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카페 별산대에서 그제 양주별산대놀이전수교육관 앞 카페 별산대에서이희재 선생님 내외분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교육관 앞에 세워진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지자체에서 내세워 만든 조형물들을 보노라면 눈살을찌뿌리곤 했는데 이 건 참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선생님도 조형물이 맘에 드셨는지 냅킨에 말뚝이 캐릭터를 그리시는 겁니다.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선생님께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쳇지피티를 이용해애니메이션으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말뚝이가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춤을 추고 또 점프를 하고.와....AI로 만든 동영상을 더러 봤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제작한 영상은 처음입니다.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저로선 얼얼할 뿐이지요.저보다 연배가 한 참 위이신 선생님께선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이십니다.만화가들 중 가장 먼저 컴퓨터를 이용해 만화를.. 2025. 4. 16. 사오정 沙悟淨 사오정 沙悟淨 뜻하지 않게 정청래 의원과 길을 걸었다.정청래 의원이 무슨 말을 하는데 잘 들리지 않아 자꾸만 되물었다.답답한 나는 한 쪽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하며 왼쪽귀를 후볐다.제법 큰 귓밥이 나왔다.이어 귀를 계속 후볐다.놀랍게도 고엔으로 불리는 5엔짜리 일본 동전이 나왔다.또 귀를 후볐더니 청나라 화폐인 함풍통보가 나온다.어찌된 일인지 화폐는 계속 나왔다. 이런 것들이 막혀 귀가 안들렸나?눈을 떠보니 꿈이다. 왼쪽 귀가 가려워 면봉으로 귀를 후볐다.시원하다.십여년전 진주종성중이염을 앓아 다섯시간에 걸쳐 수술을 하였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청력은 떨어지고 병원에 가도이렇다할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약만 주었다.며칠 전 어느 분과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는데몇번인가를 되물어야 했다.스스로 생각해도 민망하.. 2025. 4. 16. 세월호 2024년 4월16일 우리집 거실.세월호가 물에 잠긴지 10년이 지났어도 밝혀진 것도 또 처벌받은 사람도 없다.세월만 무심히 흐를 뿐이다.그리고 점점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간다.나 역시도 세월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말한다 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다만 어디선가 마련한 조형물 하나를 걸어놓고 있을 따름...세월호 참사에 자기 일처럼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을보면 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아마도 자식이 없어서인 듯...2024.4.16 2025. 4. 16. 서운함 만화 그리는 두 살 위 형이 있다.만나면 시시껄렁한 농담도 하고 밥도 먹고 산책도 하는 그야말로 막역한 사이다. 얼마 전엔 영화 "파묘"를 함께 보기도 했다. 형은 내가 컴퓨터에 문제가 생길 때 SOS를 신청하면 바로 해결해주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컴퓨터 뿐 아니라 생활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형에게 내 차를 여러번 빌려주었다. 마누라를 빌려줄지언정 차는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어차피 잘 타지도 않는 차 누가 탄들 어쩌겠는가! 형은 이른 나이 만화를 시작했다. 대본소 만화 시스템에서 차례를 밟아가며 데셍맨이 되었고 가정도 꾸렸다. 형은 스토리작가와 협업으로 신문 연재만화를 그렸다. 하지만 아쉽게 어떤 사정으로 연재는 중단되었고 이런 저런.. 2025. 4. 16. 공동의 기억 공동의 기억이 없다는 것만큼 쓸쓸한 일이 또 있을까? 사람들 모두 군대 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군대에 다녀오지 못해 대화에 끼어들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군대에 다녀오지 않아 받는 패널티는 그리 크지 않다.오히려 군대 가 썩는 시간에 자기계발을 했을 테니 남는 장사 아닌가! 경우에 따라선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이유없이 군에 가지 않았다면 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다.재벌 2세 3세들처럼.그러나 대학은 경우가 조금 다르다.모두 학번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학번이 없다고 말하는 것! 부끄럽지는 않지만 무리에 끼어 있으면 조금 머쓱하다. 대화에 낄 수가 없는 것이다. 대화 도중 먼 산을 바라보거나 화제를 바꾸어야한다.대학 4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마음껏 공부하고 .. 2025. 4. 16. 예스 24에 올라와 있는 1592 진주성 후기 동양의 이상향은 요순시대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다스리는 시대인데 백성들은 통치자가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그야말로 무위의 치다. 예스 24에 올라와 있는 "1592 진주성" 서평 가운데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 옮겨와 봤다.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서평을 읽으며 요순시대가 생각났다. 아래는 그 서평이다. 아무래도 그래픽노블(만화)인 만큼 그림체가 중요한데 일단 그림체가 일본만화스럽지 않아서 좋다.약간 60년대에 나왔던 한국 만화의 느낌이랄까.캐릭터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하고 뭔가 한국스러운 느낌이 든다.그리고 깨닫지 못했는데 고증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다. 백성들의 옷이나 조선군의 군복 그리고왜군 장군과 병졸들의 복장에 상당히 공을 들여 그린 것 같다.첨엔 줄거리만 따라가며 텍스트 위주로 읽다보니 그런 .. 2025. 4. 16. 원평 취회 원평 취회 열두살 때 떠나온 고향 김제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버지 산소만 있을 뿐이었다.고향에 내려가도 만날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허했다.뜨내기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김제 원평 집강소를 알게 되었다. 140년 전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던 동학 농민혁명을 기념하는 곳이다.나는 오며 가며 집강소에 들렀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동학도들이 외우던 주문을 외웠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83년 4월 원평에선 취회가 열렸다. 1만여 명의 동학도들이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은 수운 선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간청하였다.합법적으로 동학을 믿게 해달란 요구가 한 달간 원평장터를 달구었다. 집강소 지킴이이신 최고원 선생이 말했다. 오늘의 원평 취회는 140년 전 원.. 2025. 4. 16. 이글루스를 정리하며 (외할머니) 이글루스를 정리하며 예전 일기를 보고 있다.정가네소사를 어떻게 그려야할지 골몰하던 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그런데 일기에 써놓고도 써먹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아쉽다.기억 속에 까마득히 지워진 이야기.부안에서 김제로 이사 온 외할머니가 돈이 떨어질 때마다일본인이 운영하는 전당포에 가 옷을 맡겼다는 것이다.외할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망했지만 옷가지들은 남아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고 한다.이 내용을 넣었으면 이야기의 리얼리티가 좀 더 살았을텐데...버스 지나간 뒤 손흔들어봤자 아무 쓸모 없는...소득도 있다.써먹지 못한 아버지 이야기를 현재 그리고 있는 "약현"에 넣을 수 있겠다 싶다.무면허 의사였던 아버지. 그리고 조선시대 의원.이렇게 연결고리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2023... 2025. 4. 16. 차명진 수년전 사회적 약자들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비난을 샀던 차명진.그럼에도 일말의 우호적 감정을 느꼈던 건 그가 만화란 형식을 빌어 자신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진영을 떠나 만화를 잘그리는 국회의원이 한명쯤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그런데 오늘 세월호 가족에게 퍼부은 막말을 보고 우호적 감정은 싹 사라지고 말았다.한마디로 차명진은 윤서인과 같은 존재였다.약자들을 끊임없이 조롱하는 만화를 그려 대중의 분노를 사지만 자신이 속한 진영에선 열렬히 환영받는.만화를 잘그린다는 것만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아니다.최소한의 공감대가 있지 않고선 친구가 될 수 없다.세월호 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울지는 못할지라도 재를 뿌려서야 되겠는가!2019.4.16 2025. 4. 16. 이전 1 ··· 183 184 185 186 187 188 189 ··· 364 다음