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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222

내가 처음 접한 팝송 http://www.youtube.com/watch?v=xwc0iriZahI 내가 처음 접한 팝송 1979년 12월 서울로 올라온 우리 가족은 해가 바뀐 뒤 제기동에 터를 잡았다.아버지 어머니는 오스카극장 앞 노점에서 오코시와 땅콩과자를 팔아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었다.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최하층민의 삶이었다.우리보다 한해 먼저 서울로 올라온 당숙네는 마찬가지로 오스카극장앞에서 터를 잡았다.우리는 땅콩과자와 오코시를 당숙네는 쥐포와 오징어를 팔고.어려웠지만 동기간이 있어 카바이트 불빛 아래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당숙네는 우리가 세들어 살던 곳에서 오분 거리에 살았다.낡은 집에 비좁은 방 한 칸.당숙네는 아이가 셋이었는데 온갖 살림살이가 뒤엉켜 어지럽기 짝이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곳에서.. 2024. 9. 11.
해동남유금성산 추석을 맞아 어머니집에 와 있다.할머니가 만주에서 추석날 돌아가신 까닭에 할머니 제삿날이기도 하다.차례를 지내기 전 큰형은 조카들 앞에서 가문의 내력을 말하였다. "우리 나주 정씨 시조는 고려 충렬왕 때 명신 설재 정가신 선생인데 세자인충선왕 스승이었어.선생이 세자를 모시고 원나라 수도 대도에 머물렀는데 그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가 바로 이 거야." 하면서 액자 속에 있는 한시를 읽어내려갔다.해동남유금성산해동 그러니까 고려 남쪽에 금성산이 있고산하오려초수간그 산 아래 내가 살던 초가삼간 있네항유원도친수종골목과 뒤안의 버들과 복숭아는 내가 친히 심었으니춘래응대주인환봄이 오면 응당 주인 오기를 기다리겠지가재삼천리외지고향은 삼천리밖 아득히 멀고먼데신십이제왕성이 몸은 십이제왕 대도에서 노니누나옥소취단강남몽.. 2024. 9. 11.
우물에 빠질까 걱정 어머니랑 통화를 하면 항상묻는게 형제들 안부다.주연이 장사 잘된대?태연형은?누구나 그렇지만 나 역시 형제들이 잘되길 바란다.사는게 변변잖아 도움 하나 안되지만 마음속으론 늘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우리집은 오형제인데 나로 봤을 때 세째인 태연형과는 네살 막내인 주연이와는두살 터울이다.나이 차이 때문인지 태연형과는 소원했고 주연이와는 항상 붙어다녔다.지금도 태연형보다는 주연이와 말을 섞는게편하다.어머니는 아들인 내게 당부할게 참 많다.밥 잘 챙겨먹어라.운동해라.옷은 깨끗이 입고 다녀라.그럴 때마다 난 형식적인 대답을 한다." 네 알았어요. 그럴게요"이런 대화가 오고간 끝에 엄니가 말씀하셨다.태연형이 동생들 챙기는 마음이 끔찍한지 아냐고.어릴 때 태연형이 동생들 우물에 빠지지나 않을까 늘 걱정했더란 것이다.".. 2024. 9. 11.
근우형 1 인정 욕구가 과하면 인정욕구에 시달리는 사람을 만나면 괴롭다.자기를 알아달라고 얼마나 떼를 쓰는지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했던 일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유학 중 정치 상황이 바뀌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다는 이야기부터 스무살 아래인여자에게 대쉬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자신이 얼마나 용기있고 결단력있게 행동했는지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나에대해 단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완전 관심밖이다.내 책을 사서 읽는 건 눈꼽만큼도 기대할 수가 없다.행여 내 얘길 꺼낼라치면 말을 자르기 일쑤다.한다해도 들은 둥 만둥이다.자기 얘기를 하기에 바쁘다.정말이지 자기애로 똘똘뭉쳤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인정받고싶으면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상.. 2024. 9. 9.
과한 친절 과한 친절 90년대 일본에 간 사람들이 한결같이 놀라는 건 일본 사람들의 친절함이었다. 손님이 와도 오면 오나보다 가면 가나보다 하는 한국 사람들과 달리 일본 사람들은 온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았다. 너무나도 친절해 미안할 지경이었다. 내가 일본에 처음 간 것은 99년이다. 나 역시 일본 사람들의 친절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온 정성을 다해 사람을 대하는 는 느낌이었다. 일본사람에겐 본심인 혼네와 바깥으로 드러내는 다테마에가 완전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친절함이 싫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나역시 퉁명스러운 사람보다는 살가운 사람이 좋다. 그 것이 비록 가식일 지언정. 나는 때때로 한글 워드프로세스를 이용해 글을 쓴다. 악필인 나로선 글씨로부터 해방시켜준 구세주와 같은 존재가 바로 한글 워드다.. 2024. 9. 8.
중국 왕조의 영향을 받은 이웃 나라들 당나라 문화를 보고싶으면 일본을송나라 문화를 보고 싶으면 베트남을명나라 문화를 보고 싶으면 조선을 보라. 란 말이있다고 두선생의 역사공장이란 유튜버가 알려준다.일본 교토는 당나라 수도 장안을 본떠 만든 도시다.교토는 세 번 다녀왔는데 니조, 하치조란 지명에서보이듯 구획도시란 걸 알 수 있다.지형이 평탄해 구획이 가능하다.자전거 타기에 좋다.그에 반해 한양은 산중 도시라 구획이 불가능하다.자전거를 타기 좋지 않다.한강을 나가야 비로소 폐달을 마음껏 밟을 수 있다.모르긴 해도 교토의 옛 건축물들은 당나라 시대건축물을 많이 본뜬 것 같다.베트남은 패키지 여행으로 한 번 돌아본 게 전부다.수도인 하노이에서 이틀을 머물렀다.몇 개의 옛 건물을 봤지만 송나라 시대 영향인지는 알 수가 없다.송나라는 중국 역사에서 경.. 2024. 9. 8.
천룡팔부天龍八部> 페친이신 김*명 선생은 꾸준히 불경을 사경하고 계신다.댓글에 번역문도 함께 올리시는데 카피가 아니라 일일이 쓴 것이라 한다.평소 필치가 좋네 하며 건너 뛰다 오늘은 한 번 읽어보았다.지장보살본원경 부촉인천 품 제13-1 이다. 어, 이게 뭐지?읽다보니 천룡팔부란 말이 나온다.>는 김용이 쓴 무협소설이다.읽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제목만큼은 익히 알고 있다.불경에서 제목을 따왔던 것이다.무슨말인가 궁금해 찾아보니 이렇다.'일반적으로 천룡팔부는 불국(佛國) 세계를 지키는8명의 선신(善神)을 통칭하는 말이다.'라고.난 불교에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인연, 전생, 찰나, 다반사, 용맹정진 같은 불교 용어들이 좋다.가끔 불교 용어로 지은 영화 제목을 보면 반갑다.> > 같은 제목들 말이다.불교에 친.. 2024. 9. 8.
마음엔 있으나 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마음엔 있으나 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김해 여행 중 알게된 근대 역사 인물 최대성. 도예공방 개락당 당주 최영주님의 큰할아버님이시다. 보도연맹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 한국판 쉰들러로 불린다. 남편이신 김금수님과 인연으로 공방을 방문한 건 두 차례. 인상적이었던 건 지역공동체가 살아있다는 거였다. 도시에서 파편화된 개인으로 살아가는 내겐 놀라움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는 곳. 그 중심엔 개락당 대표이신 김금수 선생과 당주이신 최영주 선생이 있었다. 감히 평하자면 최영주 선생은 명민한 분이셨다. 거기다 친화력과 더불어 리더십이 있어 사람들이 따른다. 애써 자기 것을 챙기기보다 함께 나누는 것이 몸에 베여 있었다. 어머님도 그렇고 언니분도 그렇고 흔.. 2024. 9. 8.
천하장안 천하장안.흥선군 이하응의 심복인 천희연, 하정일, 장순규, 안필주 네사람을 일컫는 말이다.이들 4인방은 흥선의 발노릇을 하며 흥선이 대원군으로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개개인의 삶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을 이끌던 개혁파 의원 세 사람을 일컫는다.처음엔 나름 개혁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흑화되었다.천정배와 정동영은 몸담고 있던 민주당을 버리고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 의원 뱃지를 달았다.지역주의에 기댄 퇴행정치의 상징이다.국민의당에서 빼먹을 단물이 없어지자 민주당에 복당을 요구했는데 이후소식은 모르겠다.좌동영우형우김영삼 대통령의 가신인 김동영과 최형우를 일컫는 말이다.신민당 시절부터 김영삼을 보좌하였다.휠체어를 탄 최형우 의원의 .. 2024.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