고장이 잦아 수리비용이 만만잖았던 것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수는 여섯개. 모두 합해 3억 5천정도가 든다고 했다. 장기수선충담금이 부족해 관리비에서 장기수선충담금을 올렸다. 동대표회의는 행여 입주민들의 반발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별 일은 없었다. 동대표 임기를 마친 난 엘리베이터 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때가되면 새 엘리베이터가 가동되겠지 했다. 그리고 어느날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교채된다는 플래카드가 내 걸렸다. 숙원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어쩌면 엘리베이터 교채로 집값이 오를 수도 있을 테다. 나 역시 아파트 분위기가 달라질 것을 기.. 2023. 11. 28.
베란다 밖 풍경 자욱하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더니 8시 조금 못미쳐 북한산 국립공원인 사패산 허리를 둘렀다. 아침을 맞는 건 언제나 거실너머 베란다. 내가 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작은 공간이다. 2013.11. 4 십년전 베란다 밖 풍경. 지금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산을 가리고 있다. 2023. 11. 28.
미국 속담 미국 속담에 종교가 다른 부부는 함께 살 수 있어도 지지정당이 다른 부부는 함께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주위에 **당 지지자가 없어 다행이다. 2023. 11. 28.
더깊이 10 에 이희재 선생님 소개 https://www.youtube.com/watch?v=xDtF-2l1mz0 그그제 인사동 아트 프라자 박재동 선생님 전시회장을 찾았다. 반가운 얼굴이 참 많았다. 그 가운데 박재동 선생님과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더깊이 10 정준호 대표와 부인인 어정희 국장도 있었다. 밤 12시 무렵 집에 돌아오니 더 깊이 10 방송을 하는 것이었다. 방송 도중 정준호 대표가 전시장에 다녀온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을 비롯해 수많은 인사들 가운데 특별히 반가운 분이 있다고 하였다. 만화가 이희재 선생님이었다. 16분 30초 부터 내용이 나온다. 2023. 11. 27.
신중현 선생 사인 선배의 여자였던 선경씨와 신림역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헌데 맞은편 자리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낯익다. 한국 락음악의 대부인 신중현선생이었다. "저~ 신중현 선생님이시죠?" "네"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그는 아주 익숙한 동작으로 내가 건넨 무선노트에 사인을 했다. 선경씨가 자리에 돌아온 내게 물었다. "저 할아버지 누군데요?" "신중현씨예요" " 네?" "모르세요? 아주 유명한 분인데... 거 있잖아요. 이선희가 부른 아름다운 강산 그거 작곡하신 분." "아..." 나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신중현 선생의 사인을 그녀에게 건넸고 그녀는 사인을 가방에 넣었다. 그로부터 얼마뒤 선경씨는 선배와 헤어졌고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축하해주실 거죠?" "그럼요. 축하합니다" 나는 .. 2023.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