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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수 만화클래식 방송 인터뷰가 올라왔네요. 질문지를 받고 아홉 시간동안 A4용지 일곱장 분량의 답변지를 썼습니다. 화장실도 가지 않고 온 신경을 집중해 썼지요. 하지만 막상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시작하자 답변지는 아무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답변지를 보고 읽어 내려가자 듣기 어색했는지 진행자께서 답변지를 뺏더군요. 난망했습니다. 머리 속이 텅 빈 느낌이랄까요. 정말이지 인터뷰 내내 말하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 했습니다. 앞뒷 말이 엉기는 것은 기본이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마이크를 앞에 두고 멍하니 있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인터뷰는 끝났고 머지않아 다운로드를 통해 재생될 생각을 하니 손발이 오그라들고 어디론가 숨고만 싶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올라온 지금도 들을 생각을 못하고 방과 거실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 2023. 10. 22.
보지 보지 중학교 1학년 때다. 공터에서 동네 아이들과 표적 맞추기 놀이를 하였다. 나와 마찬가지로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사는 아이들이었다. 학교도 다니는 둥 마는 둥 하여 앞으로 뭐가 될지 정말로 암담하였다. 그에 반해 난 학교는 빠지지 않고 다녔다. 아무리 공부가 싫어도 학교는 가야만 하는 곳이었다. 공터는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짓궂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성기가 담장 위에 있는 표적을 향해 돌을 던졌다. 돌은 빗나갔다. 한 번 던지고 두 번 던지고 세 번을 던졌으나 표적을 맞추지 못했다. 성기 동생 홍기도 계속 빗나갔다. 내 차례가 돌아왔다. 한 번 던지고 두 번을 던졌으나 돌은 빗나갔다. 나는 정신을 집중해 한 번 더 돌을 던졌다. 믿기지 않게도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표적이 뒤로 넘.. 2023. 10. 22.
조선시대 군사 훈련 2015년 국학진흥원에 그린 삽화. 시골선비 김령이 임금이 참관하는 군사훈련을 구경 중이다. 구경거리가 없던 시절 이런 군사훈련은 얼마나 큰 구경거리였을까? 지금도 이런 군사훈련을 실연한다면 대단한 구경거리 일 것 같다. 2023. 10. 22.
사패산 1보루 해거름에 집을 나서 사패산 1보루(386m) 오름. 갤럭시 워치를 보니 5,078걸음. 집으로 돌아가면 1,0150걸음. 바람이 참 시원하다. 2023. 10. 22.
북한산 의상봉 2014.10.12 가을은 이미 절정. 어제는 모처럼 북한산 의상봉에 올랐다. 의상봉은 북한산 가운데 조망이 좋기로 손꼽히는 곳. 역시 아름답다. 7년 전 쯤 의상봉에 처음 올랐을 때 느꼈던 그 감격 그대로다.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비견될 만큼 나는 의상봉에 올라 비로소 산의 아름다움에 눈떴고 이후 북한산 매니아가 되었다. 바람, 구름, 바위,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점점 짙게 물들어가는 나뭇잎... 가을엔 날마다 산에 올라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고 싶다. 결코 길지않은 인생. 최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다 가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도 다른 여느 현대인처럼 항상 무언가에 발목 잡혀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군에 속하지만 그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는 없다. 도시문명 아래 살아가는 이.. 2023. 10. 22.
작가 사인 작가 사인 "목호의 난" 50권 "의병장 희순" 50권.합쳐 100권을 사인해야 한다.이렇게 많은 책을 한 꺼번에 사인해보기는 처음...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작가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 싶다.팔이 좀 아플 것도 같지만 이까짓거 뭐...사실 천 권 만 권도 할 수 있다.기회가 없었을 뿐...(2022년 10월에 쓴 글) 2023. 10. 22.
과한 칭찬 과한 칭찬 누군가 내 작품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였다. 기분이 좋은 한 편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높이 떠오를수록 떨어지는 아픔도 크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칭찬이 꼭 칭찬이 아님을 경계한다. 늘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야 떨어져도 덜 아프다.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생각하는 작품이 있었다. 대충 뚝딱 뚝딱 그린뒤 굉장한 의미를 부여해 세상에 내놓은 작품. 나를 과하게 칭찬한 이가 다른 장소에서 하찮게 생각하던 그 작품을 칭찬했다. 순간 그가 했던 나에 대한 칭찬이 공허하게 들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살면서 그러한 순간들을 종종 맞딱뜨린다. 난 별로라 생각하는 것들을 누군가 칭찬하면 나에 대한 칭찬이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구나 생각한다. 아니면 장점만 보고 그 걸 부각해 말하는 사람.. 2023. 10. 22.
'더깊이 10'에 소개된 <<목호의 난 1374 제주>> 목사님과 그 부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더 깊이 10'을 즐겨본다. 그런데 부인인 어국장님 책장에 내 책이 보이는 것 아닌가. 감동스러운 나머지 댓글로 내 책 "목호의난 1374제주"가 보인다 썼더니 진행자인 정준호목사님이 깜짝놀라며 반긴다. 이 책 너무나 재밌게 잘봤다면서 5분 이상 소개를 한다. 시청자들에게 정말 좋은 책이라며 꼭 읽어 보란다. 세상에 이런일이. 지금은 방송 중이라 바로 소개를 못하고 방송이 끝나 업로드 되면 여기 소개해야지. 고생고생해 작업했는데 알아봐주는 이가 있어 고맙다. (2020년 10월 10일에 쓴 글) 2023. 10. 22.
청파역 청파역은 남대문밖 2리 지점에 있던 역이다. 말이 많게는 120필 적게는 80필 정도가 있었다 한다. 종5품인 역승 이하로 역리와 역노가 말을 관리했다. '청파역'은 다양성 만화 작업을 하느라 중단된 원고다. 역노인 즈믄이의 삶을 그리고 있다. 내년에 원고를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