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서울 관악산 2 어제 관악산에서 곽원일 작가가 찍어준 내 뒷모습.머리숱이 많아보여 맘에 들었다.몸도 탄탄해보인다.적어도 해발 629m 산을 오를 정도의 체력은 된다.물어보는 사람이 없어 그렇지 서울의 산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도 갖고 있다. 30개 정도 되는 서울의 산들을 모두 오르고 한강 지천들은 상류까지 모두 올라가본 덕이다.나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600년 역사 아니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사랑한다.서울에 있는 산들을 사랑한다.그리고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곽원일 작가가 찍어준 사진 한장에 이렇게 나르시즘에 빠져드는 50대 중년의 배나온 아저씨.꼴불견이라 해도 좋습니다.일년 365일 이런 날도 있어야죠.2025.6.5 2025. 6. 6. 서울 관악산 1 어젠 우리만화연대 회원들과 관악산에 올랐다.무려 15년만이다.의정부로 이사를 한 뒤엔 한강 이남의 산들을 오를 일이 없었다.출발은 사당역 4번출구다.관악산에서 가장 긴 코스다.불꽃 형상을 한 산답게 바위가 많다.산중턱에 오르면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북한산을 중심으로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 인왕산 무악산등이 서울을 에워싸고 그 중심엔 한강이 흐른다.그야말로 산중도시다.얼마전 다녀온 일본의 수도 도쿄와는 전혀 다르다.도쿄는 산이 없는 평지였다.풍경이 단조롭다.들으니 세계 수도 가운데 서울만큼 자연이 아름다운 곳은 없다고 한다.다만 오랫동안 지속된 난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많이 훼손되었다.관악산도 송신소와 나무데크 설치로 자연성이 크게 훼손되었다.그럼에도 산은 좋다.바위를 밟을 때마다 짜릿하다... 2025. 6. 6. 일본 만화가 이케가미 료이치 선생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오늘은 한국 만화가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준 일본 만화가 료이치 이케가미 선생의 81회 생일이라 합니다.저 역시 료이치 이케가미 선생의 작품에 혼이 나갔더랍니다.그림을 그리기만하면 이케가미 선생의 그림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그 영향이 너무나 대단하여 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었습니다.지금 제 만화를 보며 이케가미 선생의 그림을 떠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이십대 초반의 저는 이케가미 선생의 포로였습니다.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당시 봤던 선생의 작품을 지금 다시 봐도 경이롭습니다.여자를 어떻게 그리도 아름답게 잘 그리는지.아마도 세상에서 여자를 가장 예쁘게 잘 그리는 만화가일 것입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직도 현역이라는 것입니다.아주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죠.현재 그리고 있는 작품은 드라마로도 .. 2025. 6. 6. 자기말만 하는 사람들 이따금 밥을 사준다는 사람이 있어 나가보면 한결같이 자기 얘기 뿐이다.나에 대해선 한마디도 묻지 않는다.처음엔 한 사람이 살아온 이력을 아는 것도 좋겠다 싶어 얘기를 듣는데 이내 한계가 온다.이 쯤에서 멈춰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적당한 지점에서 말을 끊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도무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보이지 않는다.'제발 좀 멈추라고요.'이말이 목끝까지 차오르지만 분위기가 경색될까싶어 꺼내진 못한다.이란 랭보의 시가 떠오른다.이 시간이 내겐 지옥이구나.아무리 자기 얘기에 고픈 사람도 24시간 떠들 순 없는 노릇이다.두시간 혹은 그 이상 자기 얘기에 빠져있던 이는 말을 멈추고 이내 계산대로 향한다.아...공짜로 밥을 얻어먹은 것이 아니구나.저 얘길 들어주는 댓가로 밥을 얻어먹은 거였어.물론 그 이는 .. 2025. 6. 6. 도쿄 여행 14- 진보초 거리를 걷고나서 1 진보초 거리를 걸은뒤 정은문고에서 나온 를 읽으니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아... 그 서점...내가 들렀던 서점이 소개돼 있는 거다.서점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서점에 얽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뒤를 따른다.길가에 구르는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는데하물며 150년 된 서점은 어쩌겠는가!이런 사연들을 접하며 진보초 거리를 걷게 된다면 그 재미가 두 배 세 배일 것 같다.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한번 다시 둘러보고싶은 곳이 도쿄 진보초거리다. 2 진보초 서점 거리를 걷다가 옛스런 건물에 눈길이 잠시 머물렀다.일본식과 서양식이 합쳐져 더욱 이색적이었다.뭘하는 집일까?보니 영업 시간이 지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한국으로 돌아와 정은문고에서 나온 를 읽었다.부록으로 딸린 '진보초 레트로 건축 산.. 2025. 6. 6. 도쿄 여행 13 - 도쿄 국립 박물관 조선 반도실 도쿄 국립 박물관 동양관 조선 반도실.약탈해간 우리 문화재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이들 유물 대부분이 오구라 컬렉션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디까지 오구라 컬렉션인지는 모르겠다.돌아보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못지않다.신라 금관을 비롯해 가야 갑주등 국보로 지정되고도남을 유물이 수두룩하다.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은 얼마인지 헤아릴 길이 없다.후배 말에 따르면 유물을 계속 로테이션 시키며 전시를한단다.누구는 식민지배를 당해 유물이 이만큼이라도 보존될 수 있다고 했다.당시 우리는 문화재라는 의식이 없어 관리가 전혀되지않았을 거란다.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뭔가 한마디 해야했지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일본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이란게 슬펐다.그나마 다행인 건 교.. 2025. 6. 6. 그렇단다 "이미 쓴 이야기는 독자의 것이고, 아직 쓰고 있는 이야기는 작가의 것이며,다음에 쓸 이야기는 신의 것이다." 2025. 6. 6. 고증 오류 역사를 소재로한 만화를 보다보면 고증 오류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왕이 살아있을 때 왕의 시호를 사람들 입에 올리는 거다. 태종 이방원의 입에서 세종이 어쩌고저쩌고 한 선배만화가의 작품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또 절에서 종을 치는데 아래에서 치는게 아니고 위에서 친다. 일본만화를 텍스트로 공부해서 생긴 오류다.다행히 나중엔 이를 알고 바로 그리더라. 호칭도 그렇다. 사또 하면 될 걸 꼭 사또 나으리라 한다.사또 자체가 높임말인데 뒤에 또 하나의 높임말을 붙이는 것이다. 영감과 대감도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품계에 따라 대감 영감 나으리 순서로 불러야 맞다. 수령 집무처인 동헌 편액에 동헌이라 쓰고 관찰사 집무처인 선화당 편액에 선화당이라 쓴 것도 잘못이다. 동헌이나 선화당은 일반명사고 모.. 2025. 6. 5. 어쨌든 끝을 내야 한다. 서사구조를 지닌 창작물.이를테면 소설 만화 등의 작품은 완성도를 떠나 일단 끝이 났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왜냐면 사람들은 열권분량의 미완성작 보다 완성된 한권 분량의 완성작을 높이 평가하니까.나만해도 결말이 나지 않은 이야기라면 손이 잘 가지 않을 것 같다.물론 예외는 있다.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이나 이은성 작가가 쓴 "소설 동의보감" 같은 작품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읽힌다.하지만 이들 작품보다 뛰어나지 않거나 작품을 완성치 못할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붙들지 못한채 평가조차 받기 힘들 것이다.길건 짧건 서사구조를 지닌 창작물은 무조건 끝을 봐야한다.2015.6.5 2025. 6. 5. 이전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