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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권샘이 나타나다 김제 원평 집강소 북콘서트를 마치고 돌아와 한도 끝도없이 계속 잠을 잤다.피로가 많이 쌓인 탓이다.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일어나지 못한다.그리고 꿈을 꾼다.집강소 지킴이이신 최고원 선생님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긴 방파제길을 따라 걸으신다.차림새가 참 곱다.어딜 가냐고 물으니 악기를 배우기 위해 가신다 한다.꿈은 계속 이어졌다.이 번엔 지난 1월26일 세상을 떠난 권숯돌 작가와 함께 있다.장소는 열차 안으로 권작가님은 주름살 하나 없는 흰얼굴이다.머리는 어깨까지 닿는 생머리로 생전 모습 그대로다.하의는 기억에 없는데 상의는 가로줄무늬 티셔츠다.가슴이 볼록한게 느껴졌다.열차는 어둠 속을 향하고 승객은 우리 두사람 뿐이다.권작가님이 입을 열었다."우리가 마치 부부인 듯 하네요."신기하게도 내가 하려던 말.. 2025. 6. 2.
도쿄 여행 12- 우메보시 우메보시4박5일간 동경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자고 일어나니 찬이 하나도 없다.배는 고프고 장을 보긴 귀찮고.마침 하코네에서 800엔을 주고 산 우메보시가 있다.우리말로는 매실짱아지다.언젠가 홍하상씨가 쓴 오사카의 상인들이란 책을 봤는데 오우미상인들의 식사를 소개했다.책에 따르면 오우미 상인의 아침식사는 보리밥에쯔게모노(채소 절임반찬), 차 한잔을 드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점심도 이와 비슷하고 저녁만 좀 더 신경을 써 먹는 정도다.사실 우메보시는 한국사람 입맛에 맞지 않는다.찝찌름하니 손이 잘 안간다.그럼에도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 일단 상을 차려 먹기 시작한다.딱히 맛은 없으나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밥공기 한 개 반에 우매보시 다섯개를 먹었다.배가 부르다.얼큰한 된장 국물이 생각나지만 이.. 2025. 6. 2.
도쿄 여행 11- 도쿄 국립 박물관 정원 도쿄 국립 박물관 본관 뒤에는 정원이 있어 걸을만 하다.짧게는 30분 길게는 두시간 정도 소요된다.공원이 조성된지는 100년이 넘는다.교토 나라등지에서 옮겨온 건물들이 숲속에 들어앉아 분위기를 더한다.저 집들에서 한번 쯤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숲이 깊은 정말이지 깊다.한마디로 울울창창이다.미야자키 하야호 감독의 애니 의 무대 같기도 하다.공원 한가운데는 못이 있어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혀 준다.다만 물이 고여있는 탓에 맑은 느낌은 주지 않는다.본관 건물 뒷쪽에서 못를 바라보는 서양인들의 모습이 이채롭다.담소를 나누며 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씻는다.일본인들 뿐 아니라 서양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여기 도쿄 국립 박물관이다. 2025. 6. 2.
김제 원평집강소에서 마지막 남은 책 사인. 김제 원평집강소에서 마지막 남은책 사인.웃을수록 주름이 깊어진다.머리숱은 점점 가늘어지고...그래도 노안은 아닌 거 같다.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인정할 건 인정하자.호마는 북풍에 몸을 의지하고 월나라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튼단다.고향 김제.삶에서 기댈 언덕이 있다는게 참 좋다. 2024.6.2 2025. 6. 2.
김제 원평 집강소 북 콘서트 사진들 2024.6.2 2025. 6. 2.
사패산 1보루 가는 길. 사패산 1보루 가는 길.중들이 자기 몸 편하려고 또는 신도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아스팔트를 깔았다.더하여 가드 레일까지 설치해 자연과 인간을 철저히 분리 시켰다.가드레일은 야생 동물의 이동을 차단 시키기도 한다.미관상 좋지 않은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국립공원인데도 그렇다.전기는 얼마나 많이 쓰는지 얼기설기 이은 전선 줄이 어지럽기 짝이 없다.중들은 환경 파괴의 1등 공신은 아니라도 2등 공신은 된다.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긴 커녕 물질을 조금이라도 더 소유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목사가 싫은만큼 이젠 중도 싫다.종교는 아편이다.종교가 없어야 세상이 바로잡힌다.중들이 아스팔트를 깐 덕에 사패산 오르는 길은 재미가 하나도 없다.팍팍하다.전체 구간의 3분의 1은 그렇다.포장 도로가 끝나면 그 때야 비로소 흙을 .. 2025. 6. 2.
요새 학생들도 데모란 걸 하나요? 지방 모대학 교수로 있는 선배에게 물었다. 요새 학생들도 데모란 걸 하나요?선배 왈 데모도 머리에 뭐 좀 들었다 하는 애들이 하는 거지 여기 애들은 안 해.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한데 좀 씁쓸했다.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놓고 무시하다니.배우는 이가 가르치는 이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하듯 가르치는 이도 배우는 이를 존중해야 하는거 아닐까.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새삼 꺼내는 이유는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다.혹 오해하실지 모르는 분을 위해 쓰자면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은 대학 구경도 안 해 봤다.2013.6.2 2025. 6. 2.
하동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아랫 마을 하동사람, 윗 마을 구례사람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조영남 노래로 유명한 화개장터.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마침내 시간을 내 가보게 되었다.화개장터는 노랫 말처럼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난다.김동리 소설 ‘역마’의 무대도 화개장터라고 한다.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곳.2000원에 수수부꾸미를 사먹고 점심으로 8000원에 봉평막국수를 사먹었다.이 곳 특산품은 재첩이지만 조개류를 좋아하지 않아 강원도 특산품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4대강 공사의 마수가 피해 간 섬진강!강 본류도 아름답지만 지천이 되는 화개천 또한 못지않게 아름다웠다.화개천을 따라 조성된 십리 벚꽃길은 벚꽃이 진지 .. 2025. 6. 2.
여행 후유증 예전에 친척 동생이 대구에서 서울에 한번 올라갔다 내려가면 며칠을 끙끙 앓는다고 했다.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걸어서 올라왔다 내려가는 것도 아닌데 뭐가 힘들다고.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난 친척 동생의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정선 덕산기 계곡부터 구례와 하동 지리산까지 일주일 돌았더니 손도 꼼짝 하기가 싫다.예정대로라면 여행의 피로를 훌훌 털어내고 지금 쯤 열심히 작업을 하고있어야 하건만 한나절이 흐른 지금도 몸이 무겁다.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여행도 젊을 때 해야지 늙어선 못한다는 어르신들 말씀 하나도 틀리지 않구나.삶의 가장 큰 기쁨이 여행인데 나이들어 그걸 못한다고 생각하니 서럽다.십년 뒤가 다르고 이십년 뒤가 다를 내 몸.더 늦기 전에 세상이 좁다 하고 여기저기 돌아 봐야는데 닥친 현실은 방.. 202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