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자벌레 사패산 바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뭔가가 있다.자벌레다.마치 자를 재듯 몸을 굽혔다 펴며 살을 타고 기어오른다.여느 벌레와는 전혀 다른 이동방식이다.영어로 inchworm이라고 하는 걸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게 아닌가보다.손등으로 녀석을 떨구고 일어나니 나뭇잎 사이로 맑은 바람이 분다.돈을 많이 벌든 벌지 못하든 언제나 자연과 벗하며 살고싶단 생각을 했다.2018.5.5 2025. 5. 5. 김제출신이란 걸 강조하다보니 프로필에 항상 김제출신이란 걸 강조하다보니사람들이 내가 김제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것으로 안다.강하진 않지만 전북 억양이 섞여있어서인지도 모른다.그런데 사실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할 뿐이지 김제에서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다.우리 나이로 열두살에 서울로 이사왔으니 서울에서 살아온 세월이 훨씬 길다.초중고교를 모두 서울에서 졸업한 것이다.당연 서울사람이라 해도 될법한데 나는 아직도시골티를 못벗어나 있다.특히 전자기기에 대한 두려움은 서울에 처음올라온 그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특히 변화하는 디지털환경엔 속수무책이다.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다.그래서 반대급부로 아날로그시대를 그리워하고 전기도 들어오지않던 고향에대한 향수가 강해진다.그러나 한편으론 이래봬도 대한민국의 중심인서울에서 살았다는 비교우위의 감.. 2025. 5. 5. 조국의 책 <가불선진국> 이 땅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이라면 누구나 이분께 마음의 빚이 있을 거 같다.나 역시 그렇다.재재작년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조국 수호를 외칠 때 원고마감을 핑계로 한번도 나가지 못한점이 그렇다.사실 난 조국 별로 안좋아했다.너무 잘나서 다가갈수록 수 없는 먼 존재로만 생각되었다.하지만 검찰의 난이 시작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조국을 지키지 못하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없다.조국의 고난이 계속되는 한 민주주의는 요원하다.오늘 하루 웃고 떠들어도 마음 한구석 조국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이전 명함 포스팅에 조국 장관이 누른 좋아요를 보고 가슴이 아렸다.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부디 이분의 고난이 끝나기를.그래서 가족과 함께 환하게 웃기를.간절히 소망한다.2022.5.5 2025. 5. 5. 평가 (쓰다만 글)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평가가 좋으면 기쁘지만 평가가 나쁘면 의기소침해진다.자신감을 잃는 것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극단적 생각으로 치닫기도 한다.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작가 역시 늘 평가를 받는다.언행이나 외모도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작가는 무엇보다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평가를 전제로 하지않는 작품발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작가란 명함을 겨우 가지고 있는 나 또한 평가를 받는 것이 괴롭다.그럼에도 평가를 받아야해서 몇달동안 애써 그린 작품이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지 궁금해 한다.과연 편집부에서 오케이 할만한 것인지 그래서 세상에 나올만한 것인지 가까운 지인에게 보여준다.여기서 지인이란 동료작가 친구 혹은 가족일 수도 있다.원고를 한장한장 넘기는 지인의 손끝과 얼굴을 본다... 2025. 5. 5.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재형 선생 생가 지난 2월 윤형식 선생 안내로 찾은 우수리스크 최재형 선생 생가.생각보다 집이 크진 않았다.부속건물도 다 떨어져 나간데다 관리가 안돼 더 허름해 보였다.최근까지 러시아 사람이 살았는데 2019년 한국의 어느 단체(?)에서 사들여 기념관으로 개장하였다고 한다.최재형의 삶은 극적이다.가장 천한 신분인 노비로 태어나 엄청난 부를 쌓았고 그 돈을 독립운동을 위해 썼다.죽음 또한 비장하다.1920년 4월 일본군에게 붙잡혀 재판없이 총살 당했다.아마도 일본군에겐 처단해야할 가장 중요한 대상이었나보다.기념관엔 유품이랄 것도 없었다.지니고 있던 회중시계와 이범윤의 한글 편지 한장.선생의 별명이었던 페치카도 유품이라면 유품일까?방송과 영화 제작자들이 탐을 낼만한 소재같은데 다큐멘타리 외에는 본 적이 없다.동료작가 김연승.. 2025. 5. 5. 페이스북 단상 페이스북 단상 1하루 몇꼭지씩 정치 관련 글을 올리던 페친의 글이 어느날부터 올라오지 않았다.정확히는 올라오고 있지 않다는 걸 몰랐다.그냥 자연스레 잊혀진 것..댓글에 댓글을 따라가다보니 페친이었던 분은 계속 정치관련 글을 올리고 있었다.그러니까 그 분은 내게 어떤 통보도 하지않고 친구관계를 정리했던 것이다.눈팅만 한 것은 아니었는데...어쩌다 한번씩 댓글도 달았는데...관계를 쉽게 맺기도 하지만 쉽게 끊기도 하는 사이버 세계.좀 그렇다. ㅠㅠ 페이스북 단상 2유명한 작가가 있다.어떤 이가 유명 작가가 올린 글에 댓글을 단다.나도 아는 이다.그이는 유명한 작가를 알기 전보다 나를 먼저 알았더랬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유명작가와 훨씬 친하다.그이는 유명작가의 글엔 댓글을 자주달지만 내가 올린 글엔.. 2025. 5. 5.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가격을 올려받는 소상공인들이 많나보다.유명관광지의 바가지 요금처럼 한정된 기한내에 써야하는 점을악용한 것이다.안오던 손님이 와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인데이를 기회삼아 한몫 챙기려는 심사가 아주 고약하다.장사 하루 이틀하고 끝낼 텐가?내일 문닫으면 그래도 된다.하지만 장사는 재난기본소득사용기한이 끝난 뒤에도 해야하지 않는가!지금 당장 배가 고프다고 종자를 먹어치우는 어리석음이다.바가지요금을 경험한 손님들은 자연 더싸고 종류도 다양한 대형매장으로 걸음을 돌릴테다.세상 살기 싫을 때가 있다.나의 선의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는다.재난기본소득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기위한 제도다.제발 당장의 이익보다 한걸음 뒤를 생각하라.답은 나와있다.2020.5.5 2025. 5. 5. 중국- 방천 조선 중국 러시아. 세 나라의 접경지역인 방천.두만강 저 너머 동해바다가 보인다.저 강만 건너면 또 하나의 조국인 조선인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언제 자유롭게 중국이 아닌 조선에서 두만강 유역을 답사 할 수 있을지...죽기 전에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개발로 자연성을 잃은 남한의 강들과 달리 두만강은 상당부분 자연성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4대강사업으로 사라진 여주여강의 바위늪구비같은 습지가 끝도없이 펼쳐져있으니 말이다.부디 더이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않았으면 좋겠다.그나저나 이런 굴욕이라니...그렇잖아도 키가 작은데 키가 큰 자유와 현민사이에 끼어 더 작아보였던 것이다.거기가 잘생긴 씨앤레볼루션 이재식 대표님 옆에 서니 못난얼굴이 더 못나보이는 효과가...ㅠㅠ20.. 2025. 5. 5. 건국대학교 일감호 건국대 가까운 곳에서 조카녀석 결혼식이 있었다.결혼식 내내 생글생글 웃는게 보기 좋았다.결혼식을 마치고 식구들과 헤아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십여년 전 돌았던 일감호를 한바퀴 돌았다.일감호는 건국대 안에 있는 호수로 서울에선 석촌호수 다음으로 클 거 같다.사실 석촌호수는 강이었는데 잠실을 개발하면서 지금과 같은 호수가 되었다.일감호는 언제 호수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아마 인공 호수이지 싶다.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가니 호수가 참 많았다.호안끼엠 호수를 비롯해 지나는 곳마다 호수였다.뜨거운 열기를 호수가 식혀주는 듯 했다.중국 북경에 갔을 때도 호수가 많은 것에 놀랐다.이화원을 비롯해 크고 아름다운 호수가 많다.그에 반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호수가 몇 안된다.그나마 조선시대 서대문과 남대문밖에 있던 서지와.. 2025. 5. 5.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