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51 컨실러(concealer) 얼굴의 검은 얼룩을 지우기 위해 화장품 가게에 가 비비크림을 샀다. 여러차례 발라도 얼룩이 완전 가려지지 않았다. 매장 직원이 컨실러를 써보라 추천해주었다. 컨실러를 바르니 비로소 얼룩이 완전 사라졌다. 스킨로숀만 발라 온 나로선 새로운 세계였다. 직원이 말하길 남성들이 피부미용을 위해 많이들 바른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비비크림과 컨실러를 검색해보았다. BB크림(영어: BB cream, beblesh balm 또는 beauty balm)은 독일 피부과에서 환자 피부 치료 후 자외선과 외부 자극에서 피부를 보호하고자 바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게 시작이었다. 정식 명칭은 ‘블레미시 밤' 또는 '블레미시 베이스'(blemish balm 또는 blemish base). 피부과 치료 후 피부 재생이나 보호 목적으.. 2023. 11. 16. 영국 프리미어 리그 한달 내 뼈빠지게 일을해 받는 월급이 200남짓. 4인 가족의 가장으로 살아가기엔 터무니없이 적은 돈이다. 요새 물가를 보라. 만원짜리로 살게 있기나한지... 빚이나 안지며 살면 다행인데 그게 쉽나? 원금을 갚기는 커녕 이자내기도 바쁘다. 그리살다보니 나이 오십이 넘도록 남들다가는 해외여행한번 못가봤다. 아이들을 데리갈 수있는 곳이라곤 인근유원지 뿐이다. 벌이가 신통찮으니 문화생활은 꿈도 못꾼다. 한가지 낙이 있다면 티브이 화면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것. 올초 "목호의난"을 내고 난 그와 한가지 약속을 했다. 책이 십만권넘게 팔리면 함께 영국에 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람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경비 모두를 부담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한해가 기울어가는데 책이 팔리고있.. 2023. 11. 16. 드라마 중독 드라마를 좋아한다. 식당이나 미용실에 가 기다리는 시간동안 드라마가 켜져 있으면 넋을 잃고 바라본다. 어쩌다 어머니집에 가게되면 드라마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밥먹으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남들은 유치찬란하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뻔한 결말인데도 끝까지 봐야 직성이 풀린다. 드라마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생활이 안됐다. 할수없이 집에 있는 티브이를 없앴다. 덕분에 남들이 드라마 얘길 하면 끼지를 못한다. 자연스레 대화에서 배제된다. 나 또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업이지만 드라마 작가들을 볼 때마다 존경의 염이 인다. 이야기를 줄줄이 사탕처럼 계속 엮어나가는 능력은 정말이지 갖고 싶다. 아무리 유치찬란한 막장드라마라도 자신의 극본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거기에다 비쥬얼 좋은 배우들이 열연.. 2023. 11. 16.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수채화 사람들은 만화를 그리면 당연 미술도 잘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동료 작가들 대부분 학창시절 미술을 잘했다. 미대에 들어가지 않았을지라도 백일장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곤 했다. 돌아보면 미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미술 시간이 그닥 즐겁지 않았다. 백일장 대회에 나가면 대충그려서 냈다. 당연 상받을 일이 없다. 입시 미술도 하지 않았다. 만화와 미술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미술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만화는 선이 중요하다. 선으로 인물을 표현하고 배경을 그린다. 미술 역시 선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만화만큼은 아니었다. 면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만화에서 그림은 이야기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인 반면 미술은 그림 자체가 목적이다. 나를 매혹시.. 2023. 11. 16. 초파리 2 초파리 2 자고 일어나 홈키파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다. 어딘가 있을 초파리를 찾아내기 위해. 거짓말처럼 초파리가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야는데 뭔가 허탈하다. 자연스레 홈키파도 쓸 일이 없어졌다. 한마디로 심심하였다. 생각해보니 놈들을 죽이는게 내겐 오락이었다. 의도한 건 않았지만 경위를 살펴보니 그렇다. 오랫동안 이어진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왔을 때 군인들은 불안하다. 자신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되려 전쟁이 일어나길 바란다. 전쟁이 일어나 공을 세워야 한다. 무기 판매상들도 마찬가지다. 전쟁이 일어나야 무기를 팔아 먹는다. 쌓여있는 재고를 처리해야 한다. 생각해보니 유일무이한 세계 초강대국 미국은 쉴새없이 전쟁을 일으켰다. 안끼는데가 없다.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세계.. 2023. 11. 16. 초파리 1 초파리 1 어느날 집에 초파리가 들끓었다. 싱크대, 거실, 천장, 화장실, 방, 현관 곳곳에 초파리가 떼를 지어 모여 있었다. 며칠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놔뒀더니 그렇게 되었다. 작업을 하느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쓰레기 봉투를 묶기만 해도 되는데 그게 귀찮아 손을 대지 않았던 것이다. 비상 상황임을 직감한 난 부리나케 마트로 달려가 해충 살충제인 홈키파를 사왔다. 하나 둘 세개 네 개... 뿌려도 뿌려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모기에 뿌렸를 때처럼 바로 고꾸라지지 않았다. 몇 번을 뿌려도 계속 날아다녔다. 질겨도 이렇게 질길 줄은 몰랐다. 급기야 홈키파 연기에 내가 질식해 죽을 것 같았다. 검색해보니 초파리는 12일 정도를 산다고 했다. 젖은 음식을 좋아하고 습한 곳에서 서식한단다. 일.. 2023. 11. 16. 롯데 캐슬 공사 현장 볼 때마다 마음이 안좋은 롯데캐슬 공사 현장. 다행히 사패산 1보루 2보루를 다 가리진 않았다.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 덕택에 집값이 오른다하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할지 난감하다. 환경론자인 나조차 자본의 논리를 벗어나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 오늘은 200년전 필리핀의 비간 세인트 폴 대성당과 종탑을 그릴 생각이다. 종탑에서 울려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고향을 그리는 조선인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어렵지만 붙들고 늘어지다보면 결국 완성돼 있는 걸 지금까지 경험해왔다. 더디지만 끝까지간다. 이 말을 인생 모토로 간직하며 살아야겠다. 2017.11.15 2023. 11. 15. 고려사 열전을 읽으며 안도치 [ 安都赤 ]공민왕 12년, 역적들이 흥왕사(興王寺)의 행궁에 쳐들어와 문지기를죽인 후 곧장 침전으로 가 환관 강원길(姜元吉)을 죽였다.숙위(宿衛)가 모두 달아나 숨어버리자 이강달(李剛達)이 왕을 업고창문을 통해 달아났다.안도치는 생김새가 왕과 비슷한지라 왕을 대신해 죽으려 결심하고침실에 들어가 누워있자 역적들이 그를 왕으로 착각하고 살해해버렸다.고려사 환관열전에 나와있는 안도치 이야기.그는 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려야했을까?왕의 목숨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했을까?밝은 햇살아래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과 정담을 나누고...그라고 왜 그같은 삶의 기쁨을 누리고 싶지 않았을까?뜨문 뜨문 읽는 고려사절요와 고려사...스크롤로 내리읽는 모니터 화면이 피로 얼룩져있는 듯 하다.역사란 이런 .. 2023. 11. 15. 머리숱 머리를 감으면 머리숱이 참 많이도 빠진다. 하루를 건너 뛰면 뭉터기로 잡힌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지금의 모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다. 빠진만큼 자란다는데 그말이 사실인가 보다. 솔직히 머리숱이 많지는 않다. 굵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은근 신경이 쓰인다. 머리숱이 처져있음 기분이 안좋고 머리숱이 살아나면 기분이 좋다. 그날의 컨디션을 나타내주는 지표가 머리숱인 셈이다. 울울창창한 머리숱의 소유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 중 한사람이다. 봉하마을에서 연호하는 시민들께 답하느라 밀집모자를 벗어올릴 때 드러나던 머리숱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이태 전이다. 어느날 동생이 왜이리 머리숱이 없냐고 물었다. 거울을 보니 머리숱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머릿살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머.. 2023. 11. 15. 이전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